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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칼럼] 강한 국군과 신안보

코로나19 현장에서 헌신하는 국군장병을 응원하며...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20-03-12 오전 9: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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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기세로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 넣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13개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4천명을 넘어섰고,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와 관련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공식 선언하면서 전 세계의 국내총생산 GDP가 최대 3천200조원 가량 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말 그대로 대혼란이다.

 전염병이 인류를 위협한 경우는 역사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346∼1352년 ​중세 유럽을 뒤흔들었던 흑사병은 당시 유라시아 인구의 1/4이 넘는 75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아즈텍 문명과 잉카제국은 스페인 군대에 의해 옮겨진 천연두로 멸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812년 러시아 정벌에 나선 나폴레옹의 50만 대군을 멈추게 한 것도 전염병이었다. 당시 프랑스군의 2/3인 32만명이 발진티푸스로 사망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은 25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1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군인 약 1000만 명보다 훨씬 많다. 스페인 독감은 당시 한국에도(무오년 독감) 퍼져 인구의 절반 가량인 740만 명이 감염되었고 1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의학이 급진전한 21세기도 예외는 아니다. 2009년 3월 멕시코에서 발생한 ‘신종플루’는 세계보건기구 발표 기준 1만85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 75만 명과 추정환자 150만 명에 263명이 사망했다.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은 30개국에서 8000명 이상이 감염돼 774명이 사망했으며, 2012년에는 메르스로 전 세계에서 528명이 사망했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 인류는 전쟁, 무력도발, 영토·국경분쟁 등과 같은 ‘보이는 위협’인 전통적 안보 뿐만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에도 대비해야 한다. 전염병, 사이버 해킹, 환경 파괴, 식량, 에너지, 기후 변화 대응, 이민·난민, 신기술 등과 같은 ‘신안보(emerging security)’가 이 영역에 속한다. 더욱이 신안보 위협은 국경과 민족을 초월하기 때문에 전 세계가 Network으로 촘촘히 연결된 현대 사회엔 더욱 치명적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우리 군도 전시에 준하는 자세로 병력과 물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군은 지난달 24일부터 야외 훈련을 전부 중단하고 기 계획된 한미 연합훈련도 연기했다.

 전 장병의 휴가·외출·외박·면회를 통제하고 마스크 생산 민간 업체에 장병을 지원하는가 하면, 전군에 보급물자를 수송 지원하는 국군수송사령부는 민간 용역업체들이 수송을 기피하는 대구․경북지역에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지원하는 정부 비축물자와 적십자사 위문품, 정부지원 마스크, 방역·의료물자 등 다양한 긴급물자를 수송하고 있다. 정부의 소요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상시 출동대기태세를 갖추고 있고, 앞으도 제주 지역을 비롯한 긴급물자 소요지역에는 수송 항공기까지 활용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유사시 화생방전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한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는 ‘특수임무대'를 편성해 방역지원에 나섰으며, 육해공군 각급 부대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혈액수급 비상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헌혈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제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은 졸업 및 임관식을 예정보다 앞당겨 마친 뒤 곧바로 대구행 버스에 몸을 실어 국군의료지원단에 합류했다. 군 의료진은 민간 의료진이 격리된 민간병원을 비롯한 곳곳에서 활약하면서 의료공백 사태를 막아내고 있고, '코로나19' 대응업무를 자원한 군의관 후보생 96명은 군사훈련 기간을 단축하고 11일부터 전문의료인력을 요청한 전국 10개 시도에 배치됐다. 이 외에도 육·해·공군과 해병대는 방역대책본부 등을 부대별로 설치하고, 전국에 위치한 공항, 항만, 철도 역사, 버스터미널, 병원 등에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검역 조사 지원, 선별진료소 체온측정, 문진표 작성 안내, 의료 인력과 장비 수송, 헌혈 등의 임무를 수행 중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라는 군사적 위협과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비군사적 안보 위협이 공존하는 위기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군의 활동상을 접할때마다 실로 든든하지 않을 수 없다. 군은 전시에는 피로, 평시에는 땀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 국가의 존립이 위기에 처할 때, 국민의 안전이 위태로울 때, 천재지변이나 재해로 국민들이 고통받을 때, 그리고 세계 평화가 위협받을 때도 우리 군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최일선으로 달려간다. 군이 국가적 위기 사태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것인 동시에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굳히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의 안보활동 3대 기조 중 두 번째인 “군의 사기를 진작시켜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대가 육성되도록 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국가안보 제2보루임을 자처하는 향군은 국군의 활약에 무한한 신뢰와 찬사를 보내며 대구·경북지역 주민을 위해 마스크 10만장을 전달하고, 임직원과 향군회원들을 대상으로 성금 모금 운동을 전개하는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2020년 3월 오늘, 코로나19로 야기된 초비상 사태는 지구촌 하늘 길, 땅 길을 가로 막고 우리의 모든 일상을 바꾸어 놓았지만 101년 전 온 국민이 하나되어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3월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은 또 다시 하나되어 이 역경을 딛고 힘차게 다시 일어날 것이다. 지난 5천년 간 그래왔던 것처럼.(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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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days-Humor) @ "따르르릉~ 따르르릉~!. 모시~ 모시~? 적와대죠~? 국방부를 빨리~ [민주화]를 해주셔야합네다~!? 감히~ 국정원이 추천한-간첩, 원정화를 잡아들이다니~?? 기무사-세족식을... 날래~ 실시하도록 하라우요~!! 주사파가 효자입네다~??"ㅎㅎㅎ

    2020-03-12 오전 1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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