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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하라 도쿄도지사, '한일합방 망언' 되풀이

Written by. 조선일보   입력 : 2003-11-01 오전 8: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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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합방은 조선인의 총의(總意)로 일본을 선택한 것”이라는 망언 파문을 일으킨 일본의 보수 정객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도쿄 도지사가 31일 자신의 ‘왜곡된 역사관’을 되풀이했다.

교도(共同)통신과 마이니치(每日)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조선인이) 청과 러시아, 일본 가운데 어디로 가야할 지에 대해 토론을 거친 후 차선책으로 일본을 선택했으며 이는 역사에 기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조선에서) 독립운동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 한반도는)중국 아니면 러시아에 병합되려던 형국이었고, 그렇게 될 바에야 청나라의 실질적인속령(屬領)으로부터 해방시켜준 일본에 (운명을) 일임했다고 보는게 정확한 역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조선의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대표기관에서 합의해서 채택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당시 국제연맹도 누구도 일본을 비방한 사람이 없었다”고 강변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또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프랑스가 폭거를 벌였고, 인도네시아에서는 네덜란드인이 수 백만명을 죽이고, 필리핀에서는 맥아더의 아버지가 독립파를 억눌러 40만명을 아사에 몰아넣었다”며 “그런 것에 비하면 일본이 (조선에서) 행한 식민주의는 그래도 인도적이고 인간적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시하라 지사는 지난 28일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취지의집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그들(조선인)의 총의로 일본을 선택했으며, 우리는결코 무력으로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오히려 한반도가 분열해서 의견 취합이 안되니까, 그들의 총의로 러시아를 선택할 지, 중국을 고를 지, 일본으로 할 지를 (생각한 것이며), 근대화가 크게 진전된 같은 얼굴색을 한 일본인의 도움을 얻으려고 해서 세계 여러 나라가 합의한 가운데 합병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지사의 이 발언은 한국과 재일동포 사회로부터 격렬한 반발을 불러왔고, 조세형(趙世衡) 주일대사는 31일 다케우치 유키오 외무차관을 만나 이시하라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기에 이르렀다.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중앙본부는 지난 29일 이시하라 지사에게 항의문을 보내 발언철회와 사죄를 요구하는 한편 사회적 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재일조선인총연합(조총련)도 이시하라 지사의 발언은 용서할 수 없는 폭언이라고 규탄하고 이시하라 지사는 망언을 철회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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