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25)씨가 극우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군에 대해 “한국에도 나와 비슷하게 힘든 훈련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강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씨는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군대 같지 않은 군대”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반면 김정은 정권 이후 북한군은 규모가 확대되고 좀 더 전투적인 대비태세가 됐다고 말했다.

 오씨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대해 “농민이 쌀과 채소를 만들어 권력자에게 올린다.”며 “이미 국가배급은 기능하지 않다. 권력자 말고는 가난하지만 특권적인 평양 시민에게도 지난해 국가기념일 특별배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또 “김정은 통치를 국민은 어떻게 보고 있나.”란 질문에 “(자신과)같은 세대는 아마 80% 정도가 무관심하고 충성심도 없을 것”이라며 “인민을 못 먹여도 세습하고, 그것이 당연한 것이 되면 관심도, 충성심도 끊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이복형 정남 씨와 고모부 장성택 살해와 관련 “원래 김정남씨를 몰랐고 장씨는 나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한국에 와서 나빠서 죽은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답했다.

 오씨는 월경 경위에 대해 “살인하지 않았다.”며 “귀순 당일 친구와 문제가 생겨 술을 마시고 차를 몰아 JSA에 돌아오는 도중 검문소를 돌파해버렸고, 그 때문에 처형될까 무서워 귀순했다”고 밝혔다.

 또 탈출 당시 자신을 쏜 북한 군에 대해 “4명 모두 아는 사람”이라며 “(나를) 쏘지 않았다면 무거운 처벌을 받았을 것이다. 반대로 내가 그 상황이라도 쐈다”고 말했다.

 오씨는 애초 탈북 의사가 있었냐는 질문에 “한국 영화나 음악을 알고서 한번 가고 싶다고는 생각했지만 망명까지 고려하진 않았다”고 밝히며 “난 (북한의) 상류층이었다. 군 경찰에 근무할 때만 해도 위반 사실을 발견하면 돈 받고 봐주고 아니면 유치장 간다고 협박해 용돈을 벌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족 신상에 대해서는 “불안 때문에 알아보지 않으려고 한다.”며 “외롭지만 남한에서 새로운 이름을 가진 다른 사람으로 재출발했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