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내부가 흔들리고 있다..日교수 北내부문서 150건 공개
꼬리 문 집단탈북… 흐트러진 軍 기강… 서구 퇴폐문화 확산
Written by. 김성한
입력 : 2004-11-02 오전 8:54:47
최근 일본에서 발행된 ‘힘내자 북조선(사진)’이라는 책이 정부·군의 내부문서 150건을 공개하며 흔들리는 북한의 모습을 보여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여기에는 북한의 기강해이를 비판하거나 안보위기를 강조하는 등 체제 동요를 진정시키려는 북한 당국의 고민이 담긴 문건이 다수 포함됐다. 저자 미야쓰카 도시오(宮塚利雄) 야마나시가쿠인(山梨學院)대 교수는 한반도 전문가로 1990년대 초부터 북·중 국경지역에서 북한 문서를 입수해 왔다. 이번에 공개된 150건의 문서는 주로 조선노동당, 조선인민군 등이 북한군과 국경지역 주민에 대해 당·군 방침을 교육할 목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 안보 위기감 고조 = ‘불법 월경자(탈북자)들을 매수 이용하려는 적들의 책동을 정확히 알고 국경을 철저히 봉쇄하자’(2003년 10월 작성)는 문서는 “최근 국경지대에서 우리 공화국을 내부에서 전복시키려는 적들의 모략 책동이 이전보다 더 악랄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북·중 국경 경비 강화를 강조하며 안보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책은 또 북한이 무정부상태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라면서 ‘매수작전으로 일꾼들을 변절 타락시키려는 적들의 책동에 경각심을 높이자’(〃 11월)라는 문서도 공개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2002년 8월 중국의 한 도시를 거점으로 하는 스파이 조직이 북한에서 체포됐으며, 이 스파이 조직은 200명 이상의 탈북자에게 첩보교육을 한 뒤 이들에게 북한 내부 교란을 담당토록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이 중국의 첩보거점에 “가능한 한 많은 탈북자를 현지에서 포섭해 최소한 20일 이상의 첩보교육을 한 뒤 탈북자의 고향으로 보내 북한 교란작전의 주역을 맡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는 지령문과 함께 탈북자 출신 미 중앙정보국(CIA) 첩보원이 체포된 사례도 소개했다.
‘국경의 초병은 돈과 물건 때문에 결코 유혹되어서는 안 된다’(2001년 10월)는 제목의 문서는 “(스파이 등이) 북부 국경지역을 통해 내부로 침투하고 있다”며 “적의 스파이, 불순이질분자, 밀수범, 탈북자들은 돈과 물건으로 국경초병을 속여 월경하거나 매수해서 이용하려는 교활하게 책동하고 있다”며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북한이 우리에게는 민족공조를 강조하면서도 남측의 민족공조 주장을 비판하는 문건도 있었다. ‘적들이 떠드는 민족공조는 놈들의 반통일적인 정체성을 숨기려는 의도에 불과하다’(2003 9월)는 문서는 북한이 민족공조라는 단어에 극히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줬다. 북한은 문서에서 “자기 민족보다 외세에 아첨하고 동족을 해치려는 남조선 괴뢰들이 민족공조를 주장하는 것은 철면피”라고 비판하고 있다.
◆ 군 기강 해이 = 북한군의 기강해이를 보여주는 문서도 공개됐다. ‘농작물을 침해하고 교통질서를 위반하는 현상을 없애자’(〃 8월)는 문서는 “군관(장교)들이 여러 가지 구실로 군인들에게 농작물을 훔쳐 오도록 조직하는 비당(非黨)적인 범죄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군인은 어떤 일이 있어도 귀중한 농작물에 손을 대서는 안 되고, 배가 고파도 뭔가를 먹고 싶어도 곡물에 손을 대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식량난으로 군인들의 농작물 절도 행위가 심각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군사기밀을 누설하는 현상을 결정적으로 없애자’(〃 7월)는 문건은 북한군의 보안의식 결여를 질타하고 있다. 군인은 자신의 소속 부대명과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임에도 어느 병사는 ‘○○도 ○○군 ○○리에 도착, ○○연대 ○○중대’라고 밝힌 전보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무기 전투기술기재를 눈동자와 같이 아끼고 사랑하자(2002년 7월) ▲술은 절대 마시지 말자(〃 1월) ▲군사규율을 강화하기 위한 집중공세를 다시 한번 전개하자(〃 10월) 등의 내용도 눈에 띈다.
◆ 퇴폐 풍조 확산 = 정보통제국가 북한에서도 포르노가 확산 중임을 보여주는 내용도 있다. ‘이색적인 녹화물(포르노)은 사회주의를 좀먹는 독해물이다’(2003년 10월)는 문서는 “퇴폐적인 영화는 황금만능과 사기, 살인과 폭행, 절도행위, 번잡한 생활 등 반동적인 사상문화를 생활풍조에 만연시켜 사람들을 극단적인 개인주의자, 사상적인 불구자로 만든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면서 “양강도 지역의 한 여성은 중국인에게 ‘우리는 조선어로 번역된 외국영화가 좋다’고 말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이색적인 녹화물이 수록된 영상물 2000장을 밀수입하려다가 적발됐다”고 소개했다.
