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포스트386세대의 反美는 이념적이 아닌 정서적 차원의 것"

‘한국대학생 정치외교연구회’ 주최 한미관계 국제회의 열려

Written by. 김수연   입력 : 2005-04-22 오후 4:28:45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2

 보통 ‘反美세대’로 일컬어지는 젊은 세대가 상호긍정적인 한미관계를 고민한다며 직접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21일 한국대학생 정치외교연구회(회장 김정훈,홍익대 복학생, 25세)는 ‘젊은 세대가 바라는 상호 긍정적인 한미관계 방안’이라는 주제로 서울 외교안보연구원에서 국제회의를 주최하고 국내외 한미관계 전문가와 함께 젊은 세대와 한미관계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장에는 반기문 외교부 장관, 마크 민튼 주한 미국 대리대사, 스티브 앤더슨 주한미군 군수참모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대학생 정치외교연구회’는 2003년 12월에 창설되어 현재 20여개 전국대학의 150여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연구기관이다. 이 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김정훈씨는 2003년 이라크 파병 논란 때 파병반대를 외치는 학생들이 명확한 논리를 제시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미국을 제대로 알자"는 생각에서 모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 '제2부 한국 젊은 세대의 현재 대미인식과 대미인식 형성의 구체적인 원인' 회의 광경ⓒkonas.net

 기조연설을 맡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청년들이 마련한 자리라는 점에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 세대가 젊은 세대로 들어가는 시간이 되고 젊은 세대는 우리 세대로 들어가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크 민튼 주한 미국 대리대사는 축사를 통해 “그동안 미국과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미관계에 대한 여러 의견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올 수 있는 당연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젊은 세대가 노력해 이어가야 할 일”이라고 당부했다.

 김정훈 한국대학생 정치외교연구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그동안 한미관계는 한국의 안보는 물론 동북아 지역의 평화구축에도 도움이 되어왔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젊은 세대가 한미관계에 대해 부정적·감정적인 말을 쉽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어른들이 우려하시는 것과 달리 젊은 세대들도 이성적이며 이를 고민하는 단체들과 학생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 ‘386세대’와는 다른 ‘포스트 386세대’로 구분되야

 ‘한국 젊은 세대의 특징과 현재 대미인식’의 주제로 진행된 제1부에서는 한국대학생 정치외교연구회가 연구한 한국 젊은 세대들의 특징들이 나열됐다.
 김정훈 회장은 “국내를 비롯 외신기자들도 한국의 젊은 세대하면 ‘386세대’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젊은 세대’를 거론함에 있어 ‘386세대’와 ‘포스트 386세대’로 나누어 봐야 할 것을 지적했다.

 젊은 세대, 대학가에 남아있는 386운동권들의 이념에 영향받아

 김 회장은 “최근 많은 변화를 주도한 ‘젊은 세대’는 ‘포스트 386세대’라며 이들에 대한 특징으로 ▶2002년 대선을 통해 등장했으며 ▶월드컵, 촛불시위를 통해 영향력이 드러났고  ▶개인적이고 감성적이지만 이슈에 대해서는 집단적인 성향을 보이며 ▶이념적이지는 않지만 대학가에 남아 있는 386운동권의 이념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 진보적 성향을 띠며 ▶진보와 좌익의 이념을 뚜렷이 구분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촛불시위 현장에 나온 이유는 단지 반미를 위해서가 아니다"

▲ 김정훈 회장ⓒkonas.net

 김 회장은 ‘포스트 386세대’가 반미정서를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이념에 기초하거나 뚜렷한 이유가 있는 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이 별로 없으며 단순하고 단편적인 사고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대표적인 반미시위로 꼽히는 효순·미선양 촛불시위에 대해 “상당수가 ‘반미’에 동의해서라기보다 “촛불이 예뻐서 나왔다” “밤에 애기가 보채서 나왔다”는 식으로 ‘월드컵 축제’의 연장선상에서 참여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당사자들은 큰 의미 없이 참석한 촛불시위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언론에서 보도되는 촛불시위가 ‘반미’로 해석되는 것을 보며 스스로 ‘반미’라고 자처하게 된다는 것.

 김 회장은 “학생층 자체는 이념성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대학가에는 과거 386운동권의 영향으로 반미정서가 은연중에 퍼져 있다”며 “학내에 뿌려지는 대학신문의 경우 학생회 등 일부 단체의 영향을 받아 이념적 얘기가 많다”고 지적했다. 많은 대학생들이 이러한 논리를 자꾸 접하게 되면서 스스로 생각한 것이 아닌데도 단순한 논리가 대학생들에게 전반적으로 형성된다는 것이다.

 한편 ‘포스트386세대’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원인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노무현 후보가 좋아서 했다기 보다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보다 젊은 세대의 의견 수용과 대화가 가능한 개방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젊은 세대 모두를 반미주의로 보는 것은 지나치게 일반화된 해석"

 ▲ 신지연 부회장ⓒkonas.net

 신지연 부회장(한국대학생 정치외교연구회)은 2부에서의 발제에서 “젊은 세대 모두를 반미주의로 보는 것은 지나치게 일반화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신 부회장은 “촛불시위에 있었던 젊은 세대들은 단순한 반미만이 아닌 한국 지도층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등 보이지 않는 상대들에 대한 거리응원을 한것과 비슷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녀는 “반미주의는 386세대들과 몇 시민단체들의 주도에 의한 것”이라며 “젊은 세대가 반미주의의 핵심세력으로 보이길 바랬던 그들이 젊은 세대의 유연성을 사용한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몇 시민단체들을 보면 자신들의 전문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의 반미정서에 대해 이념적인 것이 아닌 정서적인 것으로 해석하면서도 이러한 현상이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미정서 형성의 원인은 민족주의적 정서 확산

