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위해제 당한 강정구, 천막치고 강의한다(?)
8일 오후 4시, 동국대서 '한국사회 냉전성역 허물기' 강의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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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동국대 법인 이사회(이사장 현해 스님)에 의해 교수 직위해제를 당한 강정구씨(61세))가 교내에서 천막을 치고 강의를 한다고 데일리서프라이즈가 7일 보도했다.
'데일리서프라이즈'는 강정구씨가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매체이다. 그동안 강씨는 이 매체를 통해 '6·25는 통일전쟁' '맥아더는 38선 분단집행의 집달리' '간첩은 남한이 북한보다 더 많이 보냈다' 등 문제의 친북반미 칼럼을 썼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학문의 자유 수호, 강정구 교수 탄압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주최로 하는 이번 강연에서 강 교수는 '한국사회 냉전성역 허물기'란 주제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공대위는 이와 관련해 "최근 동국대가 직위해제 결정에 대한 후속조치로 강 교수에게 배정됐던 전공과목 '정치사회학' 강의를 폐강시켰다"며 "그 결과 강 교수는 수업권을 박탈당했음은 물론이고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학생들의 수업권마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학교 측에 의해 훼손된 학생들의 수업권을 지켜내고 강정구 교수 필화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학생들의 자율적인 참여토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국가보안법 폐지, 학문의 자유수호, 강정구 교수 탄압반대! 천막강연'을 개최한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공대위는 또 오는 14일에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학문의 자유와 강정구 교수 필화사건'이란 주제로, 22일에는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이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와 함께 하는 진보강연'을 계획하고 있으며, 29일에는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한국정치와 강정구 교수 필화사건'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대위는 8일 강연 직후 같은 장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와 학문의 자유 수호, 강정구 교수 사법처리 반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저녁에는 동국대 문화관 그릴에서 '학문·사상의 자유와 강정구 교수를 위한 후원의 밤'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씨의 이같은 강의 강행 계획과 관련, 나라사랑어머니연합의 권명호 대표는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발언과 행동을 계속하는 강정구를 현 정권이 지속적으로 옹호하고 보호해 오늘과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강정구는 양심이 있다면 자숙하고 반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8일 동국대 이사회에서는 13명의 이사 가운데, 이사장인 현해 스님과 황창규 이사, 홍기삼 총장 등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석자 전원일치로 강씨의 교수직위를 박탈하는 징계를 단행했다. 동국대는 이미 지난해 12월 23일 강 씨가 국보법 위반 혐의(7조 찬양·고무 등)로 불구속 기소된 뒤인 26일 총장을 비롯한 간부 교수의 정책회의에서 강 씨에 대한 직위해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동국대는 "강 교수가 국보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기 때문에 '형사사건에 기소된 자에게는 교원 직위를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사립학교법 조항(58조 2항)을 근거로 직위해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konas)
정미란 기자 konasnet@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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