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시청거부운동 대학가로 확산
Written by. 엄병길 기자
입력 : 2003-10-30 오전 8:38:00
연세대 방문…학생들과 즉석토론
KBS시청거부운동본부가 10월 29일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2시간 동안 시청거부운동을 벌여 100여명의 학생들이 서명에 동참한 가운데 시청거부운동에 반대하는 학생들과 지지하는 학생 200여명이 참여해 즉석에서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신혜식 KBS시청거부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정연주 사장이 취임한 뒤로 KBS가 공정성을 잃고 편파적인 방송을 하고 있으며 특히 송두율을 미화하고 지난 대구U대회의 북한 기자 폭행사건을 일방적으로 왜곡보도 했는데, 이는 정연주 사장의 좌 편향적 사고와 연관이 있다"며 KBS의 이념적 편향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KBS시청거부운동을 반대하는 한 학생은 "정연주 사장이 좌 편향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는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며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는 수구세력들이 KBS비판을 하지 않더니 지금에 와서 일부 프로그램을 문제삼아 와서 KBS시청거부운동을 벌이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오히려 "그가 좌 편향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는 증거는 없고 꼭 분류를 한다면 보수적인 인사로 분류하는 것이 올바르다"면서 "냉전적 사고로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맞섰다.
신 사무총장은 "과거나 지금이나 KBS가 권력에 기생하는 모습은 변한 것이 없다"고 반박한 뒤 "KBS가 공영방송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장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하는 등 KBS는 국영방송이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자가 언론사의 사장을 임명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때문에 KBS의 이런 구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국민의 알 권리는 계속 침해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부 학생들은 이라크 파병에 관한 문제도 제기했다. 이들은 "이라크 파병은 실익이 거의 없는데도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며 이런 점을 KBS가 잘 보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보수 수구세력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전쟁터에서 죽을 지도 모르는데 그것을 지지하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비판을 가하자 학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신 사무총장은 "이라크 파병은 대통령의 지도력과 관련된 부분이며 여론에 끌려 다녀야 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한국의 상황은 경제적 안보적으로 매우 위험하고 중대한 시기다. 이런 시기에 한미동맹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파병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또 "이라크 파병으로 우리의 젊은이들이 죽거나 다칠 위험도 있다. 또 반미 정서가 강한 노무현 정부임에도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파병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한해 교통사고로 7000명이 사망하는 반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이 자살하는 경우가 꾸준히 늘어 올해는 1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살했다고 한다. 이라크 파병으로 한미동맹을 강화해 경제를 살린다면 고귀한 희생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파병을 반대하는 한 학생은 "어떻게 우리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 몰수 있나. 미국의 전쟁에 우리나라의 젊은 자녀들이 희생되어도 좋다는 말인가. 당신의 말은 너무나 잔인하다. 여기에는 앞으로 군대를 갈 사람이 많은데 이들이 미국의 전쟁으로 죽어도 좋다는 말인가"라며 서명판을 손바닥으로 내리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부 학생은 "신혜식씨 군대 다녀왔어요?"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토론은 이어졌다.
파병과 관련 신 사무총장은 "한국에서는 주한미군 재배치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어 전방에 있는 미군의 철수가 합의된 상태이며 미군의 후방배치는 한국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미국은 세계전략 차원의 재배치라고 말하고 있지만 같은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미군의 재배치 논의조차 없다. 우리는 이런점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견에 반대의사를 표시한 한 학생은 "우리 정부가 미국에게 계속 끌려 다니는 것은 민족적 자존심을 버리는 일이며 언제까지나 미국의 시녀 역할을 할 수는 없다"며 "미국의 세계전쟁에 휘말려 우리 젊은 사람들이 희생당해서는 안된다. 또 우리나라는 세계와 무역을 하고 있는데 이라크 파병은 중동과 인권을 생각하는 세계인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위험이 있어 이라크 파병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생들은 이날 신 사무총장에게 "왜 당신은 조선과 동아는 비판하지 않는가?"라고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신 사무총장은 "당신들이 조선과 동아에 불만이 있으면 보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KBS시청료는 불만이 있어도 전기료에 포함되어 강제징수 되기 때문에 차원이 다르다. 또 KBS는 공중파이므로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시청을 하게되는 경우가 많으며 KBS 제2 방송의 경우 오히려 상업 방송보다 더 저질 방송을 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크다. KBS시청거부운동과 안티조선과는 차원이 다른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명에 참여한 한 학생은 "대학가에서 이런 운동을 하다니 용기가 대단하다. 그러나 신 사무총장의 발언과 KBS시청거부운동의 취지에 절대적으로 동감 할 수는 없다"면서 "KBS시청거부운동본부 측이 생각을 바꾸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서명에 참여한 한 학생은 "오늘 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많이 참여한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은 운동권 학생들의 생각에 동조하지 않는다. 묵묵히 나라를 걱정하는 학생들이 대다수라고 보면 정확하다. 우리는 KBS시청거부운동본부의 취지에 동조하며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지금 현수막이 내려져 있는데 당당히 걸고 서명운동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서명운동을 마친 신 사무총장은 "젊은 대학생들의 생각에 다 동의는 할 수 없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또 많이 배웠다"면서 "특히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보면 안된다는 학생의 지적에는 공감하게 되며 앞으로 대학가를 돌며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 순회 서명운동을 계획하고 있는 KBS시청거부운동본부는 연세대에 이어 두 번째 학교로 11월 초 고려대를 방문해 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며, 다음달 17일 서명용지를 모아 국회에 전기요금과의 통합고지 분리 법률안 상정을 요구할 때까지 대학가 서명운동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시청거부운동본부가 10월 29일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2시간 동안 시청거부운동을 벌여 100여명의 학생들이 서명에 동참한 가운데 시청거부운동에 반대하는 학생들과 지지하는 학생 200여명이 참여해 즉석에서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 |
|
이 자리에서 신혜식 KBS시청거부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정연주 사장이 취임한 뒤로 KBS가 공정성을 잃고 편파적인 방송을 하고 있으며 특히 송두율을 미화하고 지난 대구U대회의 북한 기자 폭행사건을 일방적으로 왜곡보도 했는데, 이는 정연주 사장의 좌 편향적 사고와 연관이 있다"며 KBS의 이념적 편향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KBS시청거부운동을 반대하는 한 학생은 "정연주 사장이 좌 편향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는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며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는 수구세력들이 KBS비판을 하지 않더니 지금에 와서 일부 프로그램을 문제삼아 와서 KBS시청거부운동을 벌이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오히려 "그가 좌 편향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는 증거는 없고 꼭 분류를 한다면 보수적인 인사로 분류하는 것이 올바르다"면서 "냉전적 사고로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맞섰다.
