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대, '美 인권보고서' 북한보다 더 열내 비난
"미국은 대화할 줄 모르는 무리, 빨리 쫓아내야" 감정에 치우친 비판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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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이하 통일연대)의 황 선 대변인은 지난 3일 홈페이지의 논평인 [독후감- 미국의 인권보고서를 보고]을 통해 지난달 28일 발간된 미국의 연례 인권보고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황 대변인이 작성한 이 글은 미국의 인권보고서에 대해 '인상깊은 부분, 가소로운 부분, 우려스러운 부분' 등으로 나누어 거론하면서 감정에 치우친 비판을 쏟아냈다.
황 대변인은 미 인권보고서에 대해 "역시 미국 소설이다 싶었다"고 밝힌 후 "북한이 가장 탄압적이고 잔인한 정권이라는 것을 의도적이고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밝히고 "미국이 스스로의 인권유린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는 즉, 본론이 말소된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간 반미주의자를 합법적으로 탄압해 준 한미공조의 최대공로자인 한국의 국가보안법을 약간 우려해줬다"며 "가소롭기 짝이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황 대변인은 "이 보고서를 보면 누구나 모욕감을 느끼게 된다"며, "미국이란 무리가 계속해서 인권유린을 도모할 생각이구나 하는 잔인하기 짝이 없는 뒷맛을 오래도록 남긴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역시 대화할 줄 모르는 무리'라며, "빨리 쫓아내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 침략자에겐 존중할 인권도 없다"고 끝을 맺었다.
한편, 통일연대의 이와 같은 논평은 미국이 북한인권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북한 당국이 반응하는 논조와 매우 흡사한 것이다. 북한은 노동신문(2004.12.28)을 통해 "미국은 국가 사회 제도 자체부터 초보적 인권도 보장될 수 없는 인권의 무풍지대이자 인권 범죄기록 보유국으로, 인권문제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해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 발표 당시에도 "미국이 있지도 않은 우리의 인권문제를 걸고 든 것은 공화국의 대외적 영상을 깎아 내리고 우리의 국권을 어째 보려는 비열한 술책"이라고 비난했었다. 북한이 인권문제에 대해 자기반성은 전혀 없이 모든 문제를 미국 탓으로만 돌리 듯이 통일연대도 마찬가지다.
통일연대는 지난 2월 14일부터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를 겨냥, 규탄대회를 열고 "국제회의가 지난해 북한인권법을 발효한 미국의 배후 조종 아래 진행됐다"며, "미국의 목적은 북한인권법을 통한 여론조작으로 북한 붕괴정책을 현실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뿐만아니라 통일연대는 탈북자단체들이 김정일 독재정권을 비난하거나 규탄집회를 가질 때 마다 훼방꾼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탈북자들이 북한인권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운영하는 인터넷 '자유북한방송'(www.freenk.net/ 대표 김성민) 폐쇄를 요구하며 통일연대 회원 50여명이 방송국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시위과정에서 김 대표를 폭행하는 사건까지 벌였었다.
북한인권문제 외에도 통일연대는 북한과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철수', '주적개념 철폐'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공조(?)하는 자세로 일관해 오고 있다.
통일연대는 '6.15공동선언 실현을 초점으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완수하자는 기치 아래 2001년 3월에 발족한 단체이다. 그들이 지향하는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북한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또 자유와 인권문제는 인간의 기본권인 만큼 어느 나라와 비교하기에 앞서 스스로 개선해 나가야 할 문제다. 비록 통일연대나 북한의 주장대로 미국의 인권상황이 열악하다 치더라도 거기에 빗대어 스스로의 인권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거나 외면해서는 안 될 문제이다. 인권문제만 거론되면 핏대를 올리는 북한은 차치하더라도 북한보다 더 열을 올리는 통일연대를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열악한 인권상황하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북한 동포들의 지옥같은 삶은 철저히 외면한채 오로지 독재정권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통일연대가 우리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konas)
김수연(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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