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軍, 출범 3개월만에 두 동강‥‥어디로 가나?
표 대표 '평화제대군인회'로 개칭, 홈피 변경 사무실도 이전
'제 2의 재향군인회'란 기치를 내걸고 지난 9월 말 출범한 (가칭)평화재향군인회(평군)가 출범한지 불과 3개월여만에 난파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단체의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김성전(예비역 공군중령) 사무처장과 표명렬 상임공동대표간의 불화로 심각한 내홍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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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와의 차별화를 내세우며 제대군인에 대한 복지와 군 개혁이라는 거창한 목표 아래 출범한 평군은 출범 직후부터 표 대표와 김 사무처장 등 내부 인사들간의 갈등이 표출되면서 내분을 겪어왔다.
평군은 지난 9월27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육군 정훈감 출신인 표명렬 예비역 준장과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민주화운동을 해 온 김상찬씨를 상임공동대표로 내세운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공식 출발했다.
그러나 평군의 불협화음이 처음 드러난 것은 지난 11월 출범의 실무책임자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온 김 사무처장이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표 대표의 '독단'과 '거짓말'을 폭로하면서부터다.
그의 글에 따르면, "표 대표는 회원들에게 수시로 거짓말을 해왔고 공동·지역 대표 선임을 강요하는 한편, 실무진들을 '부하'로 여기는 등 '독단'적으로 조직을 이끌어왔으며, 여타 시민단체들도 '평군'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관련기사, 코나스 11월 8일자 참조)
이에 따라 김 사무처장이 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고, 이를 표 대표가 거부하면서 양측에 대한 각종 비난글이 평군 홈페이지(www.pcorea.com)에 난무한 것이다.
그러나 표 대표는 26일 "평군 행정을 대표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무처장이 독선적으로 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돼 왔으며, 평군 인터넷 사이트 도메인도 김 사무처장측이 소유하고 있어 나에 대한 각종 오해들이 사이트에 덧칠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 사무처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때문에 그는 최근 새로운 사이트(pcorea.net)를 개설한 데 이어 단체명도 '평화제대군인회'로 바꾸고 사무실을 서울 마포구에서 용산구 한강로2가로 이전했다.
그는 "법원에서 재향군인회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그 동안 '가칭 평화재향군인회'라고 써왔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며 "기존의 평군 홈페이지도 반환 받기 위해 경찰에 고발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표 대표는 26일 오전 새로 개설된 평화제대군인회 홈페이지에 올린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으로 그간의 과정을 보고합니다'로 시작된 글에서 "국민적 기대를 안고 역사적 출발을 시작하여 아직 뿌리도 내리기 전에 도메인과 회원 정보를 탈취 당하고 원색적 모함과 비난 비방의 유언비어성의 글들이 1개월여 간 난무했다"며 "마치 그간 갖가지 방법을 총동원, 집요하게 표명렬 대표를 낙마시킴으로서 평군 창설을 방해하려 획책해온 극우세력의 검은 마수가 평군 조직에까지 뻗쳐서 제2단계의 공작을 교묘히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의 눈길을 보수진영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는 이어 "반란자들이 마치 평군 창설의 주역이라도 되듯 안하무인 날뛰고 있으니 그들을 발탁 임명하여 전폭적으로 믿고 일을 맡겨온 저의 실수를 가슴 쳐 후회하며 부족함과 부덕함을 백배 사죄 드린다"면서 "그 날의 감격을 되새기며 제2의 힘찬 도약을 시작하자" 고 주장했다.
평군 지도부의 내분을 지켜본 일부 회원들은 최근 `평군평회원혁명위원회' 명의로 표 대표를 비롯한 김상찬 공동대표, 사무처장 및 관리국장의 지위와 자격·권한을 박탈하고, 자체적인 조직 재구성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기존 평군 홈페이지에는 탈퇴하겠다는 회원들의 글까지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야심차게(?) 출범했던 평군이 출범 3개월도 못돼 두 동강이 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6·25에 참전한 한 참전용사는 평군 관련 소식을 듣고는 "내 진즉부터 그리 될 줄 알았다. 그 사람들이 추구하는 노선이나 지금까지 해온 일련의 과정을 보면 분란이 일어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민주국가라지만 재향군인회라는 제대군인단체 마저 두 개로 갈라져서야 되겠느냐"면서 "향군회에 불만이 있다면 회원으로서 조직에 들어가 개혁을 주장하는 것이 고급장교 출신으로써의 도리인데 조직을 이탈해 자신들이 속한 조직을 비난하고 분열을 조장하면서 정권 쪽에 아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표 대표와 지도부의 말로가 애처롭게 보인다"며 씁쓰레 했다.
한편 향군의 한 관계자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도 "그동안 회원들의 호응도가 극히 미약했고, 더구나 법원이 평화재향군인회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판결을 내린 상황에서 지도부가 조바심을 내면서 서로 책임전가에 급급했던 결과가 이렇게 된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Konas)
이현오 기자 konasn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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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6 오후 2:48: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