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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치를 경우 유일한 명제는 승리한다는 것이다

Written by. 이동재   입력 : 2005-02-11 오전 10: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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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은 결코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4월 19일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미국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52년간의 군 생활을 마감하는 고별 연설의 끝 부분에 언급한 말이다. 우리에게는 맥아더 장군의 ‘유명한 말씀’ 정도로만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오랫동안 미국에서 불려왔던 한 군가에 포함돼 있는 가사의 일부분이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이 말을 하기 전에 “웨스트포인트 연병장에서 훈련을 받던 시절 즐겨 부르던 어느 군가의 후렴 한 구절을 소개한다”며 “그 노래는 아주 당당하게 ‘노병의 감회’를 전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민국에서 절대적인 상명하복을 준수해야 하는 규율에 묶인채 군 복무를 마친 장병들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 군인들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들은 일단 명령이 하달되면 이를 완수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것은 차라리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

이는 ‘자신의 의무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한 흔적을 남기고 퇴장하는 노병들이 지닌 정신’으로 귀결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에서 비롯되는 듯 하다. 로마제국 이후 미국이 전세계의 패권을 장악하고 이른바 ‘팍스 아메리카나’(Pax-Americana)를 외치고 있는 까닭은 그같은 전통이 맥을 이어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라는 생각을 감추기 어렵다.

맥아더 장군이 은퇴한 이후 한국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맺어질 때까지 중공·북한군과 지리한 싸움을 계속해야 했다. 이미 역사에서 퇴장한 그의 얘기를 장황하게 다루는 이유는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이 너무도 답답하고도 암울하기 때문이다.

올 1월 17일 발행된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표류하는 한국군’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군이 북한에 대한 인식 변화와 이를 둘러싼 논쟁, 군 내부인사 비리, 국민의 지지 감소 등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이 때문에 가장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당사자들은 바로 총을 갖고 있는 군인이라며 ‘어느 쪽에 총을 겨눠야 할지 모를 때가 가끔 있다’고 토로한 한 병사의 발언을 소개했다.

흔히 군은 국가안보를 위한 최후의 보루라고들 한다. 하지만 2005년의 대한민국 안보 상황도는 ‘극히 흐림’이다.

이를 입증하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그중 하나만 거론해 보자. 국방부가 차세대 전투기(FX), 조기 경보기(EX)와 함께 주요 전력증강사업으로 2000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차기유도무기(SAM-X) 사업은 올해도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2006년부터 시작되는 국방중기계획에 SAM-X 사업을 포함시켜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자칫 무기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올 국방예산은 국내총생산(GDP·730조원)의 2.85% 수준인 20조 8천 226억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의 18조 9천 412억원과 비교할 경우 9.9% 증가한 수치이지만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추진중인 전력증강계획을 차질없이 이뤄나가기에는 턱도 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 앞서 거론했듯 SAM-X 사업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국내총생산(GDP)의 3~3.5% 수준의 국방예산이 책정돼야 독자적인 안보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행여 국가 안보망에 구멍이 뚫릴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충정이 가득 담겨 있다.

현실은 냉엄하다.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이어지는 세습독재 체제를 굳힐 만큼 폐쇄된 사회다. 반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열린 국가다. 서로의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특히 군사적 측면에서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6월 4일 남북은 장성급회담에서 4개 항의 합의서를 채택했다. 주요 내용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 방지를 위한 남북 함정 무선교신과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의 선전 중단 및 선전 수단 철거 등이었다. 반년이 지난 현재의 손익계산서는 남측의 일방적 손해로 귀결되고 있다.

북한 함정이 NLL을 침범할 때마다 우리 해군 함정은 무선교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들로부터 응답을 듣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쩌다 연결이 될 수도 있다. 그럴 때면 거의 예외없이 “남측 함정이 북측으로 넘어왔다”고 적반하장격으로 생떼를 부리는 것이 북한의 행태다.

MDL 쪽 상황도 다를 바 없다. 지난해 7월 20일 이후 이 일대 선전물을 철거하는 작업은 중단된 상태이며 후속 회담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남측은 북한의 눈치 보기에 급급할 뿐이다.

군 관계자는 “남북의 대차대조표를 굳이 수치로 표현하자면 후하게 평가한다 하더라도 MDL의 경우는 50대 100, NLL의 경우는 50 대 150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이행되지 않는 합의문서는 단지 ‘글이 적힌 종이쪽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일부 과격론자들이 안정·보수적 시각을 극렬하게 폄하하고 있다는 점이다. 몽상적이며 저돌적이고 몰상식에 가까운 평화통일 지상주의자들은 “동족의 가슴에 총과 칼을 들이댈 수는 없다”며 “현재의 국방비도 많으니 삭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단지 핏줄을 공유하고 있는 단일민족이라는 명제에 집착, 도저히 가까워지거나 융합할 수 없는 북측의 사상과 체제를 묵인하자는 주장인 것이다.

문득 ‘10만 양병설’을 주장했던 율곡 이이 선생과 ‘내 죽음을 왜군이 알지 못하도록 하라’고 당부했던 성웅 이순신 제독의 일화가 떠오른다. 그들의 소망은 똑같았을 것임이 틀림없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내 형제들 그리고 내 이웃과 같은 동포들이 뭉쳐 나라를 지키라는 것일게다.

거칠게 밀어부치는 바다의 파고를 견디지 못하는 선박은 좌초하게 마련이다. 대한민국을 휘청거리게 만드는 좌파 세력의 준동은 거세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험난하더라도 보수·중도계층은 꿋꿋해야 한다.

50여년 전에 한반도에서 벌어졌던 전쟁 당시 UN군 최고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의 연설을 전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당시 그는 “아무리 잘 대해 주어도 폭력배들은 극한 상황이 닥칠 경우 모든 것을 폭력을 통해 해결한다”며 “오랜 역사가 이같은 교훈을 전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 국가인 중공과 유화 정책을 써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는 정신적 불구자”라고 일갈했다.

국내·외에서 퍼부어지는 비난에 시달려 왔던 맥아더 장군은 기회가 있을때 마다 ‘나는 절대로 전쟁 광분자가 아니다’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확고한 전쟁관을 지니고 있었던 ‘참 군인’이었음이 분명하다.

고별 연설에서 밝힌 맥아더 장군의 소신은 단순하고도 명료하다. 그의 말은 오늘의 한국, 그리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해외로 도피하지 않는다면) 한반도에서 생존을 이어가야 할 수밖에 없는 우리네들에게 거대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전쟁을 치러야 할 상황이 닥친다면 이를 신속히 종결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는 것이다. 전쟁의 주목적은 승리하는 것이지 우유부단하게 질질 끄는 것이 아니다. 전쟁에서는 승리하는 것 이외에는 어떤 방도도 없다.”
(But once war is forced upon us,there is no other alternative than to apply every available means to bring it to a swift end. War’s very object is victory,not prolonged indecision. In war there is no subsitute for victory)


이동재(국민일보 기자)

** 이 글은 월간 自由 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발행인의 양해를 얻어 실었습니다.(편집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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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군   

    군인들의 사기를 꺽는 정부와 군수뇌부가 문제다. 전시에 대비하여 전투기술과 정신력을 갖추도록 장병들을 맹훈련 시켜야 할 군 수뇌부가 주적이 있느니 없느니 하며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승리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군 지휘부가 국군장병들을 오합지졸로 만들어 가고 있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

    2005-02-11 오후 1: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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