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장병들, 섬마을서 꽃상여 지고 장례지원
농촌지역 특히 섬 주민들의 고령화로 인한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젊은이가 없어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고 무거운 것을 들고 나르는 힘든 일에는 나설 사람이 없어 애를 태운다. 고령으로 노인들이 사망을 해도 장례를 치뤄줄 젊은이가 없어 이만저만 어려움이 아니다.
섬 주민들이 이런 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군 장병들이 '아름다운 꽃상여 지기'에 나서 잔잔한 감동을 뿌리고 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군 목포해역방어사령부(이하 목방사) 예하 거문도 기지에 근무하는 장병들이 섬마을 주민들의 장례식에 상여 매기를 비롯 비석운반 등 대민 지원을 펼치고 있다.
목방사 장병들의 꽃상여 매기는 지난 1월 거문도 부대에서 상근 예비역으로 근무하고 있던 김모(23) 일병이 조모상을 당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일손이 부족, 장례를 치르기 힘들다'는 김 일병의 딱한 사연을 접한 장병 10여명이 장지까지 상여를 운반하는 힘들면서도 보람된 일에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비석운반과 음식 나르기 등 궂은 일도 도맡아 했다.
장례식을 끝낸 한 장병은 "요즈음 섬에는 대다수 청년들이 육지로 떠나버려 장례식을 치르는 사람 마저 없어 가슴이 아팠다"면서 "유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힘이 될 수 있어 상여지기가 정말 보람됐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장병들은 최근 한 차례 더 상여지기 지원 봉사를 해 거문도 주민들과의 아주 특별한 인연을 쌓아가고 있다.
2천여개의 도서를 관할하고 있는 목방사는 거문도 부대를 비롯 소속 도서 부대에서 '아름다운 꽃상여 매기'를 확대 실시, 지역민의 든든한 벗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3일 장병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장례행사를 마칠 수 있었던 박종덕(75)씨는 "해군 장병들이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면서 "장병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지속적인 '작은 이웃사랑 나누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목방사는 지난 달 부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촬영해 주기도 했다.
'국민의 군대', '국민과 함께 국군과 함께'라는 구호가 한낱 홍보용으로 끝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은 물론 온국민의 해군 사랑은 끊임이 없을 것이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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