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북한의 미사일 판매시도 증거 드러났다"
북한이 종전에 알려졌던대로 이라크에 미사일 기술을 이전하려 한 정도를 넘어 장거리 미사일을 판매하려 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가 드러났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저널은 미국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지난 4월 바그다드가 함락된 지 며칠 후 이라크 정보기관에서 입수된 파일 분석과 전직 이라크 정부 관리들에 대한 신문을 통해 북한산 미사일 구입 시도 등 새 사실들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월 스트리트 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정보기관에서 발견된 문서들 가운데는 북한이 사정 2천㎞의 노동미사일의 판매를 이라크에 제안했음을 입증해 주는 계약 협상과 관련한 문건도 포함돼 있다. 미국 정부는 지금까지 이라크가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수입하려 했다고 밝혀 왔을 뿐 미사일 자체의 도입을 시도했다는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
미국의 이라크내 대량살상무기 조사단의 데이비드 케이 단장도 지난 10월 북한이 이라크에 미사일 기술을 제공하는 대가로 1천만달러를 선금으로 받고서도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라크 정보기관 문건은 이라크가 1천만달러를 선지급했으나 북한이 미국측의 심한 감시를 이유로 계약이행을 미루자 선금을 돌려달라고 했다는 케이 단장의 발표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라크가 이 돈을 돌려받았다는 문서상의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북한 뿐만 아니라 유고슬라비아에서도 미사일 개발에 관해 지원을 받으려 한 것으로 문건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2001년 유고의 미사일 전문가 두 팀은 몇개의 로켓 모터를 잇대는 방법으로 290㎞인 스커드 미사일의 사정을 늘리는 작업을 돕기 위해 이라크에 파견됐다. 당시 이라크는 유엔 제재로 사정 150㎞가 넘는 미사일의 개발이 금지됐다.
이들은 미국 행정부 관리가 국명을 명시하지 않은 다른 국가의 전문가들과 함께 2003년까지 미사일 사정 연장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에 머물렀다. 미국 관리는 이런 정황들을 감안해 이라크가 더욱 장기간이 소요되는 운반체제를 먼저 개발하려 했으며 비교적 단시일 내에 가능한 생물, 화학무기의 개발은 뒤로 미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케이 단장의 보고서도 화학무기 개발에 얼마나 기간이 소요되느냐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前) 대통령의 질문에 부하들이 "겨자가스는 2, 3개월 내에, 사린가스는 6개월 내에 만들어낼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라크 정보기관 문건은 이밖에 이라크가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돈을 뿌린 외국의 정치인, 기업인 등의 명단도 포함하고 있으며 이 문건의 조사결과는 미국에서 간첩사건 또는 형사사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이미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지난 7월 이라크 정보기관의 문건에 포함된 정보에 따라 이라크의 정보요원으로 암약한 혐의로 61세의 이라크계 미국인을 체포한 바 있다.
한편 타리크 아지즈 전 이라크 부총리는 미국의 조사요원들에게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프랑스와 러시아의 귀띔에 따라 전쟁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지즈 전 부총리는 심지어 미국의 공습이 시작된 후에도 프랑스와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개입해 미국의 지상침공을 막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와 러시아는 이런 주장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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