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굴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13년 만에 확인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지난 2010년 10월 경 강원 철원군 김화읍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국군 9사단 소속 故 전복희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신원 확인은 유해발굴 개시 이후 209번째로, 고인을 7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게 됐다.

 故 전복희 하사의 유해는 비무장지대에서 정찰 작전을 수행 중이던 육군 15사단 장병이 DMZ 작전 간 정찰로 일대에서 넙다리뼈 등 고인의 유해를 우연히 발견하였다.

 이후 국유단의 전문 발굴 장병이 투입되어 최초 발견지점에서 위쪽으로 확장하며 발굴한 결과 곧게 누운 자세로 머리뼈부터 발뼈까지 대부분의 골격이 남아 있는 형태로 수습되었다.

 유해 주변에서 버클, 철제단추 등의 유품이 발견되었으나 신원을 특정할 수는 없었으며, 10여 년의 세월이 지난 2020년 형님의 유해를 찾겠다는 심정으로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동생 전기희(83세) 씨의 시료와 고인의 유해를 정밀 분석한 결과 형제 관계로 확인하였다.

 故 전복희 하사는 1926년 12월 3일,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에서 6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나 입대 전 결혼하여 고향에서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가다가, 1951년 3월 제1훈련소에 입대 후 9사단에 배치되어「철원-김화 진격전」(’51.6.3.~6.28.)에 참전, 25세의 젊은 나이로 장렬히 산화하였다. 당시 무공 인정받아 1954년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되었다.

 「철원-김화 진격전」은 철의 삼각지대(철원, 평강, 김화)의 저변을 확보하기 위하여 전선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로, 당시 9사단은 1951년 5월 29일 美 제1군단으로 배속 전환되어 한·미 장병들이 함께 참전했다.

 확인된 전사자의 신원을 유족에게 알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4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6·25전쟁으로 산야에 묻혀 계셨던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행사’입니다.

 행사는 유가족 대표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에 관한 설명하고, 화랑무공훈장을 전수한 후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에 동생인 전기희 씨는 “이렇게 찾을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일찍 시료를 채취할 것을 그랬다.”며 “죽기 전에 유해를 찾아서 묘비를 세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발굴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등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전국 어디에서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할 수 있으며,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000만 원이 지급된다.

 국유단 탐문관들은 각지의 유가족을 최대한 빨리 찾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거동 불편,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은 유가족은 대표번호 1577-5625 (오! 6·25)로 언제든 연락하면 찾아가 유전자 시료를 채취한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