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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기념] (50) 해병대 104고지 전적비

Written by. 인턴기자 김민   입력 : 2026-07-14 오후 2: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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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6.25 전쟁사에 관해 배울 때, “맥아더 장군이 지휘한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이후 유엔군이 서울을 수복했고, 뒤이어 빠른 북진이 이루어졌다” 라고만 학습했다.

이는 큰 틀에서 보면 사실이지만, 이런 한 문장짜리 줄 안에는 더 깊고 중요한 이야기들이 많다. 비록 인천상륙작전은 성공적이었지만, 서울을 탈환하고 북진을 시작하기까지는 수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해병대 104고지 전투이다.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이후 미군과 국군은 서쪽에서부터 서울로 진격했다. 

 ▲ 해병대 104고지 전적비 전경 ⓒkonas.net

 

그러나 북한군은 결코 쉽게 서울을 내줄 생각이 없었다. 서울은 예로부터 산에 둘러쌓은 도시였기에, 북한군은 서울의 서대문구에 위치한 험한 산과 언덕에 여러 겹의 진지를 구축하고 방어를 준비했다.

이 때 나선 것이 바로 대한민국 해병대였다. 대한민국 해병대 제1대대 3중대는 북한군 방어선의 중앙부였던 104고지로 돌격했고. 9월 21일부터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104고지는 비록 북한군의  주 방어선이었던 스미스 능선은 아니었지만, 그곳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해 있었다.

즉, 서울 탈환을 위해서는 104고지를 반드시 확보해야만 했던 것이다.

 ▲ 6.25전쟁 주요 작전경로 및 해병대 작전 표지판 ⓒkonas.net

 

치열한 전투가 이어진 끝에 해병대는 그날 늦게 고지를 점령하는데 성공했으나, 북한군은 다음 날 새벽 600명의 병력을 이끌고 104고지 재탈환을 위해 반격을 강행했다. 해병대는 직전 벌어진 전투로 지쳐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서울을 수복하겠다는 의지로 맞서 싸웠다. 그렇게 약 3시간의 전투가 이어졌고, 북한군은 104고지 탈환에 실패하고 퇴각했다.

그렇게 서울로 향하는 길목을 확보한 대한민국 해병대는 이후로도 줄곧 활약했다. 며칠 뒤 북한군의 주 방어선이던 스미스 능선으로 진격한 해병 제1대대는 불과 26명만이 살아남을 정도로 북한군과 격렬한 전투를 펼쳤고, 이들의 희생 덕에 스미스 능선은 9월 23일 최종적으로 미국 해병대 제5연대에 의해 확보되었다.

그리고 닷새 뒤인 9월 28일, 서울 한복판의 중앙청으로 진격한 대한민국 해병대는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 약 석 달 만에 빼앗겼던 서울을 다시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 가운데서 벌어진 104고지 전투에 대해서 알지 못하지만, 104고지의 흔적은 우리 가까이 남아 있다.

해병대 사령부는 1982년 9월 28일, 서울 탈환 32주년을 기념해 당시 전투가 벌어졌던 104고지에 면적 200평의 기념공원을 조성함과 동시에 높이 7.8m의 비석을 세웠다.

다소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면 볼 수 있는 이 비석에는 104고지 전투가 가지는 의의, 그리고 해당 전투에서 대한민국 해병대가 보여준 투혼의 역사가 새겨져 있으며, 옆에는 인천상륙작전의 시작부터 서울 탈환의 끝까지 해병대가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가 표시된 지도가 걸려 있다.

 ▲ 해병대 104고지 전적비 약사 ⓒkonas.net

 

 ▲ 인천상륙작전과 경인지구작전에 대한 안내판 ⓒkonas.net

 

역사에 만약은 없다고 하지만 이들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역사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서울의 탈환은 더 지연되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전열을 정비한 북한군이 북쪽으로 질서정연하게 퇴각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재반격을 시도해 다시 전쟁의 진행을 바꾸려고 시도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앞으로 서대문 근처를 지나갈 때는, 이곳에서 한 몸을 바쳐 싸운 대한민국 해병대의 희생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 (konas)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김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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