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제주 화순에 대양해군 모항 건설한다.
2014년까지 이지스함 등 갖춘 전략기동함대 편성
해군이 제주도 남제주군 화순항에 전략기동함대가 머무는 새로운 군항을 건설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 주장과 때를 맞춰 나온 계획이여서 새로 건설되는 군항이 대양(大洋)해군으로 발돋움하는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이나, 정부의 제주도 '평화의 섬' 계획과 맞물려 있어 군과 주민들간의 마찰이 예상된다.
해군은 지난달 31일 8000억원의 예산을 투입, 내년부터 2014년까지 12만 평 부지에 20여 척의 군함을 동시 계류할 수 있는 길이 1.7㎞ 규모의 부두를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화순항은 서쪽은 해군 군항으로, 동쪽은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하는 민간항으로 활용하며 동시에 건설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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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차장 이창후 준장과 제주방어사령관 조재경 준장은 1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화순항 해군작전기지 건설 재추진과 관련하여 김태환 도지사를 방문하고, "제주도민들의 동의를 전제로 기지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도민들이 반대한다면 기지 건설을 강행하지 않겠지만,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 도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 2002년 12월 (도민들의 반대로) 해군기지 건설 계획이 잠정 유보된 뒤 2년여 동안 도민들의 판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김 지사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이 처장은 "다른 지역은 해군기지를 서로 유치하려고 경쟁하고 있다"며 "제주도 역시 지금쯤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해군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협조를 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지 건설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처장은 "법이 허용된 범위 안에서 보상을 하겠지만 필요하다면 특별법을 제정해 제주도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며 "화순항 기지 건설은 10여 년 동안 검토와 토의를 거친 국책사업으로, 정부의 평화의 섬 정책을 뒷받침하도록 해군과 지역주민이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태환 지사는 "기지 건설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도민들도 제주를 사랑하고 제주의 미래를 위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제주도민들이 최종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 정문에서 '평화의섬에 해군기지가 웬말이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군항 건설이 환경오염과 주민들의 생존권 침해를 가져온다며 최초 계획이 발표되었던 2002년 12월부터 반대해 오고 있다.
그러나 해군의 계획대로 신군항이 건설되면 화순기지는 전략기동함대의 기지가 된다. 기동함대는 그간 근해 작전을 위주로 편성된 기존 함대와 달리 제주도 남쪽에서 인도네시아 말라카 해협으로 이어지는 원유와 수출입 물자 등의 해상 수송로를 보호하는 원해 작전을 전담한다. 제주도 남쪽 해상로는 원유 수입량의 90% 이상, 수출 물동량의 60%가 지나가는 수송로다. 신임 남해일 해군참모총장은 지난달 29일 "한국이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수행하려면 주변국과 견줄 수 있는 해군력이 필요하다"며 "전략기동함대를 조속히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기동함대 운영에는 대양에 인접한 군항 확보가 핵심"이라며 "이런 점에서 제주 남쪽 화순항이 적격지"라고 말했다. 해군 작전사령부가 있는 진해에서 남제주까지는 340㎞로 항해에 최소 6시간이 걸린다. 화순항은 요코스카 등 일본 동해안에 대부분 기지를 두고 있는 해상자위대 함정이 동해로 나오는 길목에 있다. 중국 잠수함이 해군 P-3C 대잠초계기에 탐지돼 강제 부상하는 곳도 이 부근이다.
화순항의 기동함대는 3개전단으로 이뤄지며 각 전단은 2012년까지 건조될 이지스급 미사일 구축함(KDX-Ⅲ·7000t)과 한국형 구축함(KDX-Ⅱ·4000t) 2~3척 및 경항공모함으로 개조 가능한 대형수송함(LPX·1만2000t)·차기 잠수함(SSX·3000t급)으로 구성된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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