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평택을 떠나십시오
제가 쓰는 후배님이란 호칭이 거북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이른바 ‘386세대’입니다. 제가 대학을 다니던 1980년대 초·중반은 한국 사회의 격변기였습니다.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위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군것질 거리만큼 익숙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도 학생운동의 이념적 방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했지만,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이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만은 시민사회 내에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학생운동 역시 과격한 폭력이나 일방적 교조주의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자제력으로 이러한 믿음에 보답했습니다.
한총련 후배 여러분. 서글프게도 지난주 평택에서 벌어졌던 일련의 시위들에서 저는 그러한 자제력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의 순수성을 의심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분명 여러분은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신념에 따라 행동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념’은 일정한 사회적 공감대에 기초할 때 비로소 지지를 얻게 됩니다. 또 자신들이 믿는 바가 옳다고 해서, 그 신념을 실천하기 위한 모든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정부의 방침에 의해 설정된 구역을 보호하기 위해 명령을 받고 배치된 경계 병력을 공격했습니다.
사회에서 만났다면 친구나 선·후배였을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극단적 증오를 여과 없이 표출해야 했을 만큼 그들에게 큰 과오가 있었다고 보십니까. 국가와 국민의 재산을 방어하기 위해 군에 몸을 담은 젊은이들이 공격당해야 할 ‘적’이라면 여러분은 도대체 한국 사회에서 어떤 존재입니까.혹시 여러분이 남들에 비해 더 의식이 깨어 있고, 더 많은 사실을 알고 있으며, 더 큰 대의(大義)를 지향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또 그러한 대의를 다른 이들에게도 전파해야 한다는 신념 하에, 목표가 모든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만일, 만일에 그렇다면 말입니다. 후배님들께 이 말만은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남들에 비해 선각자적인 위치에 있다는 생각, 소극적이고 침묵하는 나머지의 사람들을 선도해야 한다는 생각, 수단이 다소 과격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가 정당하다면 불가피하게 이를 채택해야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한국 사회를 수십 년간 지배해 왔던 권위주의의 미망(迷妄)이라는 점을 말입니다. 십 수 년에 걸친 민주화 과정을 통해 가까스로 탈피한 과거의 망령을 되불러내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시민 사회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말입니다.
일요일에는 또다시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깨어 있는 지식이라면 더 이상의 의미없는 시위는 멈춰야 합니다. 이젠 주민들도, 국민들도 그러한 소모적인 투쟁과 시위엔 동의하지 않을테니까요.평택 주민들의 입장과 처지를 진심으로 공감하고 마음 아파한다면, 그들에 앞서 이슈와 행동을 선점하지 말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함께하십시오. 그리고 이제는 평택을 떠나십시오. 여러분의 순수한 열정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바로 그것이 평택에서의 기지 조성에서 누구도 패배자가 되지 않는, 모두가 승리하는 길입니다. (출처:국방일보)
차두현 (한국국방연구원 국방현안팀장 cdhlancer@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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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민족을 위해 정당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군인에게 폭력을 가한 것은 분명한 이적행위입니다. 이적행위자는 적과 같습니다. 선량하고 충성스러운 부하에게 '맞아도 가만 있으라.'고 지시한 사람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6-05-12 오후 11:4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