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 김정일생일, 주민결속에 주력
주민들 "이틀간 쌀밥 먹는다는 기대에 생일 기다려"
북한은 올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3회 생일(2.16)을 미국에 강력히 대항하고 주민 결속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경축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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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들어 16일 오전까지 전국에서 열린 김정일의 생일 행사는 40여건으로 예년과 같은 수준이지만 그 열기는 지난 10일 김정일의 생일을 1주일 앞두고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이후 더욱 뜨거워졌다.
북한 언론은 김정일의 선군정치가 있어 미국이 감히 북침을 못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주민들이 핵무기를 보유한 군사강국의 자긍심을 갖고 일심단결로 미국에 맞서 싸울 것을 연일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16일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진전하는 우리 조국은 끝없이 부강번영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념사설을 통해 김 위원장은 "조선(북한)이 없는 지구는 있을 수 없다는 담대한 배짱을 지니고 미제와 온갖 원수들의 악랄한 침략책동을 선군(先軍)의 위력으로 제압했다"고 주장했다.
최태복 노동당 비서는 15일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생일 경축 중앙보고대회에서 "미국이 침략전쟁의 길로 나간다면 모든 잠재력을 총동원해 무자비한 섬멸적 타격을 가하고 반미 대결전에서 최후의 승리를 이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 고위간부와 주민들은 김 위원장의 고향으로 일컫는 백두산 밀영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공화국의 자주권과 존엄을 건드리는 제국주의 침략자들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릴 것"이라며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또 다양한 대내외 행사를 통해 김정일의 생일 분위기를 한층 띄우고 김정일을 "역사가 일찍이 알지 못하는 희세의 위인, 절세의 애국자, 불세출의 영웅"이라며 세계적 지도자로 치켜세우는 데 주력했다.
평양 만수대의 '조선혁명박물관'에 김정일의 사적자료를 새로 전시하고 평양과 각 도에서 경축보고대회와 김정일화(花) 전시회를 성대히 개최했으며 백두산 밀영 답사를 진행했다.
국립교향악단 및 만수대예술단이 출연하는 '2.16경축 음악회' 등 각종 예술 및 기관ㆍ단체의 예술공연과 방북 중인 러시아 국립아카데미 베로즈카 무용단 공연, 제14차 백두산상(賞) 국제피겨축전도 열렸다.
휴일인 16일과 17일에도 국립연극극장, 평양교예극장, 평양인형극장 등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고 평양대극장에서는 재일본 조선인예술단의 `2월의 봄을 노래합니다'가, 윤이상음악당에서는 재미동포 예술단과 평양음악무용대학의 합동공연이 펼쳐진다.
한편으로 외국의 친북단체와 해외동포 친북단체들이 김정일의 생일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경축 행사를 가진 소식, 북한과 북한주재 각국 대사관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의 경축 연회 등을 소개하면서 김정일의 생일을 국제적 행사로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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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시인 김정일 생일 축하시 발표
북한 최고의 서사시인으로 꼽히는 신병강은 김정일의 63회 생일(2ㆍ16)을 맞아 장문의 축하시를 발표했다.
15일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백두의 선군찬가'라는 제목의 이 시는 13일 김정일의 생가라는 백두산 밀영에서 진행된 `2ㆍ16경축 백두산 밀영 결의대회'에서 발사된 축포를 보면서 쓴 시이다.
이 시는 백두산의 축포와 불꽃, 이곳에 모인 각 계층 모습을 서사시로 그리면서 △선군정치의 정당성 △김정일의 영도력 △절대적 충성심 등을 주제로 담고 있다.
시는 "황홀한 불보라의 신비경/ 저 하늘 끝에 닿고/ 장엄한 축포의 메아리/ 우주만리에 떨치누나"라며 "사생결단의 죽음을 각오한/ 장군님의 선군정치가 없었다면/ 우리 어찌, 축포의 화광에 비낀/ 저 얼굴마다에 쇠물처럼 뜨거이 흐르는/ 환희의 눈물을 볼 수 있으랴"라고 읊었다.
또 "전군이 혁명의 수뇌부를 결사옹위하는/ 김정일 제일결사대, 제일 총폭탄이 되어/ 선군의 위력을 더 높이 떨쳐나가자!"라고 강조했다.
평양 4ㆍ25문화회관 창작실 소속인 신병강은 1990년대 대표적 서사시로 꼽히는 `영원하라 동지애의 역사여'를 창작했다.
또 2003년 7월에는 휴전협정 체결 50주년을 맞아 노동신문에 장편 서사시 `승리의 7ㆍ27은 선언한다'를, 그리고 지난해 4월에는 고(故) 김일성 10주기를 맞아 노동신문에 200자 원고지로 80장 가까이 되는 추모 서사시 `장군님 따라 승리의 한 길로'를 발표한 바 있다.
김정일의 생일날 북한 주민들은 뭘 하고 지낼까.
전날인 15일에 집체적으로 모여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탄생 **돌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중앙TV로 시청한다. 중앙행사가 끝나고 나면, 회사별로 ‘경애하는 장군님께 드리는 축하문’ 채택이 있다. 축하문은 물론 김정일을 “백두 광명성(光明星)으로 탄생하시어 우리 혁명의 진두에서 미제로부터 조선을 지켜주시는 절세의 명장”으로 극구 찬양하는 내용이다. 이어 ‘김정일 동지에게 드리는 충성의 편지’가 만장의 박수 속에 통과된다. 이 방식은 중앙에서 지방까지 일괄적으로 진행하는 전국적인 행사다.
또 전국적으로 진행하는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가 있다. 백두산에서 열흘 전에 출발하여 각 도와 군을 통과할 때마다 주민들은 행사에 동원된다. 종착지인 평양에 와서 김정일에게 전달한다. 중앙에서 파견된 간부들은 김정일의 고향(?)이라는 백두산 정일봉(正日峰)에 올라 ‘충성의 결의 모임’을 갖는다.
김정일 생일날은 연휴다. 16일과 17일 이틀간 쉰다.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이날만큼은 술 한 병과 0.5~1Kg의 고기를 공급한다.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에는 이마저도 없어 졌다.) 하지만 김정일이 주는 것이 아니다. 자기 생일날에 주라고 각 회사 일꾼들에게 지시한다. 그러면 그 회사의 간부들은 무엇을 팔아서라도 이날만은 반드시 공급을 해야 한다. 이날 공급 못한 간부들은 무능력자로 비판 받는다.
이날만은 전기도 ‘명절공급용’이다. 알다시피 북한에서는, 평상시에는 몇몇 특수부서를 제외 하고는 대부분 낮에는 전력 공급을 아예 중단하고 밤에도 저녁 1∼2시간 정도만 전기를 공급한다. 하루 종일 전기공급을 하지 않는 날도 많다. 그런데 김정일 생일날에는 하루 종일 전기를 공급한다. 어쩌다 TV앞에 앉아있게 되는 날이 바로 이 날이다. 이때 전기공급이 중단되면 ‘배전부(配電部)’ 일꾼들은 반동으로 몰린다. 북한에는 집집마다 TV가 없으니까 오랜만에 준 ‘배려전기’ 덕택에 TV가 있는 집에 ‘동냥구경’을 가는 날이기도 하다.
탈북자 이순복(57) 씨는 "북한의 모든 주민은 이날 만큼은 잘 먹을 수 있다는 희망에서 김정일 생일을 기다린다"면서 "이틀 동안 우리는 쌀밥을 먹을 수 있으며 북한에서 이틀간 계속해서 쌀밥을 먹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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