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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정리- 스페인·南阿共 전례가 정답이다

Written by. 정준   입력 : 2005-12-10 오후 4: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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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수많은 영령들은 좌(左)에서 싸웠건 우(右)에서 싸웠건 모두 스페인을 위해 죽었노라" 마드리드 북쪽으로 40km 가량 떨어진 곳에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큰 돌산이 있다. 그곳 성당 안에 안치되어있는 프랑코의 무덤 입구에 새겨져 있는 추모의 글이다.

최후의 파시스트였던 스페인의 소문난 독재자 프랑코는 자신이 죽은 후 스페인이 또 다시 좌우파간에 피를 흘리는 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는 화해의 메시지를 유언으로 남겼다. 프랑코의 무덤 좌우에 마련된 영안실에는 그의 유언에 따라 스페인이 1936년부터 치열한 내전을 겪으면서 희생된 좌우파 인물들의 영령이 함께 안장되어있다.

스페인 내전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는 초중고 교과과정에서 세계사를 배우고도 이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사건은 한 국가 안에서 공산주의와 자유주의·보수주의의 대결이 내전이라는 형태로 표출되었던 세계사적 의미를 지닌 사건이라는 점애서 우리가 무심할 수 없는 대목이다. 내전 기간 중에 목숨을 잃은 사람은 수십만 명(일부 기록에는 1백만 명)이었고, 종전 이후로도 좌파인사 1만 명이 처형당했다.

1930년대 중반의 스페인은 '파시스트적 국가주의' '호전적 무정부주의자(공화파)' '군주주의' '보수주의' '자유주의' '공산주의' 등 다양한 이념이 쟁투를 벌이던 아수라장이었다. 좌파(인민전선) 내각이 들어서자 우익은 1936년 7월 군부반란을 일으킴으로써 발발한 내전은 2년8개월간 지속됏고 결국 우파의 승리로 끝났다. 이어 프랑코 총통이 1975년 사망할 때까지 36년간 집권하면서 스페인은 그의 철저한 철권 통치체제 아래 있었다.

스페인은 프랑코 타계(他界) 이후 44년만에 왕정(王政) 부활과 함께 자유를 되찾았다. 하지만 정작 놀라운 일은 그 후에 일어났다. 내전기간 중 엄청난 피해집단이었던 좌파(左派)는 1982년 집권 이후 예상과는 달리 '과거사에 대한  문제 제기'를 접었다. 정권을 장악한 노동변호사 출신의 곤살레스는 반세기 가까운 '혹독했던 과거'를 묻어버리고 화해정책을 편 것이다.

곤살레스는 "내가 죽은 후 다시는 스페인이 좌우파간에 피를 흘리는 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는 프랑코의 유언을 받아들여 '화해'정책을 편 것이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다. 내전 때 죽은 모든 이들을 위한 영안실이 프랑코 자신이 묻힐 성당 안에 마련된 것도 바로 프랑코의 유언에 따른 것이다.

프랑코는 세계사에 기록될 독재자였지만, 그의 유언은 그런 이유로 스페인을 살린 더없이 훌륭한 금언(金言)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진정한 승리자는 이 독재자의 금언을 수용하여 따랐던 스페인 국민일 것이다.

우리에게 엄청난 교훈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과거사 청산' 사례가 있다. 남아공(南阿共)의 넬슨 만델라 흑인 대통령이 주도했던 '진실과 화해 위원회' 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집권 이후 장기간의 감옥살이 한(恨)을 보복이 아닌, 화해정책으로 풀었다.

지난 1일 활동을 시작한 우리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명칭도 알고 보면 남아공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의 모작(模作)이다. 명칭만이 아닌 만델라의 '화해정신'까지도 벤치마킹 할 수 있어야 하련만, 기대는 요원해 보인다.

그는 백인의 인종차별정책에 대한 분노를 삼켜가며  27년간의 수감생활을 했으면서도 감옥에서 출옥한 그 날부터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자(使者)로 변신했다. '과거사에 사로잡히지 않는 용기' '뼈 속에 사무친 고통과 수난을 보상받지 않겠다는 그의 결단'은 아무나 흉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백인(白人)정부는 전체인구의 70%를 차지하는 흑인을 국토의 13% 안에 갇혀 살도록 하고도 1952년 피부색과 언어·신체로 인간을 구분하고 흑인들의 시민권까지 박탈하는 인종차별법(아파르트헤이트법)을 제정하여 박해를 가했다. 만델라는 바로 이 법에 저항하다 기록적인 장기간의 옥고(獄苦)를 치렀던 것이다.

'진실과 화해위원회'는 만델라가 1994년 대통령직에 오르면서 성공회의 투투 주교를 수장(首長)으로 하여 출범시킨 기구이다. 만델라의 화해 원칙은 "범인이 진실을 밝히고 자신의 행동이 정치적 동기였음을 증명할 경우에 한해 개인별로 사면"하는 것이었다.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는 사면과 화해는 주어지지 않았다.

만델라는 그 후 "우리는 결코 잊을 수는 없으나, 용서할 수는 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인종차별 편견 탄압 대립 죽음과 파괴행위들은 다 구시대의 유물이다. 그것들을 과거로 하고 앞으로 나가야 새시대가 온다"는 것도 그가 한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여권(與圈)이 추천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좌파(左派) 일색이다. 결론은 이미 나있는 것이나 진배없다. 진실 규명도 어려운 일이지만, 이들 위원들에게서 '균형적 감각'과 '심오한 전문성' 그리고 '사려있는 판단'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

정부가 내건 '진실 규명'과 '화해' 명칭은 명분을 위한 겉포장으로 끝날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국론 분열 외에 더 기대할 것이 없는 '무용(無用)한 위원회'가 예상된다면 처음부터 출범시키지 않아야 한다. 더욱이 '범국가적 관점'이 아니라, 정권(政權)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는 편의적인 해석이나 판단은 금물이다. (konas)

정 준 (코나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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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12 오전 1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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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 m, jong c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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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12 오전 11: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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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 jong hul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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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12 오전 11: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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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돌이    수정

    글 내용이 넘 조씀니다.. 퍼 갑니다. ^^</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12-11 오전 10: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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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ite    수정

    스페인, 남아공은 화해와 용서를 목표로 과거를 정리한 것이구요, 우리는 정권유지와 기득권 세력 죽이기, 그리고 편가르기가 과거사 정리의 목표이지요.. 이 점이 확연히 차이 나가 때문에 우리의 과거정리는 순조로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5-12-11 오전 10: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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