신 사무총장은 "과거나 지금이나 KBS가 권력에 기생하는 모습은 변한 것이 없다"고 반박한 뒤 "KBS가 공영방송이라고 말은 하지만 사장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하는 등 KBS는 국영방송이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자가 언론사의 사장을 임명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때문에 KBS의 이런 구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국민의 알 권리는 계속 침해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부 학생들은 이라크 파병에 관한 문제도 제기했다. 이들은 "이라크 파병은 실익이 거의 없는데도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며 이런 점을 KBS가 잘 보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보수 수구세력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전쟁터에서 죽을 지도 모르는데 그것을 지지하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비판을 가하자 학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신 사무총장은 "이라크 파병은 대통령의 지도력과 관련된 부분이며 여론에 끌려 다녀야 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한국의 상황은 경제적 안보적으로 매우 위험하고 중대한 시기다. 이런 시기에 한미동맹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파병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또 "이라크 파병으로 우리의 젊은이들이 죽거나 다칠 위험도 있다. 또 반미 정서가 강한 노무현 정부임에도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파병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한해 교통사고로 7000명이 사망하는 반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이 자살하는 경우가 꾸준히 늘어 올해는 1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살했다고 한다. 이라크 파병으로 한미동맹을 강화해 경제를 살린다면 고귀한 희생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파병을 반대하는 한 학생은 "어떻게 우리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내 몰수 있나. 미국의 전쟁에 우리나라의 젊은 자녀들이 희생되어도 좋다는 말인가. 당신의 말은 너무나 잔인하다. 여기에는 앞으로 군대를 갈 사람이 많은데 이들이 미국의 전쟁으로 죽어도 좋다는 말인가"라며 서명판을 손바닥으로 내리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부 학생은 "신혜식씨 군대 다녀왔어요?"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토론은 이어졌다.
파병과 관련 신 사무총장은 "한국에서는 주한미군 재배치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어 전방에 있는 미군의 철수가 합의된 상태이며 미군의 후방배치는 한국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미국은 세계전략 차원의 재배치라고 말하고 있지만 같은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미군의 재배치 논의조차 없다. 우리는 이런점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견에 반대의사를 표시한 한 학생은 "우리 정부가 미국에게 계속 끌려 다니는 것은 민족적 자존심을 버리는 일이며 언제까지나 미국의 시녀 역할을 할 수는 없다"며 "미국의 세계전쟁에 휘말려 우리 젊은 사람들이 희생당해서는 안된다. 또 우리나라는 세계와 무역을 하고 있는데 이라크 파병은 중동과 인권을 생각하는 세계인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위험이 있어 이라크 파병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생들은 이날 신 사무총장에게 "왜 당신은 조선과 동아는 비판하지 않는가?"라고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신 사무총장은 "당신들이 조선과 동아에 불만이 있으면 보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KBS시청료는 불만이 있어도 전기료에 포함되어 강제징수 되기 때문에 차원이 다르다. 또 KBS는 공중파이므로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시청을 하게되는 경우가 많으며 KBS 제2 방송의 경우 오히려 상업 방송보다 더 저질 방송을 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크다. KBS시청거부운동과 안티조선과는 차원이 다른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명에 참여한 한 학생은 "대학가에서 이런 운동을 하다니 용기가 대단하다. 그러나 신 사무총장의 발언과 KBS시청거부운동의 취지에 절대적으로 동감 할 수는 없다"면서 "KBS시청거부운동본부 측이 생각을 바꾸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서명에 참여한 한 학생은 "오늘 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많이 참여한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은 운동권 학생들의 생각에 동조하지 않는다. 묵묵히 나라를 걱정하는 학생들이 대다수라고 보면 정확하다. 우리는 KBS시청거부운동본부의 취지에 동조하며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지금 현수막이 내려져 있는데 당당히 걸고 서명운동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서명운동을 마친 신 사무총장은 "젊은 대학생들의 생각에 다 동의는 할 수 없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또 많이 배웠다"면서 "특히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보면 안된다는 학생의 지적에는 공감하게 되며 앞으로 대학가를 돌며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 순회 서명운동을 계획하고 있는 KBS시청거부운동본부는 연세대에 이어 두 번째 학교로 11월 초 고려대를 방문해 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며, 다음달 17일 서명용지를 모아 국회에 전기요금과의 통합고지 분리 법률안 상정을 요구할 때까지 대학가 서명운동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관련기사보기
-
소셜댓글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