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의 한미관계 고언(苦言)

Written by. 정준   입력 : 2005-11-10 오전 8:52:18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7
 미국 내 이렇다할 한반도 전문가들이 한미동맹의 위기에 대해 잇달아 고언(苦言)을 내놓고 있다. 전례 없던 일이다. 한미관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있음을 실감케 하는 상황이다. 이들의 공통적인 지적은 한국정부의 '좌경화'이다.

 "미국은 우경화되는데도 한국정부와 정치권의 좌경화로 한국은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한미동맹은 일반 국민 차원에서나 최고위층 차원에서 이미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11월3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미동맹은 지속될 수 있는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연설한 돈·오버도퍼(Don Oberdorfer) 존스 홉킨스대 대학원(SAIS) 교수의 강연의 한토막이다.

 ▲ 돈·오버도퍼 교수
 그는 또 "현재 한미동맹을 살려가고 있는 것은 서로를 잘 알고 아직도 협력 의지가 있는 양국의 외교·군사 분야 실무관료들"이라고 했다. 뒤집어 보면 한미동맹은 이제 빈 껍데기만 남았다는 표현이나 진 배 없다. 현 정권이  미국 지식층의 이 같은 대한(對韓)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돈·오버도퍼 교수는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북한을 더 이상 위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수만명의 미군이 한국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했다. 친북좌파들이 주한미군 철수를 외쳐도 미군은 절대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뒤집는 발언이다.

 그는 프린스턴대 국제정치학과를 졸업 후 워싱턴포스트지 기자로 입사하여 1953년 한국전쟁 직후 주한미군 종군기자와 워싱턴포스트 동북아특파원에 이어 남북한을 오가며 미국의 정계·학계·언론계에서 친한적 분위기를 주도해 온 원로급 한반도 전문가라는 점에서 그의 고언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그는 '두개의 한국'이라는 역저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역시 현재의 한미 관계에 대해 "한국의 경제발전과 자유에 대한 미국의 기여도를 인식하지 않는 한국 때문에 한미관계는 '역사적 망각상태(historical amnesia)'에 빠져 있다"는 지적과 함께 "한미관계가 매우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의원은 지난 10월25일상원 군사위가 개최한 버웰 벨(Burwell Bell)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2008년 차기 미국 대선의 유력한 민주당 주자로 꼽히는 대권주자이기도 하지만 부시정권의 네오콘들과 대치되는 '진정한 진보진영 인사의 진짜 목소리라는 점에서 유념할 가치가 있다.

 이 자리에서 벨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는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계속함으로써 동북아 및 세계 안보에 다양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매우 현실적이고 치명적이기 때문에 한미 동맹은 이에 대한 응전태세를 완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 4위의 군대 규모를 가진 북한이 군을 휴전선 지역에 계속 전진 배치하고있는 것은 한국의 안보와 지역 안정에 확실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대사(터프스대학 국제대학원장)도 "동맹이란 상호이익이 가능한 바탕 위에 존재한다"면서 "동맹은 여론의 실질적인 지지가 없는 상태에서는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며, 동맹국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나 '반미의 편가르기'는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미국의 한 모임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관계의 균열이 시작된 것은 한국의 집권세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제정신이 아니며 매우 불안한 인물임을 인정하지 않고, 북한정권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뼈있는 한마디가 아닐 수 없다. 그것도 '강정구 발언'과 '맥아더 동상 철거 시위'가 있기 전인 지난 4월 중순 모임에서 있었던 고언(苦言)이다.

 제임스 릴리(James R Lilley) 전 주한미국대사 역시 지난 11월4일 C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한국의 안보에 대해 한국 사람보다 더 걱정해줄 수는 없다"면서 "120만 군대와 핵무기와 미사일을 보유한 북한이 한국에 위협인지 아닌지는 한국이 스스로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릴리 전 대사는 또 대북(對北)협상과 관련하여 "무조건 끌려다니기보다는 당근과 채찍을 병행해야하고 약속을 이행할 경우에만 전력·식량·비료 등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존재하는 한 한미동맹은 균열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한미동맹 없이는 날로 군사대국화하는 중국과 일본의 틈에서 한국이 진정한 동북아 평화를 누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릴리 전 대사는 1986∼89년 주한미국대사를 역임하고 주중대사·미 국방부 국제담당차관보 등을 지낸 바 있으며, 중국에서 태어나 미 중앙정보국(CIA)요원으로 활동해온 '중국통'이자, 친한파이다.

 80세난 한 노인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뵙기에 무척 건강하신 것 같습니다" 되돌아온 답변이 '재미'있다. "속 곯은 수박이지 뭐-" 그렇다. 겉만 번드레하다고 해서 선도(鮮度) 높은 수박일 수는 없다. 오늘의 한미관계가 바로 '속 곯은 수박'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 전진하지는 못할망정 정체성 위기를 겪으며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뒤뚱거리고 있는 것이 우리가 맞고있는 현실이다. APEC 정상회담 참석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시 미 대통령은 "한국민들은 미국이 좋은 친구라는 점을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우리 역시 "한국민 대다수가 미국을 다시없는 친구로 알고있습니다"라고 진정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배신감이 더 깊어지기 이전에 좌향좌(左向左) 자세를 서둘러 교정해야 한다.(konas)

 정 준 논설위원 juunjuly@hanmail.net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이기동(lkd919)   

    부시 미 대통령은 "한국민들은 미국이 좋은 친구라는 점을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했다...당연지사</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11-10 오후 6:12:42
    찬성0반대0
  • 민중의소리    수정

    전 세계의 눈이 부산APEC으로 몰리고 있다. 부산은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외교적 무덤이 되어야 한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11-10 오후 4:49:23
    찬성0반대0
  • 마돈나   

    한미관계를 꼬이게 만든 것은 노무현 정부다. 50년간 잘 유지돼 오면서 상호 국익과 안볼르 위해 큰 기여를 해 온 한미동맹관계가 노 정권의 어설픈 외교정책으로 꼬이게 된 것이다. 인기와 표를 의식해서 '자주' '민족'을 외쳐온 노 정권의 반국가적 외교행위를 규탄해야 한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

    2005-11-10 오후 4:19:35
    찬성0반대0
  • 같이 갑시다   

    대다수 국민은 미국을 우리의 동맹이고 우방이라고 생각한다.문제는 좌경화되어 이 땅을 좌로 끌고 가려는 자들이다.지구상에 김정일이 존재하는 한 한미동맹은 굳건히 이어가야 하며 한.미는 같이 가야 한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11-10 오후 4:03:48
    찬성0반대0
  • 코알라(kim0192)   

    자유를 찾은지 반세기 뿐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우리는 자유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있다. 자유를 얻기위해 많은나라가 도움을 주었다.그들의 값진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는걸 잊어서는 안되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11-10 오전 10:28:51
    찬성0반대0
12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