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관광에 사람들 몰린다
지금 예약하면 12월에 갈 수 있다"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평양 관광이 시작된지도 한달여가 지났다. 평양 관광은 북한 남포에서 자동차 합작공장을 운영하는 평화자동차가 설립한 평화항공여행사가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상품. 지금껏 한국인과 해외동포 500여명이 평양을 다녀왔다.

▲ 8일 단풍이 들기 시작한 묘향산을 남측방문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평양 관광은 현재 예약률이 90%를 웃돌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12월 초에 출발하는 마지막(15차) 관광 상품 밖에는 남은 것이 없다. 관광 경비는 4박5일이 220만원, 5박6일은 290만원. 일본이나 동남아 여행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지만 평양을 찾는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일정은 만경대 학생소년궁전과 주체사상탑·개선문 등 평양 시내 관광을 비롯해 묘향산 등반과 남포의 평화자동차공장 견학, 시골 풍경 체험 등으로 짜였다. 지난 7월 북한의 금강산관광총회사와 이번 여행을 합의한 평화항공여행사 김병규 이사를 만나 평양관광 한달 이야기를 들어봤다.
- 여행 경비가 다소 비싼 것 같은데.
“그동안 각종 단체를 통해 비공식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데는 500만원~2000만원 정도가 들었다. 일본에서도 4박 5일 평양 상품이 25만엔(한화 275만원)쯤 한다. 정기 노선이 없어 전세기를 띄워야 하기 때문에 (값을) 낮추기 어렵다. 만약 앞으로도 관광이 계속될 수 있다면 점차적으로 가격을 낮춰갈 것이다.”
- 올해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상품이라는데.
“통일부에서 허가를 그렇게 받았다. 모두 15차까지 2000명을 대상으로 한다. 15차 여행이 12월 초인데, 현재 14차까지 마감됐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 북한 지하철을 타는 것을 비롯, 북한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점이 이번 여행의 강점이다. 일정이 다소 빡빡하긴 하지만 손님들도 대부분 만족한다.”
- 어떻게 해서 이번 상품을 기획하게 됐나.
“평화자동차는 지난 10여년간 북한에서 사업을 벌여왔다. 자매사인 일본 관광회사를 통해서도 지난 10년간 일본인 4000명이 평양 관광을 다녀왔다. 그동안의 노하우와 북측에서 얻은 신용을 바탕으로 관광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 북한 건물보다는 북한 사람을 보여주고 싶다.”
- 주로 어떤 사람들이 관광에 나서나. 입국이 불허(不許)된 사람은 없나.
“주로 단체 여행이 많다. 기업체 직원, 공무원, 이산가족, 학자, 교수, 사업가 등 고객은 다양한 편이다. 지금까지 입국이 불허된 사람은 없다. (“불허될 만한 사람은 알아서 관광을 신청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는 말에) 글쎄, 그런지도 모르겠다. 지난 8차 여행까지는 기자들도 많이 다녀왔다.”
- 여행 일정은 대략 어떤 것인가.
“동명왕릉, 단군릉, 봉수교회, 용문대굴, 주체사상탑 등을 둘러본다. 만경대 소년 300여명의 공연도 있다. 이들은 ‘아침이슬’ 등 남한 노래도 불러준다. 서커스 공연 등 공연은 3차례 있다. 북측에선 경력 5년 이상의 전문 가이드가 따라다닌다. 숙소는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보통강 호텔이다.”
- 북측과 협상은 어떻게 진행됐나.
“지난 4월부터 8월말까지 금강산관광총회사와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아태가 일단 우리 측에 ‘신변안전담보서’를 써 주었고 자세한 것은 금강산관광총회사와 협의했다. 물론, 통일부 허가도 받았다.”
- 북측에 지급하는 돈은 얼마나 되는가.
“일괄적인 금액은 금강산관광총회사와 합의했다.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남과 북이 동시에 이익을 내는 선에서 합의했다. (평양 관광은) 우리에게도 사업이다. 우리가 북한을 도와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최대한 이익을 내려고 씨름했다는 것만 말해두자.”
- 이산가족이 가족을 만나러 갈 수 있나.
“결론부터 말하면 없다. 이번 여행은 순수한 관광 목적의 여행이다. 간혹 그 문제를 물어보시는 이산가족도 계신데, 미리 수차례 말씀을 드린다. 물론 (북한 관광이라는) 특성상 약간의 제약도 있을 수 있다. 관광지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너무 디테일한 사진 촬영은 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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