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언제부터 '한반도' 팀이었나
맥주 광고에 출연한 축구대표선수 유니폼에 한반도기 달려
맥주회사 하이트가 자사 맥주 광고에서 정체 불명의 한반도 기를 버젓이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하이트는 지난달 말부터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우승을 한다는 상상을 담은 '즐거운 상상' 편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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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메인 모델인 박지성 선수를 비롯,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으로 분한 모델 전원이 가슴에 파란색 한반도기를 달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우승을 축하하며 관중석에서 펼쳐지는 국기는 태극기라 이율배반적인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정체불명의 한반도기는 그동안 대한민국 정체성 논란의 핵으로 떠오른 '물건' 이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한 이후 2002년 남북통일축구대회가 서울에서 열릴 때에도 이 깃발이 사용됐다. 최근 평택 대추리 반미시위때에도 이 한반도기가 대한민국 땅에 출현하기도 했다.
태극기는 '대한민국국기에 관한 규정' 법률에 의거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국기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무시로 출현하는 한반도기는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더우기 이번 광고에서 표현된 대표팀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지 남북 혼성팀도 아니었다. 그런면에서 한반도기가 사용된 것은 더욱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번 광고에 한반도기가 사용된 것과 관련, 이 광고를 만든 모 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8일 코나스와 통화에서 "축구협회 공식 유니폼을 광고에 쓸 수가 없었다. 또 세계 각국 유니폼은 어느 국가나 국기를 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큰 틀에서 보자는 의도로 전략상 한반도기를 사용했다. 한반도기가 대한민국을 표현할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니폼에 국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이 관계자의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축구협회 사업국장을 역임한 김정만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국민대 겸임교수)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하이트사가 공식후원사가 아니라서 축구협회 공식 유니폼을 광고에서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 또 국기를 유니폼에 달지 못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의 마크가 들어간 유니폼을 못 입는 것이다. 국기는 못 다는데 한반도기는 달아도 된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하이트 측에서 아무 생각도 없이 그런 광고를 찍은 것 같다. 오늘 중으로 뉴라이트전국연합 차원에서 하이트 사에 공개 질의를 하고 답변을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국기는 엄연히 태극기"라며 "하이트사에서 태극기를 앞세우고 한편에서는 한반도기를 내 건 광고를 내보낸 것은 우리나라의 헌법 정체성이 없다는 말과 같다. 사람들의 가치관이 흐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제성호 대변인(중앙대 법대 교수)도 이날 "태극기는 대한민국 정체성의 표상이며 국가를 상징하는 물건"이라며 "이런 태극기를 중요시 하지 않고 한반도기를 흔드는 건 우리가 '또 다른 무엇'을 지향해야 할 것처럼 보이게 만들 우려가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통합과 구심점을 흐트러트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 이라고 우려했다.
제 대변인은 "국가에 대한 존경심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한에서 사고의 유연성과 젊음을 발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konas)
이주영 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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