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60% "미국이 한반도 통일 저해"
"북한의 사이버 심리전 영향, 반미의식 심각" 우려
대학생 10명 중 6명은 미국이 한반도 통일을 저해하는 국가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23일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가 서울 소재 대학생 1천161명을 상대로 실시한 통일의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북통일에 가장 저해가 되는 국가로 60.2%가 미국이라고 응답했으며 북한(19.1%), 중국(10.3%), 일본(5.3%), 남한(2.0%), 러시아(1.6%) 순으로 조사됐다.
대학생 71.7%는 한반도 통일을 바란다고 답했지만 통일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진 학생도 18.9%에 달했다.
북한을 위협적인 대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대학생 44.7%가 `아니다'라고 대답했으며 `그렇다'라고 답한 학생도 42.5%에 달했지만 북한을 위협적인 대상으로 보는 응답자들도 절반(50.7%)이 미국을 한반도 통일에 저해되는 국가로 꼽았다.
그러나 학년별로 4학년은 48.2%만이 미국을 통일에 저해되는 국가라고 응답해 군복무를 마친 복학생이나 고학년이 상대적으로 미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 후 예상되는 문제점으로 대학생들은 `경제력 차이로 인한 갈등(49.6%), `사상의 차이(35.5%)로 인한 갈등'을 주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생활습관 차이로 인한 갈등(6.4%), `주변국과 관계개선(5.7%)', `언어 이질화에 의한 갈등(2.2%)'을 지적했다.
`한ㆍ미동맹과 자주외교 중 어느 것이 더 우선시돼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53.4%가 `한ㆍ미동맹과 자주외교의 균형'이라고 응답했고 33.2%가 자주외교를 꼽았지만 한ㆍ미동맹을 선호한 대학생은 13.4%에 불과했다.
대학생들은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와 관련, 응답자의 52.9%와 34.3%가 각각 `폐지돼야 한다'와 `개정돼야 한다'라고 답했지만 `존속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학생들은 12.5%에 그쳤다.
북핵 문제의 원인으로 48.9%가 `미국의 대북강경책'을 꼽았으며 `북한의 무력도발 의도(29.9%)', `한국의 적극적 중재 노력 부재(12.4%)', `동북아 군사대국화(3.6%)' 순으로 조사됐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최우선 과제에 대해 응답자들은 `군사적 긴장완화(34%), `정치적 신뢰구축(25.2%)', `민간교류확대(23.6%)', `경제협력(12.3%)' 등을 꼽았지만 미군철수라고 응답한 학생은 4.4%에 그쳤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관계자는 "많은 대학생들이 통일과 한반도 문제를 안보 문제와 분리해 생각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인식(협력대상 혹은 위협대상)에 따라 한반도 통일 및 국보법에 대한 인식 차이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재향군인회 안보연구소 박동형 박사는 "조사방법에 따라 결과가 다양하게 나올 수 있지만 나타난 결과만으로 보아서는 대학생들의 반미의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결과는 그동안 북한이 인터넷을 통해 추진해 온 국보법 폐지, 주한미군철수, 민족공조 등 사이버 심리전이 남한의 젊은이들에게 먹혀 들어가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이어 "인터넷 공간을 친북 반미 단체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고, 특히 인터넷상에서는 국가보안법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 북한의 선동과 주의 주장이 젊은 네티즌들에게 여과없이 전달되고 있다"고 우려 하면서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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