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이 북한의 '주체문화' 인정해야”
신은희 미 심슨대 교수 강연회서 주장
최근 “김정일은 효심 깊은 정치지도자”, “예수는 주체사상가 였다” 등의 도발적 주장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신은희 교수(미국 심슨대 종교철학부)가 이번에는 “남한이 종교화된 북한의 ‘주체문화’를 인정해야 한다”며 또 다시 북한의 주체사상을 옹호하고 나섰다.
평소 친북 논리 주장으로 학계에서 이른바 ‘제2의 강정구’로 알려진 신 교수는 30일 한국외대에서 열린 ‘평화통일시민연대’(대표 이장희) 주최 강연회에서 “북한의 주체문화가 이미 종교화의 과정을 거쳐 민족종교로 정착되어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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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북녘 학생들과의 대화-평양외대 학생들과의 만남’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신 교수는 “북한의 경우 종교의 출발과 내용, 그리고 형식이 남쪽과는 기본적으로 다른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며 전형적인 북한에 대한 내재적 접근론을 펼쳤다.
신 교수는 “북한은 한국전쟁을 경험하면서 미국에 의해 초토화된 국가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수령론과 공동체적 문화가 뿌리를 내렸다”며 “북한의 어린 학생들은 목회자나 종교지도자를 ‘민족투사’로 이해하고 있다. 분단된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미제와 친미세력과 치열하게 싸우는 민족투사로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학생들이 북한의 종교를 이해할 때 좀더 종교적 포용성을 지닐 필요가 있다”면서 종교문화는 가치중립적 입장으로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소위 선한 종교와 악한 종교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선과 악의 윤리적 내용은 질적인 차원으로 존재하는 것이지 존재론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이러한 ‘인정의 정치’가 북한의 주체문화에도 적용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종교로 자리 잡은 기독교와 불교를 북한이 수용할 것인가에 대해 신 교수는 “북한이 과거 반세기동안 이질적 문화로 남아버린 세계종교를 수용해야 한다면 남측도 반세기 동안 철저히 이질화되어 버린 북한의 주체문화 교리를 이해하고 인정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북한의 주체문화는 종교화의 과정을 거쳐 민족종교로 정착되어 있다...(이하 생략) 주체종교는 단순한 교리를 넘어 일반 인민들의 심성에 일종의 ‘영성’으로 자리 잡아 삶을 지탱해주는 신앙적 기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종교 문화적 현실에서 상호적인 통일문호의 정착을 추구한다면 남측도 북의 고유한 주체의 종교문화를 인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신 교수는 미국의 빌리 그래함 목사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과거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했다”면서 이들을 ‘친북인사’로 분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신 교수는 “북한의 교회목회자들은 북한 내부에서 성분이 뛰어나며, 외래사상과 이념에 쉽게 동화되지 않는 견고한 ‘혁명전사’가 담당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계속해서 신 교수는 “외부에서는 북한의 종교단체들이 ‘선전선동 활동’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철저히 정치적인 종교 활동이 ‘정상종교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앞서 밝혔듯이 북한에서는 애국애족 행위가 없는 신앙은 ‘진정한 신앙’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외국어 교육 실태와 관련해서는 “조미관계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국가의 운명이 달려있는 외교사업으로서의 통역의무는 군사훈련만큼이나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었다”며 다음과 같이 북한의 선군정치를 미화했다.
“영어교육도 선군정치의 깃발아래 ‘군인정신’에 입각해 외국어 초토화 작업을 진행했다. 선군정치란 군이 모든 것을 앞장선다는 뜻이다. 북한의 선군정치는 군대생활에만 역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분야에도 적용이 되었는데 특히 교육 분야에도 강력하게 사용됐다.”
한편,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신 교수는 북한의 고유문화인 주체문화의 개념에 따라 내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북한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 평가를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흔히 말하는 인권이란 서구개념으로 신이 인간에게 내린 권리지만, 동양의 유교문화권에서는 권리(rights)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경우는 ‘동지애’라 지칭하는 권리보다 의무가 강조되는 인권이 있다"고 언급했다.
신 교수는 "북한에서 말하는 ‘동지애’란 삶과 죽음을 함께 걸고 호흡하는 하나의 생명체적 관계이다. 이 생명체는 신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주는 것이다"며 "북에서 개인의 인권을 말하려면 국가의 인권 즉 ‘국권’을 동시에 말해야 한다"고 주장해 김정일 세습 독재 하에서 고통 받는 북한 주민 개개인의 인권을 애써 외면하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재미동포 2세 중심의 북한인권운동단체인 ‘LiNK’(Liberty in North Korea)회원 10여명이 ''Liberty North Korea''가 새겨진 검은색 T셔츠를 입고 나와 5분간 기습 ‘침묵시위’를 벌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들은 행사를 주관한 한국외대 학생회 및 민노당 학생위원회 소속 학생들의 제지로 토론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konas)
김필재 코나스 객원기자(현 프리존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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