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후반기 한미연합훈련을 명백한 ‘핵선제타격연습'이라며 연일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 7월 27일 정전협정체결일 제69주년에 북한 김정은은 윤석열 정부와 미국에 대한 수사적 위협(Rhetoric Threat)을 통해 8월 말경에 실시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7차 핵실험을 위한 명분을 쌓아가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중국과 러시아도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어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일이다. 

 올해 을지프리덤실드훈련(UFS, Ulchi Freedom Shield / 을지 자유의 방패)은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남북 화해 등을 명분으로 축소 내지는 중단했던 키리졸브(KR, Key Resolve), 독수리연습(FE, Foal Eagle), 을지프리덤가디언(UFG, Ulchi Freedom Guardian) 등 전구급 한미연합훈련을 ‘정상화(Normalization)’하는 매우 뜻깊은 의미가 있다. 8월 22일부터 시작되는 전구급 한미연합연습과 맞춰 정부가 주도하는 을지연습도 통합하여 진행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서 국가안보를 위해 북핵위협에 대해 ‘킬 체인(Kill Chain)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 3축 체계 능력 확충, 선제타격 등을 천명하고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선명성을 추구하는 등 국가의 사활적 이익인 국가안보를 되살리기 위해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당당하게 밟고 있다. 현재는 국가안보를 위한 전략적 모호성보다는 전략적 선명성이 무엇보다도 절박한 시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일각에서는 남북관계 악화와 중국과의 관계악화 등을 이유로 올해 연합훈련의 정상화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있어 안타깝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미동맹 강화가 중국에 상당한 부담이자 압박으로, 북·중·러 삼각 협력을 촉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7월 22일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 체계를 촘촘하고 효율적으로 구성하는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하면서, 한미동맹 강화에 발맞춰 실기동 훈련 정상화 등 연합훈련과 연습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한, 7월 29일 워싱턴에서 이루어진 한미국방부장관의 합의에 따라 올해 을지프리덤실드 훈련은 정부기관의 을지훈련과 연계하여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인 프리덤실드훈련을 통합하여 실시된다. 또한 8월 22일∼ 9월 1일까지 여단급 연합과학화전투훈련, 연합WMD제거훈련, 연합해상초계작전훈련, 쌍매훈련 등 11개 유형의 여단급 이상 야외 연합기동훈련도 실시한다. 특히 북한의 핵‧WMD 위협을 억지 및 제거할 수 있는 대대급 훈련이 한미연합으로 진행되어 기대가 크다. 

 그동안 미국은 한미간의 연합훈련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일본 등 우방국과 다양한 형태의 연합훈련을 진행해 왔다. 올해 UFS는 국가 총력전 개념의 전구급 훈련으로 시행된다. 군인은 땀에 흠뻑 젖어 훈련에 매진하고 있을 때가 가장 당당하고 아름답다. 그동안 전구급 연습과 여단급 이상 실기동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전투근성과 전투근력이 근질근질한 합참, 연합사, 작전사령부 등 한국 전투지휘관과 전투참모들의 넘치는 건투를 기대해 본다.(konas)

박상중 국방대학교 직무교육원 교수, 국방부 정책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