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수교 방침 알리자 북한 측 푸대접
Written by. 중앙일보 김현기 특파원
입력 : 2003-11-07 오전 12:52:52
중국 첸치천 前 부총리, 회고록서 밝혀
중국의 첸치천(錢其琛.사진) 전 부총리가 한.중 수교 직전 한국과의 수교 방침을 알리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은 부총리 일행의 전용기를 공항 제일 구석에 착륙시키고, 환영 인파도 동원하지 않는 등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고 錢전부총리가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밝혔다.
錢전부총리는 '외교십기(十記)'란 제목의 회고록에서 "1992년 4월 김일성 당시 주석의 80세 생일에 맞춰 양상쿤(楊尙昆) 전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 처음으로 '한국과의 수교를 검토하고 있다'고 하자 金주석은 '중국이 좀더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며 난감해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3개월 후인 92년 7월 장쩌민(江澤民)주석의 지시로 북한을 방문해 金수석에게 한.중 수교 방침을 최종 통보하자 그는 한동안 생각에 잠긴 뒤 '중국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외교정책을 이해한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당시 회견은 역대 중국 대표단과의 회견 중 가장 짧았던 것으로 기억하며 늘 있어왔던 연회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錢전부총리는 88년부터 98년까지 외교부장을 역임했고, 93년부터 지난 3월까지는 부총리직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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