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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전쟁시대의 테러 진화'를 논(論)하다

한국테러학회, ‘하이브리드 전쟁시대, 테러 어떻게 진화하는가?’ 세미나 개최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8-03-17 오전 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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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테러학회와 한국대테러산업협회, 대테러안보연구원은 16일 오후 경기도 일산 KINTEX 제1전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전쟁시대, 테러 어떻게 진화하는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테러 유형중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차량돌진, 사이버테러 정보보안, 폭발물테러와 관련한 3가지의 소주제로 실제 현장의 실무자들 중심으로 발제와 토의가 진행됐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은 세미나에 앞선 기조연설에서, “오늘날 테러의 수단은 ‘하이테크’로 변화하지만 대응은 ‘로우테크’”라며, “21세기 전쟁의 트렌드인 ‘하이브리드 전쟁’은 과거처럼 지형의 탈취나 물리적 파괴가 아니라 적대국의 내부붕괴를 겨냥하며, 기존의 전술교리, 교육, 훈련, 장비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사고와 발상의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위험성을 언급했다.

 이 회장은 특히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전쟁의 전형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남중국해 도발, 북한에 의한 해킹과 가짜 뉴스 살포․선전전 등을 통한 대남공격 등을 거론하면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을 연구해 취약점을 공격한 것을 하이브리드 전쟁의 성공적 사례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규전 이외의 영역으로 인식되었던 비정규전과 테러 등이 이제는 전쟁의 승패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테러학회와 한국대테러산업협회, 대테러안보연구원은 16일 오후 경기도 일산 KINTEX 제1전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전쟁시대, 테러 어떻게 진화하는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konas.net

 이 회장은 또 1,2차 세계대전이 20세기를 대표하는 전쟁이라면, 4세대전쟁에서 가장 대표적인 투쟁방식은 영토의 경계도, 전시와 평시의 경계도 무너지는 ‘하이브리드 형 테러리즘’이라며, 최근 IS세력의 약화가 결코 테러의 근절은 아니며 “억지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즉 2017년 이후 중동지역에서 수세에 몰린 ISIS 핵심지도부는 내부 투쟁역량을 또 다른 테러 양상으로 변질을 시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이어 최근 들어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에서 보듯, 시리아, 이라크를 넘어서는 유럽 주요 도시 테러가 불가측성, 다양화라는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가 향후 세계 전역으로 확장되는 테러의 성격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ISIS와 같은 국제테러집단이나 반군세력 등 비국가 행위자들은 사이버 공격, 가짜뉴스 유포 등을 통한 정보전, 심리전, 혼란 공작에 대리전 양상까지도 가미할 수도 있고, 여기에 더해 국가가 통제해 온 대량살상무기(WMD)를 탈취하거나 밀반입하여 국가를 위협할 가능성도 있으며, 심지어 갱 등 조직범죄 집단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21세기 인류의 새롭고 대표적인 투쟁방식인 테러리즘은 이처럼 더욱 다양한 ‘하이브리드 형’ 방법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며, 공격목표가 무차별적이고, 상대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군사적 약점을 교묘히 파고들어 전략적 이익을 취하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공포의 확산을 통해 국제 연대의 균열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흩어진 잠재적 지하디스트인 '외로운 늑대'들에 대한 동기 부여를 통해 잠재적 지지층 및 테러리스트 세력을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나라만은 절대 안전하다는 나 홀로 교만이 결국은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하이브리드 형 테러 위협의 인식과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관련해서도 언제든지 우리에게 직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활발하게 논의하고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미나에서는 ‘하이브리드 형’ 테러 유형인 차량 돌진 테러에 관해 한국대테러산업협회 박채영 사무국장이, 사제 폭발물 테러에 관해 서울지방경찰특공대 조현민 경사와 조성일 공군 폭발물테러팀장이, 사이버테러 정보보안 사각화 대응에 대해 ㈜세윤씨앤에스 김병태 부장이 각각 발표하고 토론이 이어졌다.

 박채영 사무국장은 2000년대 이후 안전지대 없이 무차별로 확산되고 있는 차량돌진 테러의 유형과 유럽의 다양한 차량돌진 테러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무단으로 돌진하는 차량을 차단하는 방호 장비와 시스템, 침입 시나리오와 대응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특공대 조현민 경사는 ‘국내 테러 현황과 개선-폭발물 중심으로’ 발제에서, “폭발물은 불특정 다수를 살상하는데 최적화된 형태의 테러방법이며, 과거에는 주로 개인적인 원한관계에 의한 동기의 범죄였으나 향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테러형태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때문에 조 경사는 폭발물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사제폭탄 제조 사이트의 폐쇄와 지속적인 감시, 폭죽 구입 법령의 개정, 화공약품을 구매할 수 있는 허가증 발부, 인터넷 판매 금지를 위한 법령의 개정과 감시, 정부 차원에서의 공사현장 폭약관리 현황 주기적 점검 등을 대응방안으로 제시했다.

 김병태 ㈜세윤씨앤에스 부장은 “오늘날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고 쉬운 인터넷 환경에서 사이버 공격 수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탐지시간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사이버 공격은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공격이 발생했는지 분석이 어렵고, 어떤 정보가 누수되었는지, 그리고 공격/침해 패턴이 있는지를 찾기가 어렵다”면서 데이터 분석 기술과 보안 도메인 지식 기술을 통해 주도적으로 인프라를 관리하고 보호할 수 있다고 대응방법을 설명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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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아빠(heng6114)   

    테러는 국제사회가 공조하여 말살시켜야 한다.

    2018-03-19 오전 9: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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