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경찰청장 고발하겠다"
경찰, 보수단체 반북시위 봉쇄.밀착 감시…"군사독재 시절과 다를게 뭐냐"
Written by. 윤경원
입력 : 2005-08-19 오전 10:48:16
북핵저지시민연대, 자유넷, 자유개척청년단 등 보수우익단체들이 “‘8.15 민족대축전’기간동안 경찰에 의해 각종 집회참석의 자유와 의사표현이 제지당했다”며 국무총리와 경찰청장 등을 대상으로 정식 고발장을 접수키로 했다.
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는 “지난 14일 북한 대표단이 입국한 날부터 떠나는 시간인 17일 오후 5시까지 24시간 내내 10여명의 경찰이 사무실과 집을 에워싼 채 출입을 봉쇄하고 미행하고 감시했다”며 “뿐만 아니라 지난 15일에는 광화문 8.15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전단지와 시위도구를 모조리 압수하고, 30여분동안 사무실을 나가지도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반민주.반헌법적 작태이다. 현정권이 그토록 증오하는 과거 군사독재시절에 쓰던 방식과 똑같지 않는가. 이는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친북독재행위'”라며 “우리는 이해찬 총리와 경찰청장의 이 같은 작태에 분노하며, 현재 이들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 중”이라고 말했다.
남북축구대회때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밖에서 태극기를 나눠주다 친북단체 회원에 의해 부상을 입었던 봉태홍 자유넷 대표는 “내주쯤에 경찰청장과 현장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정식 고발하겠다”면서 “경찰은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집회와 의사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고 비난했다.
봉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영토에서 태극기를 나눠주는 행위를 강제로 금지시키는 것은 명백한 국가 반역행위이고, 태극기를 나눠주다가 폭력을 당해 다친 사람에게 응급조치는커녕 병원에도 가지 못하도록 강제 억류시킨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이에 대해 경찰청장은 분명히 책임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현충원과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각종 시위를 시도하다 경찰에 의해 불법 감금당했던 자유개척청년단과 무한전진 등 청년단체들도 고발 등 대응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개척청년단의 한 관계자는 “우리 단원들 한사람 한사람마다 사복경찰 5~6명이 사무실, 직장, 집까지 따라다니며 밀착 감시했다”면서 “경찰은 특히 지난 14일 현충원 앞에서 우리가 집회 해산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우리를 무자비하게 연행했다”고 분개했다.
경찰의 이 같은 밀착감시는 북한인권단체 회원들에게도 가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마포경찰서 형사 2명이 아침부터 밤까지 미행.감시했다”며 “차도 미행했고, 심지어 식당까지 따라들어와 감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은 어떤 법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서울청 명령이라 어쩔 수 없다’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납북자 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도 “송파서 형사들이 ‘보호하러 왔다’며 지방에 입원중인 어머니 문병갈 때까지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자유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경찰이 현충원에서 북측 대표단의 참배에 항의하기 위해 기자회견(사실상 시위)을 하려던 청년들을 감금한 것은 도대체 어떤 법적 근거로 한 것인가?"라며 "광화문 행사에서도 인공기를 찢는 행위가 집시법 어느 조항에 위배되는 것이며, 그에 앞서 행사용품 자체를 사전에 빼앗는 건 또 무어란 말인가. 그토록 비난해 마지않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따졌다.
논평은 또 "자유시민연대 사무실 주변을 사복경찰이 맴돌고 있는 풍경은 더욱 과거 권위주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다른 게 있다면 감시대상이 바뀌었다는 점일 뿐"이라며 "이 정부는 왜, 그리고 무슨 법적 근거로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표출을 막는가. 불법시위라면 법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이고, 그렇지 않다면 막아서는 안 될 일이다. 하물며 원천봉쇄 하는 것은 문명국가에서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에서 운영중인 대남선동 사이트인 조선신보는 17일 "남조선에서 8.15민족대축전을 통해 과거에는 없었던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날 남조선에서는 민주화와 조국통일을 위해 떨쳐일어난 학생들이 수많이 끌려갔지만 오늘은 반통일세력이 그 대상으로 되고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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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신보는 또, "14일 북측대표단이 찾은 현충탑 근처에서도 보수세력이 끌려가는 광경이 벌어졌다"며 "대축전에는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한총련 의장을 비롯하여 '불법단체'로 락인(낙인)된 단체 인사들이 당당히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konas)
윤경원(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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