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가 '김일성주의'에 영향을 받은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 11일 프레스센터에서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konas.net

  김광동 나라정책원 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 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발제를 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뉴라이트 성향 단체인 뉴라이트교사연합(상임대표 두영택), 자유교육포럼(대표 배호순), 북한민주화포럼(대표 이동복)이 공동 주최한 행사다.

  김 원장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조선통사, 조선전사, 조선로동당력사 등 북한의 교과서와 대한민국 금성출판사 교과서 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 역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 교과서는 천편일률적으로 제 3세계 운동에 대해 과도하게 편집, 서술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김일성 체제가 대한민국 및 미국에 맞서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제 3세계 운동을 중시했던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나라정책원 김광동 원장

  김 원장은 남북의 역사 교과서가 약간의 표현 방식을 바꿨을 뿐 왜곡된 역사 인식을 똑같이 드러내고 있다며 특히 민족분단 부분과 관련, "미국과 소련을 '점령군 행세'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며 그대로 적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어느나라 교과서도 자기 국가의 건설이 '국민적 열망에 반대' 되는 것이고 '실패'한 국가라고 기술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대한민국 교과서는 전혀 사실에도 맞지 않는 내용을 '국민 뜻과 달리' 이루어졌고 '실패'였다는 표현을 자랑스럽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해방후 남북한의 토지 개혁 부분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성공적인 토지개혁을 완수했고 대한민국은 철저히 실패한 토지개혁을 진행했다'는 북한 교과서의 논조를 대한민국 교과서가 맹목적이며 찬양적으로 동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이승만 정권 당시 토지개혁은 공산화를 전제로 한 국가가 아니라면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혁명적'인 토지개혁이었다"며 "총 대상 토지의 81%가 경작자에게 돌아갈 정도로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 체제에는 학문으로서의 역사학이 존재하지 않는다. 김일성 체제의 역사서에서는 민족의 삶도, 인민의 삶도 나타나 있지 않으며 단지 전체주의자 김일성, 김정일 체제가 어떻게 유지 강화될 것인가로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의 교과서도 "학문적 성과에 기반한 역사서가 아니라 연구도, 사실도 없이 칼과 가위만을 들고 오려붙인 교과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장은 "대한민국 역사교과서의 일부 내용은 전체주의 김일성 체제의 것을 갖다놓고 옮겨적은 것이다. 몇몇 표현을 완화시키거나 순화시키고 변화시켰을 뿐 근본적으로 표절"이라며 "이는 김일성주의에 영향을 받고 부화뇌동한 사회세력과 학자군에 의해 변형되고 조작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 100여명의 청중이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konas.net

  한편 이주영 건국대 사학과 교수는 '한국 근현대사 대안 교과서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라는 발제를 통해 ▲국가정체성의 천명 ▲문명사적 접근의 필요성 ▲국가 안보에 대한 조명 ▲현실주의적인 역사 인식 등의 내용을 담은 새로운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현재의 좌우 이념 논쟁과 관련,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우파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좌파와의 구분이 뚜렷이 되는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 발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미국의 역할과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개정 국민운동 제안'이라는 발제에서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국가관'에 기반한 교과서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에 기초해 국민을 통합하면서 대한민국을 선진화 시키는 과제를 수행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역사 교육에 대한 국민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konas)

  이주영 코나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