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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중인 자이툰 부대를 전격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한 부대원과 뜨겁게 포옹하고 있다. 해외 파병 한국군을 방문한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 |
장병들과 더불어 자율 배식(配食) 대열 속에 묻혀 식사하고 파안대소하며 젊은 병사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리는 대통령-. 그 모습에 진한 감동을 느끼지 않을 국민이 있을 것인가. 차량에 탑승하고 군 병원으로 이동하는 장면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눈가를 훔치는 대통령. 어느 누구라도 그 장면을 목도하고 가슴 뭉클한 정감(情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지프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눈물 흘리는 盧대통령 | |
부대원들과 함께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는 대통령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한 메시지'였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국가이익을 위해 그리고 세계 속의 평화군(軍)으로서의 위상을 심고있는 장병들의 사기를 높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큰 박수를 보내는데 인색할 국민이 있을 것 같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라크 아르빌 전격 방문은 문자 그대로 2시간 여의 짧은 '반짝 방문'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미처 예측하지 못한 드라마였다. 12월 8일 유럽순방 귀국 길에 이뤄진 이 방문의 여운은 실로 컸다.
이라크 국내 정정 불안으로 인한 치안유지의 어려움 속에서 이뤄진 모험극이었다. 현지 부대원들의 임무수행마저도 저항세력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를 위해 4단계 위기상황을 설정하고 극도의 긴장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뤄진 작전이었다.
대통령의 열사(熱沙)의 전장(戰場)터 전격방문은 그간 힘겨운 경제사정과 국내정치상황으로 위축되어있는 국민에게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빅·뉴스였다. 미국과 파병국 등 국제사회에서도 반기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여운은 어느 누구보다 현지에서 평화 재건임무를 수행하고있는 자이툰부대 장병들과 그 가족의 마음 속에 길게 드리어져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원수이자 국군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군(軍)부대(특히 해외에서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국위선양에 힘쓰고 있는 부대) 방문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의 이번 자이툰부대 방문으로 그간 한없이 추락했던 대통령의 지지도도 상향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대통령의 이번 자이툰 부대 방문이 이토록 화제를 일으키며 국민적 찬사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자명하다. 이제까지 국내정치 상황에서 대통령이 보여준 지도력이 국민전체에 어필되지 못하고, 일방만을 감싸안는 편향된 모습이 '불신'으로 투영되어 왔던 것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또한 노 대통령이 사회각계에 준동하는 친북·반미세력에 염증을 느끼고 국가안보의 앞날을 우려하여 각종 집회와 시위에 앞장서온 절대다수의 국민으로부터 깊은 신뢰감을 획득하지 못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노 대통령의 이번 유럽순방 및 자이툰부대 방문으로 국민이 대통령의 안보의지의 또 다른 측면을 이해할 수 있게되었다는 점이다.
대통령의 자이툰부대 방문은 멀리 열사의 나라 이라크에 사랑하는 자식들을 보내놓고 노심초사하고 있는 부모들과 어려운 환경에서도 직분을 다하고 있는 자이툰부대 장병들에게 '국가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일깨워준 계기였다.
달리 보면 한미동맹의 굳건한 의지를 내외에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부시 정부 제2기 출범을 앞두고 한미관계에도 발전 지향적인 청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제 공은 다시 정치권으로 돌아왔다. 우리에게는 아직까지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동의안 처리가 미결상태로 남아있다. 오는 12월말로 파병기간이 만료되기에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파병연장 동의안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되어야 한다. 파병 연장 반대는 소수의 목소리로 그쳐야 한다.
지난 11월 24일 후발대 7백여명이 이라크로 출발·합류함으로써 이라크 평화재건 임무를 띠고 아르빌에 파병된 3천6백명의 자이툰 부대는 뒤늦게서야 편성이 완료되어 본격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도 니제르잔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KRG)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노 대통령의 '깜짝 방문' 사실을 알리면서 "한국군은 앞으로도 아르빌의 진정한 친구로서 이라크의 평화 재건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간접적으로 대통령의 의중(意中)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임시국회의 탁상공론으로 갑론을박(甲論乙駁)할 때가 아니다. 정치권내에서 이 눈치 저 눈치 살펴가며 힘 겨루기 식 한판승부는 국민적 저항만을 가중시킬 뿐이다. 파병연장 동의안이 여야합의로 하루속히 처리되어 자이툰 부대 장병이 사기충천한 가운데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정치권의 몫이다.
우리 모두 열사의 사막지대에서 거친 모래바람을 헤치며 이라크에 평화의 기운을 불어 넣어가며 한국의 평화군 이미지를 심어가고 있는 자이툰 장병과 그 부모에게 국민적 성원과 관심을 보내야 한다.
우리의 사랑하는 아들딸들이 별다른 위해(危害) 없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무사 귀환할 수 있도록 격려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우리 국민의 몫일 것이다. (konas)
이현오(코나스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