‘미신행위를 철저히 없애자’(〃 12월) 문서는 ‘사회주의 북한’에 여전히 미신이 기승을 부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문서는 “미신 행위를 짓부수는 가장 위력한 사상적 무기는 주체사상”이라며 “우리는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자기 운명을 개척하는 힘도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konas)
김성한(코나스 명예기자)
◆ 안보 위기감 고조 = ‘불법 월경자(탈북자)들을 매수 이용하려는 적들의 책동을 정확히 알고 국경을 철저히 봉쇄하자’(2003년 10월 작성)는 문서는 “최근 국경지대에서 우리 공화국을 내부에서 전복시키려는 적들의 모략 책동이 이전보다 더 악랄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북·중 국경 경비 강화를 강조하며 안보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 책은 또 북한이 무정부상태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라면서 ‘매수작전으로 일꾼들을 변절 타락시키려는 적들의 책동에 경각심을 높이자’(〃 11월)라는 문서도 공개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2002년 8월 중국의 한 도시를 거점으로 하는 스파이 조직이 북한에서 체포됐으며, 이 스파이 조직은 200명 이상의 탈북자에게 첩보교육을 한 뒤 이들에게 북한 내부 교란을 담당토록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이 중국의 첩보거점에 “가능한 한 많은 탈북자를 현지에서 포섭해 최소한 20일 이상의 첩보교육을 한 뒤 탈북자의 고향으로 보내 북한 교란작전의 주역을 맡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는 지령문과 함께 탈북자 출신 미 중앙정보국(CIA) 첩보원이 체포된 사례도 소개했다.
‘국경의 초병은 돈과 물건 때문에 결코 유혹되어서는 안 된다’(2001년 10월)는 제목의 문서는 “(스파이 등이) 북부 국경지역을 통해 내부로 침투하고 있다”며 “적의 스파이, 불순이질분자, 밀수범, 탈북자들은 돈과 물건으로 국경초병을 속여 월경하거나 매수해서 이용하려는 교활하게 책동하고 있다”며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북한이 우리에게는 민족공조를 강조하면서도 남측의 민족공조 주장을 비판하는 문건도 있었다. ‘적들이 떠드는 민족공조는 놈들의 반통일적인 정체성을 숨기려는 의도에 불과하다’(2003 9월)는 문서는 북한이 민족공조라는 단어에 극히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줬다. 북한은 문서에서 “자기 민족보다 외세에 아첨하고 동족을 해치려는 남조선 괴뢰들이 민족공조를 주장하는 것은 철면피”라고 비판하고 있다.
◆ 군 기강 해이 = 북한군의 기강해이를 보여주는 문서도 공개됐다. ‘농작물을 침해하고 교통질서를 위반하는 현상을 없애자’(〃 8월)는 문서는 “군관(장교)들이 여러 가지 구실로 군인들에게 농작물을 훔쳐 오도록 조직하는 비당(非黨)적인 범죄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군인은 어떤 일이 있어도 귀중한 농작물에 손을 대서는 안 되고, 배가 고파도 뭔가를 먹고 싶어도 곡물에 손을 대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식량난으로 군인들의 농작물 절도 행위가 심각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군사기밀을 누설하는 현상을 결정적으로 없애자’(〃 7월)는 문건은 북한군의 보안의식 결여를 질타하고 있다. 군인은 자신의 소속 부대명과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임에도 어느 병사는 ‘○○도 ○○군 ○○리에 도착, ○○연대 ○○중대’라고 밝힌 전보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무기 전투기술기재를 눈동자와 같이 아끼고 사랑하자(2002년 7월) ▲술은 절대 마시지 말자(〃 1월) ▲군사규율을 강화하기 위한 집중공세를 다시 한번 전개하자(〃 10월) 등의 내용도 눈에 띈다.
◆ 퇴폐 풍조 확산 = 정보통제국가 북한에서도 포르노가 확산 중임을 보여주는 내용도 있다. ‘이색적인 녹화물(포르노)은 사회주의를 좀먹는 독해물이다’(2003년 10월)는 문서는 “퇴폐적인 영화는 황금만능과 사기, 살인과 폭행, 절도행위, 번잡한 생활 등 반동적인 사상문화를 생활풍조에 만연시켜 사람들을 극단적인 개인주의자, 사상적인 불구자로 만든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면서 “양강도 지역의 한 여성은 중국인에게 ‘우리는 조선어로 번역된 외국영화가 좋다’고 말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이색적인 녹화물이 수록된 영상물 2000장을 밀수입하려다가 적발됐다”고 소개했다.
‘미신행위를 철저히 없애자’(〃 12월) 문서는 ‘사회주의 북한’에 여전히 미신이 기승을 부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문서는 “미신 행위를 짓부수는 가장 위력한 사상적 무기는 주체사상”이라며 “우리는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자기 운명을 개척하는 힘도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konas)
김성한(코나스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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