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국민을 구경꾼으로 만든 '광복 60주년 굿판'

Written by. 정준   입력 : 2005-08-18 오후 3:31:42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8

 우리 모두가 소중한 의미를 되새겨야 할 '광복 60주년'이었다. 하지만 정작 8월14일부터 17일까지 그 며칠간 우리는 남과 북의 '좌파(左派)들의 만남'을 위해 수도 서울을 그들에게 내주고 참으로 어이없는 꼬락서니들을 지켜보아야 했다.

 이른바 '8·15 민족대축전'에서 광복을 기리는 의미는 퇴색할대로 퇴색하고, '자주·평화·통일'과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외세 배격' '민족공조' 등 북한의 주장이 한껏 부풀려저 기승을 부렸다. 대다수가 '정통 보수'로 살아온 이 땅의 주인인 국민은 그들 잔치에 들러리를 서야했던 며칠이었다.

 그 며칠은 또한 북한 일꾼과 남한 내 친북세력은 서울 한복판에서 노동·시민·학생단체 등 추종세력을 부추겨 북한 주장을 공공연히 외치며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이념적 정체성(正體性)을 뒤흔든 기간이기도 했다. 참으로 용의주도한 계획 아래 진행된 굿판 한마당이었다.

 ▲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대학로에서 통일연대와 민중연대 주최로 열린 `8.15 반전평화 자주통일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평화통일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종로까지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

 '남북노동자연대모임'에서는 '주한미군 철거'를, '남북농민연대모임'에서는 외세의 전쟁 책동과 동족상쟁을 초래하는 모든 침략전쟁 연습 저지를, '남북해외청년학생연대모임'에서는 반전평화 수호를 외쳤다. 그들의 최종목적이 남한의 '정체성 뒤집기'가 아니고 무엇이랴.

 대표적인 친북좌경단체 한총련 등이 침묵하고 있었을 리 만무하다. 그들은 미군 사격훈련장 기습 진입과 패트리어트 미사일 미군부대 울타리 허물기 그리고 미군의 평택(平澤)기지 이전 폭력시위에 이어 이번에 또 다시 '주한미군 철수' 광란극을 펼치며 광복축제 분위기를 깼다.

 저들은 이 축제기간에 북한의 유례 없는 장기 세습독재와 주민인권 탄압 및 전쟁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는 핵무기 개발 등은 철저히 외면한 채 유독 대한민국을 빈사상태에서 구해준 '미국의 존재'를 성토 대상으로 삼았다. 

 한총련·통일연대·민중연대 등 친북단체들을 단속은커녕 유화책으로 일관하고있는 정부 태도도 연구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현 시국을 방치할 경우 '도둑이 안방 차지하는 격'으로 친북·좌경세력이 남한 땅에서 명실상부한 주인 행세하는 날이 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 것인가.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 명분과는 무관한 '실정법(국보법) 위반' 묵인보다 더한 근원적인 문제는 '어떤 식(式)의 통일인가'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는 '몰(沒)체제적 통일론'일 것이다. 지식인들은 저들이 말하는 통일은 '남조선 해방'이고 '적화(赤化)통일'이며, '우리민족끼리'는 '주한미군 철수' 주장임을 모를 리 없는데도 침묵하고 있다. 

 승자(勝者)는 분명 '북(北)에서 내려온 일꾼들'이다. 현충탑 앞에서 10초동안 가볍게 묵념하는 '이벤트성(性) 제스처'로 이들은 그들의 사악한 이미지를 상당 수준 개선하는 효과를 누렸다. 저들은 또한 북핵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상당부분 희석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패자(敗者)는 무대 밖 객석(客席)에서 이 해프닝을 어쩔 수 없이 지켜보아야 했던 이 땅의 대다수 보수세력이다. 한국의 보수세력은 결과적으로 그들의 체제보존을 위한 생존전략에 놀아나는 소도구(小道具) 역할을 하고있을 뿐이다. 

 이 며칠동안 수많은 가정에서는 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가족 구성원간에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과 북한 그리고 통일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답변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음을 새삼 확인한 경우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현실을 단순히 '남남(南南)갈등'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인가. 그것은 쉽게 치유되기 어려운 국가적 차원의 상처이고, 심각한 '국론(國論)분열'이며, 이념적 정체성(正體性) 훼손으로 규정되어야 할 일들이다.

 3년 전 우리는 참으로 한마음이 되어 월드컵 경기를 응원했었다. 태극기를 온몸에 두르고 '대~한민국'을 연호(連呼)하며 서로를 격려하면서 즐거워했다. 광복 60주년 기념일은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이 환갑(還甲)을 눈앞에 둔 축제일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우리는 그 이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하는데도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햇볕정책은 조(兆)단위의 지원을 퍼붓고도 북한체제에 아무런 변화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 이완(弛緩)에만 엄청난 기여를 남겼다. 이와 달리 저들이 내세우는 '민족공조'는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을 좌경화(左傾化)로 몰아세우고 남한을 '친북'과 '반북'으로 갈라놓았다. 어이없는 일이다.

 범국민적 합의를 거치지 않은 '말만의 축전(祝典)행사들-. 상암경기장을 비롯한 몇몇 공공장소에서는 태극기마저 숨겨야 했던 부끄러운 광복절 행사들-. 이 모두가 이 나라 주권의 실체인 국민의 실소를 자아내는 쇼프로그램이 아니고 무엇이랴. 


 앞으로 언제까지 광복절을 맞아 이처럼 계속 '국가 정체성의 혼란'과 '남남(南南)갈등'을 겪어야 한단 말인가. 북한의 주장에 춤추는 친북세력을 철저히 국가보안법으로 다스려야 한다. 국가보안법의 실체가 '있으나 마나'한 실정법이어서는 안 된다. 정부의 그런 결단이 없다면 다시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땅에서 정치적 성격을 띈 남북공동행사는 갖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대다수 국민의 진정한 바람이다.(konas)

 정 준(코나스 논설위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이기동(lkd919)   

    진정한 광복으로 나아가자</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11-06 오후 5:52:25
    찬성1반대0
  • 한라봉    수정

    <한반도가 공산화 통일이 이뤄질 때..> 그때가 완전한 광복이라구?? 수구적 좌익발갱이들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꺼꾸로 돌리고 있으니, 이게 제정신입니까?... 김동길선생 왈..</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08-19 오후 3:07:50
    찬성0반대0
  • 호라이존   

    우리가 알수없는 세력이면 그럼저들은?</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08-19 오후 2:18:17
    찬성0반대0
  • 호라이존   

    코드인들의 잔치 바른소리 저기서 하면 바로 돌날아옴</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08-19 오후 2:16:01
    찬성0반대0
  • 바람바람   

    '현충원에서의 10초간의 묵념'은 대구 유니버시아드 당시 '미녀응원단' 못지 않은 고도의 심리전이다. 숨쉴 권리도 없는 북한인민은 '나 몰라라' 하면서 북한당국자들에게는 칙사대접하며 그들 페이스에 말려들어야 하나???</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08-19 오전 10:23:28
    찬성0반대0
12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