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칼럼] 제76주년 6·25전쟁을 상기하며
들어가며
2026년 6월 25일은 6·25전쟁 발발 76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러나 70여 년이 훌쩍 넘도록 이루지 못한 통일의 염원은 그 가능성마저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북한의 김정은이 ‘두 국가론’을 주장하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렇다고 우리는 통일의 꿈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우리나라는 해마다 6월이면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6·25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는 계속하여 우리의 곁을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겪은 전쟁의 참혹함과 자유의 소중함도 함께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든다. 따라서 6·25전쟁 76주년을 맞으면서 이 전쟁을 다시 상기하며, 재향군인회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6·25 전쟁을 상기하며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으로 한반도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지옥이 되었다. 전쟁이 발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었고, 수많은 국민이 삶의 터전을 떠나 피난길에 올라야 했다. 전쟁은 3년 넘게 이어졌으며, 수백만 명의 사상자와 이산가족을 남긴 채 1953년 휴전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전쟁은 끝난 게 아니고 76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정전 상태로 이어지면서 한반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수많은 난관을 겪은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갖춘 나라가 되었으며, 민주주의와 첨단 산업 분야는 물론 K-방산과 K-팝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고층 건물이 즐비하고 거리는 청결하며, 손바닥 안의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와 소통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번영과 발전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님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와 평화 그리고 경제적 번영은 우리 선배들의 수많은 희생과 헌신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려나 망국 직전까지 이른 나라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국군 장병들과 全 국민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오늘의 부국강병을 이룬 것이다.
또한 UN군의 참전과 지원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이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당시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가난한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다. 이들의 희생은 우리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존속하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하였다. 우리는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국제사회와 연대를 더욱 돈독히 하여 미래 세대들에게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과거의 희생과 헌신을 잊는다면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도 잊을 수 있다. 6·25전쟁은 결코 영화나 게임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순간에 가족을, 집을,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은 비극의 전쟁이었다.
최근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여전히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첨단 기술과 경제 발전 속도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 정세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국가 안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국제 정세에 즈음하여 ‘제76주년 6·25전쟁 기념일’을 맞는 우리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존숭(尊崇)하고 받들어야 한다.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일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며, 우리의 미래 세대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인식시키는 참교육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재향군인회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바, 그 기대를 피력하고자 한다.
재향군인회 역할에 대한 기대
‘제76주년 6·25전쟁 기념일’을 맞아 재향군인회의 역할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기대 또한 마찬가지이다.
첫째, 지금 재향군인회는 안보 의식의 파수꾼이다. 재향군인회는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이 중심이 되어 국가 안보와 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단순한 친목 단체가 아니라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안보 의식을 고취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재향군인회는 6·25전쟁의 역사적 진실과 교훈을 국민에게 알리고, 자유와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심어주는 일은 매우 고무적이다.
둘째, 국가유공자와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이다. 지금 6·25전쟁과 월남전 참전용사들은 이제 고령자들이다. 이분들은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조국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였으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주역들로 재향군인회가 이들에 대한 유일한 안식처가 되고 있다. 다만 민주화운동 유공자들과 비교하면 보상 등의 차이가 있는데, 향후 이를 개선해 나가면 더욱 좋겠다. 참전용사와 군대 생활 중에 다친 국가유공자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의견을 모아서 관계 기관에 건의할 수 있는 곳은 국가보훈부도 있지만 가장 적합한 데는 재향군인회라고 본다.
셋째,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적극적인 활동이다. 재향군인회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안보 교육 콘텐츠 개발, 청년 예비역 참여 확대, 여성 회원 활동 강화, 국제 보훈 교류 확대 등 다양한 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특히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계속하여 젊은 세대와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는 방식으로 추진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래야만 안보와 보훈의 가치가 세대를 넘어 계승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6·25전쟁의 교훈을 미래 세대에 전하는 사업의 계속성이다. ‘제76주년 6·25전쟁 기념일’을 맞아 우리는 다시 한 번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겨야 한다. 재향군인회는 안보 의식 함양, 보훈 문화 확산, 국민통합, 사회봉사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일례로 안보 교수 등을 통한 학생들에 대한 안보 교육은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재향군인회의 이러한 다양한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서 우리나라의 정체성과 안보태세 확립의 중요성을 미래 세대에도 공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필자는 이와 함께 ‘제76주년 6·25전쟁 기념일’을 맞으면서 재향군인회를 전적으로 응원하며,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건다. (konas)
이영석 : 한국의병연구소장, 재향군인회 안보교수, 안보전략연구원 및 논문심사위원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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