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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툰부대 전훈<1> ‘평화·재건’ 위한 숭고한 임무 도전

Written by. 방종관   입력 : 2004-11-01 오전 10: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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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서 현지 적응 후 1115km 삭발 출정 성공적

 ▲ 쿠웨이트에서 이라크 아르빌까지 1115Km의 대장정에 나선 자이툰부대가 방탄능력이 강화된 트레일러에 K-200 장갑차를 싣고 이라크 중원을 지나고 있다.
자이툰부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 군에 귀중한 전훈(戰訓)을 남기고 있다. ‘파발마’라는 명칭으로 전개된 1115km의 이동 전개 작전과 숙영지 편성, 그리고 앞으로 전개될 본격적인 평화·재건 활동은 비슷한 사례가 변변치 않은 우리 군에 상당한 경험을 축적시키고 있다. 자이툰부대가 개척하고 있는 각종 전훈을 자이툰부대 관계자의 기고로 연재한다.

자이툰부대는 지난 8월3일 첫 출국으로부터 9월22일 이라크 북부 아르빌 도착 완료까지 50일간 수없이 많은 위험과 힘든 순간을 맞았다. ‘젖과 꿀’을 찾아 대장정에 오른 것이 아니라 ‘평화·재건’이라는 숭고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도전한 것이다.

사단은 파병 임무 수행을 위한 기본적인 교육 훈련이 완성돼 가던 5월부터 파발마 작전을 위한 본격적인 지상 이동 훈련에 돌입했다. 그러나 참고할 수 있는 과거의 경험이나 사례가 없어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다.

8월3일 서울을 출발한 파병 장병들은 지상·공중 이동을 위한 대기 지역인 쿠웨이트의 캠프 버지니아에 집결, 현지 적응 훈련을 받은 후 비로소 삭발과 출정식을 갖고 9월3일 역사적인 대장정에 올랐다.

대장정은 5∼7일간의 간격으로 3개 제대로 나눠 3박 4일에 걸쳐 이루어졌다. 1개 제대의 규모는 130여 대의 차량과 400여 명의 인원으로 구성됐으며, 이것은 다시 차량 20여 대와 80여 명으로 구성된 5개의 단위대로 편성됐다. 이라크 지역에서 체득한 동맹군의 실전 경험과 우리 한국군 장비의 특성, 우발 상황 발생시 대응 조치의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새벽 5시 여명을 가르며 지상 이동을 시작한 부대는 캠프 세다~캠프 스캐니아~캠프 아나콘다까지 그야말로 실전이라는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3일차 이동을 무사히 끝냈다.

마지막 4일차는 최종 목적지인 아르빌까지 330여km의 거리를 12시간에 걸쳐 이동하는 것이었다. 이 구간은 적대 세력의 활동이 활발한 사마라·티크리트 등을 야간에 통과하는 곳이었다. 긴장 속에서 야간 이동을 계속하던 9월5일 오후 10시 4단위대 전방에서 급조 폭발물이 발견됐다. 20여 분간 대기하며 긴장된 시간을 보냈다. 훈련한 대로 동맹국 폭발물처리반이 후속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해당 지점을 반대편 차선으로 우회해 이동을 계속했다.

이렇게 해서 수니 삼각지대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 아르빌 주의 관문인 알툰 카프리에 도착했다. 마침내 1115km의 대장정을 마치고 주둔지에 안착할 수 있었다.

파발마 작전은 베트남 전쟁 이후 최초로 실존하는 위협 상황 하에서 전개된 대규모 군사 작전이었다. 이 작전을 통해 자이툰부대는 귀중한 교훈 세 가지를 얻었다.

첫째, 실전적 훈련의 중요성이다. 한국과 이라크의 현격한 기후와 지형 차이는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실전적 기초 훈련과 쿠웨이트 지역에서의 강도 높은 현지 적응 훈련으로 이러한 어려움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었다. 설문 조사 결과 80% 이상의 장병이 이번 지상 이동을 위한 훈련은 충분했으며 90% 이상의 장병이 쿠웨이트에서의 현지 적응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답변했다.

둘째, 연합 작전의 중요성이다. 이번 지상 이동 작전 동안 1·2일차는 영국군과, 3·4일차는 미군과 연합 작전을 실시했다. 특히 지상 경계를 위한 장갑차 지원, 공중 엄호를 위한 헬기·전투기·무인항공기(UAV) 지원 등은 지상 이동 제대의 안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셋째, 전장심리 측면이다. 설문 조사 결과 지상 이동 작전 참가 장병의 70% 이상이 ‘작전간 죽거나 부상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이것은 장교·부사관·병사가 유사한 비율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는 50% 이상이 ‘전우애’ ‘신앙생활’ ‘상담’ 등을 선택했다.

결국 이것은 파병 지역에서의 전장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는 전우애를 돈독히 할 수 있는 단체 활동·종교생활·상담 등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성공적으로 극복한 고난은 인간을 강인하게 만든다.” 이번에 자이툰부대 장병들이 수행한 대장정은 이것을 증명하는 좋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방종관 <중령(진) 자이툰부대 전훈분석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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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2-07 오후 10: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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