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언어 이질화] '北교과서' 번역해 읽어야 할 판
Written by. 조선일보 박중현기자
입력 : 2003-09-16 오전 10:11:09
‘일남이는 고기를 잡느라고 물참봉이 된 바지를 억이 막혀 내려다 보았다.’
북한의 고등중(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이 문장은 ‘일남이
는 고기를 잡느라고 물에 흠뻑 젖은 바지를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내려다 보았다’는 뜻이다.
이처럼 북한 초·중·고 교과서 내용 중 상당부분이 번역하지 않으면 이해가 어려울 정도로 남한 말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교육위 이미경(민주당) 의원과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 남북어문교류위원회가 지난 4월부터 8월 말까지 4개월간 공동으로 북한 초·중·고 7과목(국어·음악·수학·지리·화학·역사·도덕) 교과서 9권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번역 필요
북한 고등중 4학년(고등학교 1학년) 수학 교과서의 ‘제형에서 두 옆변의 가운데점을 맺은 선분을 제형의 중간선이라고 부른다’는 문장은 ‘사다리꼴에서 두 측변의 이등분점을 잇는 선분을 사다리꼴의 중간선이라고 부른다’는 뜻이었다.
같은 학년 화학 교과서의 ‘공기에서 갈라낸 드문가스는 여러 곳에 쓰인다’는 ‘공기 중에서 얻은(검출한) 비활성 기체는 여러 곳에 쓰인다’고 번역해야 했다.
◆체제 특수성 교과서에 반영
북한체제의 특수성을 교과서에 담다 보니 우리말 용법을 왜곡하는 사례도 있었다.
‘수령님께서와 친애하는 지도자선생님께서는’이라는 문장은 ‘수령님과 친애하는 지도자 선생님께서는’이라고 써야 하지만 북한에서는 수령에 대해 항상 극존칭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이 부자연스러운 어투를 사용하고 있었다.
◆어원 위주 외래어 표기로 인한 이질화
그대로 쓰는 한자어나 외래어가 많았다.
주무랑마봉(에베레스트산), 탕겐스(탄젠트·tangent), 깔리만딴섬(보르네오섬) 등이 그렇다. 반면 묻혀 있는 우리말을 많이 살려 쓰는 바람에 이질화되는 측면도 있었다. 세평방정리(피타고라스의 정리), 불타기 반응(연소반응), 녀성 고음(소프라노) 등이다.
북한의 고등중(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이 문장은 ‘일남이
는 고기를 잡느라고 물에 흠뻑 젖은 바지를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내려다 보았다’는 뜻이다. 이처럼 북한 초·중·고 교과서 내용 중 상당부분이 번역하지 않으면 이해가 어려울 정도로 남한 말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교육위 이미경(민주당) 의원과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 남북어문교류위원회가 지난 4월부터 8월 말까지 4개월간 공동으로 북한 초·중·고 7과목(국어·음악·수학·지리·화학·역사·도덕) 교과서 9권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번역 필요
북한 고등중 4학년(고등학교 1학년) 수학 교과서의 ‘제형에서 두 옆변의 가운데점을 맺은 선분을 제형의 중간선이라고 부른다’는 문장은 ‘사다리꼴에서 두 측변의 이등분점을 잇는 선분을 사다리꼴의 중간선이라고 부른다’는 뜻이었다.
같은 학년 화학 교과서의 ‘공기에서 갈라낸 드문가스는 여러 곳에 쓰인다’는 ‘공기 중에서 얻은(검출한) 비활성 기체는 여러 곳에 쓰인다’고 번역해야 했다.
◆체제 특수성 교과서에 반영
북한체제의 특수성을 교과서에 담다 보니 우리말 용법을 왜곡하는 사례도 있었다.
‘수령님께서와 친애하는 지도자선생님께서는’이라는 문장은 ‘수령님과 친애하는 지도자 선생님께서는’이라고 써야 하지만 북한에서는 수령에 대해 항상 극존칭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이 부자연스러운 어투를 사용하고 있었다.
◆어원 위주 외래어 표기로 인한 이질화
그대로 쓰는 한자어나 외래어가 많았다.
주무랑마봉(에베레스트산), 탕겐스(탄젠트·tangent), 깔리만딴섬(보르네오섬) 등이 그렇다. 반면 묻혀 있는 우리말을 많이 살려 쓰는 바람에 이질화되는 측면도 있었다. 세평방정리(피타고라스의 정리), 불타기 반응(연소반응), 녀성 고음(소프라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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