 ▲ 정일준 교수ⓒkonas.net

 정일준 교수(아주대 국제학부)는 우리 사회의 반미정서 형성의 원인에 대해 ▶국외적으로 전세계적으로 형성된 부시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국내적으로는 햇볕정책,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우리 사회에 민족주의적 정서가 확산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민족주의적 정서가 확산되면서 북한을 적이 아닌 동포로 인식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미국을 외세이자 적대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 교수는 “현재 20~30대는 과거 자유를 위해 피흘렸던 프리덤 파이터(freedom fighter)과는 달리 이미 이루어진 민주주의 위에 태어나 민주주의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프리덤 칠드런(freedom children)”으로 표현하면서 “ 때문에 한미관계에 대해서도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기분에 맞지 않으면 가차없는 표현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 이념적 반미가 아닌 정서적 차원의 반미

 이내영 교수(고려대 정치외교학)는 현 젊은 세대에 대해 “막연한 반미주의적, 민족주의적 친북성향을 띠고 있다“고 해석하면서 대미인식에 대해 “이념적 반미가 아닌 정서적 차원의 반미”라고 해석했다.

 이 교수는 젊은 세대가 “미국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수 있지만 우리나라가 성장함에 있어 한미동맹의 기반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며 “이는 특히 외교안보면에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족주의적 감성이 강한 성향은 국제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결여하게 만든다”며 “이는 지식인들과 언론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 '제3부 보다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한미관계를 위한 방안' 회의 광경ⓒkonas.net

 반미감정은 댐을 무너뜨릴 수 있는 작은 구멍

 김진 기자(중앙일보)는 토론을 통해 “촛불시위 이후 가시적인 반미시위가 사라지긴 했으나 현재 사회내의 반미감정은 얼음 밑에서 흐르는 물”이라고 표현했다. 김 기자는 "한 미국관계자의 우려대로 주한미군이 단계적으로 떠나가고 있다"며 “반미감정은 댐을 무너뜨릴 수 있는 작은 구멍이 댐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처럼 서서히 한미관계의 균열과 약화를 불러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우발적인 위협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미국인들도 미국의 입장에 대해 활발한 의견을 개진했다.

 "한국은 좌향화, 미국은 우향화 한 것이 갈등의 원인"

 피터 백 소장(국제위기 감시기구 동북아시아 사무소)은 “한국은 미국에 대해 비교적 정교한 관점을 가지고 있으나 미국은 한국에 대해 정교하지 못하다”며 미국은 “한국의 반미감정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관점과 정서, 상황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또한 그는 한미관계의 갈등의 원인으로 “한국의 이념 중심이 보다 좌향화한 것에 비해 미국의 이념 중심은  보다 우향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핵위협에 대한 미국의 대북태도는 당연한 것"

 폴 길머 주한미국대사관 참사관은 한국과 미국의 시각차가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으로 북핵문제를 지적하면서 “미국은 북한 사람들이 아닌 북한정부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며 북핵이 국제적으로 얼마나 위협적인 것인지 생각해보면 미국의 대북태도는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폴 참사관은 “이것은 부시 대통령만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북핵에 대해 안보위협을 느끼지 못하고 북한인권문제에 방관하는 한국에 대해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맥킨티레 타임지 서울지국장은 “과거 한미동맹은 국익면에서 공통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합의에 수월했던 것”이라며 현재는 이라크전이나 북한인권법안 제정 등의 부분에서 한미간 의견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도널드 국장은 미국이 강경한 일방주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한국의 여론에 대해 “미국은 9.11이후 국익을 위한 강력한 조취일 뿐”이라며 “이라크전을 일방주의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인권법안의 제정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강조되는 인권적 차원에서 제정된 것으로 북한에서 탈북자들을 유도하려는 것이 아닌 탈북자들의 난민지위 인정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관계는 우리의 ‘자주’와 ‘선진화달성’에 필요한 지렛대"

 김문수 국회의원(한나라당)은 “한미관계는 우리나라의 진정한 ‘자주’와 ‘선진화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지렛대”라며 한미관계가 중요함을 상기했다. 김 의원은 “동북아 균형자론을 실현하려면 우선 힘이 있어야 한다”며 “꿈과 현실은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한미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미국은 적어도 영토분쟁은 없는 나라이며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통일에 있어서도 협력가능한 나라인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훈 회장은 한미동맹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한국은 북핵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으며 주한미군의 역할을 인지하고 대테러전으로서 이라크전을 수행한 미국의 입장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도 한국의 변화에 대해 매도하지 말고 유연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한국과 미국이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konas)

 김수연(코나스 객원기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사랑   

    자유민주주의와 한미동맹을 지켜 가기 위해서는 보수우익이 젊은이들에게 투자 해야 한다. 지금이 반미정서를 잠재울 수 있는 기회다.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투자하라!</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04-22 오후 5:58:02
    찬성1반대0
  • sportsman   

    김정훈 회장이 정확히 봤네. 촛불시위에 멋모르고 참석한 젊은이들이 많다고... 보수우익들이 잘 지도하면 학생들의 반미정서도 사라질 것이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04-22 오후 5:52:34
    찬성1반대0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