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평양(平壤) 해바라기들
금강산 옥류관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7주년 축하연(11/18일 밤)에서는 배기선 의원(55·경기 부천 원미乙)부부의 노래가 화제였다고 한다.
배 의원은 식사가 끝날 무렵 "북한 노래 하나 부르겠다"고 자청하고서 마이크를 잡고 '심장에 남는 사람'이란 북한 영화 주제곡을 불렀다. 대중적인 유행가라지만, 왜 하필이면 그들 앞에서 부른 노래가 '노동당에 충성하자'는 내용의 영화 주제곡이어야 했는가.
그는 현재 열우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고, 새해 개각시 통일부 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는 동교동계파의 3선 중진이다. 지난 9월13일 백두산에서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을 앞두고 우리대표단이 평양에 들러 김일성 참배 가능성이 부각되던 때 "화해의 결단으로 과거를 용서하고 협력해야 할 때"라는 멘트를 내놓았었다.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반응이다.
배 의원은 2003년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지원법 연장안을 통과시켜준 대가로 1억원 등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시민단체들이 축소 수사 의혹를 제기했던 문제의 인물이기도 하다. 평소 '사람 됨됨이'를 미루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전에도 우리는 이와 유사한 사건을 겪었다.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 통일대축전 정부대표단 일원으로 방북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방북 이틀째를 맞아 북한의 박봉주 내각총리가 주최한 만찬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북한 김수학 보건상 요청에 따라 '이름 없는 영웅들'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그 노래는 한국전쟁 때 남파된 간첩을 영웅으로 예찬한 것임이 밝혀지면서 그는 거센 논란에 휘말렸다. 북한 문화재 조사차 두 차례에 걸쳐 한 달간 북한에 머물면서 그 노래를 익혔던 그가 그 노래에 얽힌 사연을 몰랐을 리 없을 것이다. 그것은 결국 6·25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혼백(魂魄)들을 욕되게 한 경거망동이었다.
'북한 비위 맞추기' 노랫가락 타령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이다. 광역자치단체장으로는 지난 5월말 처음 북(北)의 초청으로 평양과 남포시를 방문한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의 '대북(對北) 뒷거래'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그는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북한과 공동유치하기로 하는 등 6개항에 합의하는 과정에서 각종 물적 지원을 자의로 거침없이 약속하고 돌아왔다. 안 시장이 북측과의 협상과정에서 지급을 약속한 물적 지원액 규모는 체육시설과 도로 포장용 건설자재 1만t 등 모두 39억원 상당이었다.
그뿐이 아니다. 북한 당국자들을 만나러 가면서 고가의 선물까지 갖다 바치고도 건립하다 중단된 평양시내 105층 규모의 유경호텔에 대해서도 민자를 유치하여 공사를 마무리짓겠다는 즉석 제안도 내놓고 돌아왔다.
지난 9월 1∼4일 인천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북측의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 약속을 받아낸 대가치고는 너무나 엄청난 보상이다. 자치단체장이 국민적 동의(同意)없이 이처럼 무모한 무상지원을 약속해도 무방한 것인가. '돈키호테 시장(市長)'이라는 별칭이 더 어울릴 것이다.
안 시장은 귀국 직후 "이번 방북으로 최근 북핵문제로 침체된 남북관계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교류의 활성화와 시너지 효과를 암시했다. 그러나 그의 이 같은 대북 지원약속은 2006년 자치단체장 선거를 겨냥한 정치인 특유의 포석일 것임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가 '굴비상자 2억원' 사건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여 재선 발판 돌파구를 모색하고자 이 같은 거래를 무리하게 성사시키려 했을 것임을 국민이 모를 리 없다. 그야말로 막무가내 식 대북지원 약속 남발의 전형(典型)이다.
또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9일 1박2일 일정의 금강산 7주년 행사를 마치고 귀경했다. 같은 시기에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마다하고 떠났던 금강산 행(行)이었다.
북핵 문제는 APEC 정상화의 기간 내내 각국 정상들의 깊은 관심 대상이었고, 폐막일인 19일 각국 정상들이 4차 6자 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권장하는 요지의 구두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빅·이슈였임이 사전에 충분히 예상됐는데도 그는 북행(北行)을 택했었다.
우리는 그의 정치적 행보에서 그의 관심의 초점이 결과적으로 '북핵의 해결'이 아닌, '북한 비위 맞추기' 또는 APEC에 모인 21개국 정상들에게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 과시'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정 장관은 당시 APEC회의장 주변을 지켰어야 했다.
과거 정치인들은 미국에 갈 경우 전 현직 대통령이나 상하원의 주요인사들과 사진 한 장 찍기가 소원이었다. 그렇게 해서 어렵게 찍은 사진은 '자신의 경력과 능력 부풀리기'에 백방으로 활용됐다. 자신을 그들과 동격(同格) 수준으로 돋보이게끔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즈음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정치인들의 의정활동보고서 성격을 띈 팸플릿에 '미국에서의 유명인사와 사진 찍기'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 자리를 평양에 가서 김정일 주변 인물들과의 만남으로 대체되고있는 느낌이다. 그것이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 한반도 주변 정세 이해나 고도의 '북한 다루기' 전략 구사를 위한 지적(知的) 투자와는 거리가 먼 행태이다.
이들이 통일에 대해 남달리 강한 유전적 DNA를 지녔을 것인가. 그들에게서 유독 돋보이는 것은 '유별난 친북성(親北性)' '유별난 정치적 잇속(實利)' 챙기기일 뿐이다. 북한 가서 그들 노래 가락 읊은 게 뭐 그리 문제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논리라면 북한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대한민국의 이념성이 짙은 노래를 '즐겁게' 부를 수 있어야 한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저들에게 '비위 맞추기' '퍼주기' '몸 사리기'를 의식하는 인사들이 늘어날수록 북한당국자들의 목소리가 대한민국의 국가경영에 핵심적인 의사결정 변수로 자리잡아갈 것 아닌가. 이처럼 줏대 없는 일부 정치인과 관료들을 우리는 '평양(平壤) 해바라기'로 불러 마땅할 것이다.(konas)
정 준 (코나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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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자보자하니까 억창이 무너질것같다.이런놈들이 국민의 혈세를 받아먹는 놈이라 생각하니.당장 북쪽으로 내어 쫒고싶다 . 더이상 국민을 우롱하지말고 //////////아무리 지각없는 어리아이도 그런 언행은 안한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11-28 오후 4:58: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