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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평화통일복지협의회(이하 복지협의회)와 통일을 준비하는 귀순자협회(이하 귀순자협회) 회원들 70여명은 공동경비구역(JSA) 내 <자유의 마을>을 방문해 6·25 제55주년 <겨레화합 결연가족 공동체 만남의 날> 행사를 가졌다. <대성동 자유의 마을>로 알려져있는 이곳은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휴전선 남쪽 공동경비구역 내 최전방에 위치해 남한에서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마을이다. 육안으로도 북한 쪽 초소와 마을 건물이 확인 가능할 정도로 지근거리다.
 ▲귀순자협회 허광일(52, 1995년 남한입국) 회장(좌)과 복지협의회 김상수(70) 회장(우)@konas.net | |
오늘이 13번째 만남이라고 소개하는 허광일(52, 1995년 남한입국) 귀순자협회 회장은 평화통일복지협의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1999년부터 매해 6월과 12월 두 번씩 만남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협의회는 회원 할머니들이 매달 천원씩 모금해 적립한 돈으로 <자유의 마을>에서 생산되는 쌀을 구입해 정기모임때마다 귀순자협회에 기증하고 있다.
복지협의회 김상수(70) 회장은 “자식이 배는 곯고 다니지 않는지 걱정하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쌀을 기증하고 있다”며 어머니와 자식 사이 같은 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이 모임이 이어질 수 있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가족이 이별당했던 ‘비극의 날’ 6·25를 ‘만남의 날’로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매해 6.25마다 ‘결연가족 만남의 날’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귀순자협회 허광일 회장도 “내 어머니 같은 할머니들과 함께 하면서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고향집에 오는 마음으로 매번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참여하는 탈북자 회원들이 좋아한다고 밝혔다.
<자유의 마을> 회관에서 가진 행사에서는 사회자의 제안에 따라 복지협의회 회원 할머니들이 “아들아~ 딸아~”를, 귀순자협회 회원 탈북자들은 “어머니~”를 외치는 시간을 가졌다. 손목을 잡고 등을 토닥이는 할머니들 앞에서 “어머니~”를 부르는 탈북자들의 눈시울이 잠시 붉어지기도 했다.
▲겨레화합 결연가족 만남의 날 행사모습@konas.net | |
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행복할 수록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히는 한편, 요즘 통일이 눈앞에 다가오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지만 실제 참혹한 생활을 하고 있는 북한의 모습을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치범수용소 경험자인 탈북시인의 시를 읊기도 했다.
북녘 땅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동네어귀의 정자로 이동할 때에는 할머니 두명과 탈북자 한명이 짝을 이뤄 양손을 꼭 잡고 걸었다. 어색함이 가시자 여기저기서 “고생이 많지” “우리 어머님 같습니다” 등의 대화 꽃이 피기 시작했다.
▲첫 만남으로 잠시의 어색함이 가시자 곧이어 여기저기서 “고생이 많지” “우리 어머님 같습니다” 등의 대화 꽃이 피기 시작했다@konas.net | |
눈으로 직접 북한 땅을 바라보게 된 탈북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해본다는 이수빈(32, 2004년 남한입국)씨는 “설레어서 어제 밤 잠도 못자고 많이 흥분했었다”면서 “직접 보니까 더 안타깝고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눈으로 직접 북한 땅을 바라보게 된 탈북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konas.net | |
▲자신이 근무했다는 초소방향을 가르키는 허광일 회장@konas.net | |
30여년전 북한의 최전방에서 군사복무를 했다는 허광일 회장은 자신이 있었던 지휘부가 눈앞에 보인다며 “여러 번 와봤지만 올 때마다 늘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 회장은 “지금은 우리 남북 후배들이 서로 총구를 겨누고 있지만 곧 총구를 뒤로 돌리고 서로 몸과 마음이 합쳐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며 북측을 응시했다. (konas)
김수연(코나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