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는 국제사회의 편에 서라
지난 15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7·5’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대북결의안을 15개 안보리이사국의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번 유엔 안보리가 보여준 국제안보위기 관련 대응자세와 역량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전원일치의 합의로 북한 미사일도발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6자회담 당사국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북한문제에 대해 서로 이해관계를 달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한 목소리로 안보리의 대북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다는 것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의 전달이며, 앞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물론 화생무기 등 다른 대량살상무기 문제도 안보리 차원에서 다룰 수 있는 길을 터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노력을 기대해 볼 만도 하다.
그러나 그 외교적 해결노력이 북한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을 보장한다고 할 수는 없다. 우선 이번에 한 목소리를 낸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가 앞으로도 그럴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이번 대북결의안과 관련해서도 미국과 일본은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 측면을 강조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협상재개를 통한 외교적 해결노력의 강화를 목표로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따라서 앞으로 설령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작년 4차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공동선언’ 이행문제에 관한 협의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미국과 북한 어느 한 쪽의 획기적인 양보나 입장포기가 있지 않는 한, 협상은 다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식의 지루한 협상과정을 밟게 되거나 아니면 다시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 문제에 봉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한국정부의 입장이다. 노무현정부도 이번에 유엔안보리의 대북결의안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에 가깝다기보다 오히려 중국과 러시아에 가까운 입장인 것 같다. 중국·러시아·한국의 북한 감싸기로 유엔안보리의 대북결의안이 다시 유명무실화된다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의 실질적 해결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박용옥 (한림국제대학원대 부총장, 전 국방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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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2 오후 10:07: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