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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 그러나 북한 정권은‥"

8월 10일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대학생 등 300여 명 모인 가운데 '북한인권대회'열려

Written by. 전경웅   입력 : 2006-08-10 오후 10: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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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10일 오후 2시 ‘8․15북한인권대회’가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는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자유주의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북 지역의 전북대, 우석대, 군산대 학생들과 명지대, 숙명여대,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한동대 학생들과 각계 인사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 '8·15북한인권대회'가 2006년 8월 10일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대학생 200여 명과 각계 인사 등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konas.net

국민의례와 개회사가 끝난 후 이대용 前주월공사와 김동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의 격려사가 있었다. 이대용 前공사는 “우리나라는 황무지에서 기적을 창출한 위대한 나라”라는 말로 격려사를 시작했다. 이 前공사는 대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에게 박정희 대통령 당시의 높은 경제성장과 발전에 대해 설명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남로당이었던 것을 아느냐. 그 양반도 공산주의를 하다가 ‘이건 아니다, 이건 개똥철학이다’ 그렇게 생각해서 전향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도 요즘 말로 하면 뉴라이트’라며 참석한 대학생들을 격려했다.

▲ 격려사를 하고 있는 이대용 前주월공사. 이 前공사는 이날 '박 대통령께서도 요즘말로 뉴라이트였다. 대학생 여러분도 박 대통령과 같은 기적을 만들어달라'는 요지의 격려사를 해 대학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konas.net

그는 또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기적을 만들었다면 이젠 대학생 여러분들이 이런 (북한인권)행사를 자주 열고 참석해 북한의 인권을 신장하는 기적을 창조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이 前공사는 또한 “북한 인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반발하는 자들이 늘 대북지원을 인도적 차원이라고 하는데 우리도 북한 인권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인 김동권 목사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김동권 목사는 격려사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존재로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다’며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유’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우리 헌법에 따르면 한반도는 대한민국 영토다. 그런데 김정일 정권은 한반도의 북쪽 절반을 날강도처럼 점거하고는 괴뢰정부를 세워 북한 동포를 볼모로 잡고는 하나님께서 주신 인권과 자유를 말살하는 등 우리 2300만 명 동포를 생지옥같은 삶에 몰아넣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 동포의 천부인권을 찾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성경 구절 중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예로 들고 “현 정부가 ‘선한 사마리아인’이야기를 하며 무조건적인 대북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북한 김정일 정권이라는 강도에게 칼을 쥐어주고 칼날을 세울 수 있는 돈을 주는 것”이라며 “진실을 깨닫지 못하는 자들은 우리 동포들이 강도 같은 김정일 정권에 볼모로 잡혔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대학생들이 북한인권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격려사에 이어 참석자들의 구호제창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북한인권 개선없는 햇볕정책 폐기하라!’ ‘인권유린 선군정치 독재정권 퇴진하라!’ ‘납치범죄 거짓변명 북한정권 규탄한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 공포정치 중단하라!’ ‘공개처형 강제수용소 전세계가 주목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구호 제창 후 북한인권 관련 동영상 상영이 이어졌다. 동영상은 북한의 공개처형에 관한 것으로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 일본에서 제작된 북한의 인권유린 고발 동영상. 사진은 북한에서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는 공개처형 장면이다. ⓒkonas.net

동영상에는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했다는 죄목을 쓰고 미리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는 재판을 20분 정도 받고 공개 처형되는 장면이 나왔다. 처형이 끝난 후 가족들에게 그 시신을 보여주면서 보는 사람들의 공포를 자극하는 모습도 나왔다. 이 동영상에는 아베 일본 관방장관과 김문수 현 경기도 지사의 인터뷰 장면, 북한 외교관들이 이 동영상이 위조일 것이라고 우기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동영상에서는 다른 탈북자들이 공개처형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거나 최근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고 非사회주의세력과의 교류를 전면금지하고 있다는 증언 등도 포함돼 있었다.

12분 길이의 동영상 상영이 끝난 후 탈북자 손정훈씨의 증언이 시작됐다. 손정훈씨는 2002년 한국에 왔다. 손씨의 형인 손정남씨는 기독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올해 3월 공개처형을 당했다. 손씨의 증언에 따르면 과거 중국으로 유입된 수많은 탈북자들이 인권단체, 종교단체의 도움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종교를 가지게 됐다고 한다. 이 신앙은 누구의 강요나 권유가 아닌, 자연스러운 것이었다고. 손씨의 형, 손정남씨도 이런 탈북자 중 한 명이었다. 그러다 2003년 주변 사람들의 밀고로 북한에 강제송환되어 기독교를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함경도의 한 정치범 수용소에 3년 동안 수감돼 물고문, 전기고문 등 온갖 고문을 당하다 올해 3월 공개처형 당했다는 것이다.  

▲ 기독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3년 간 갖은 고문을 당하다 올해 3월 공개처형당한 손정남氏의 동생 손정훈氏. 손氏는 2002년 대한민국에 왔다.ⓒkonas.net

손정훈씨는 “우리 형님의 목숨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북한동포 모두의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며 정부에서는 북한 인권을 외면하고 북한에 관한 자료를 민간단체를 통해 해외에서 구하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산, 광주 장관급 회담에서 ‘한나라당이 정권 잡으면 불바다가 될 것’이라는 북한 정권의 말은 내정간섭이다. 현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내정간섭이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북한이 우리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놔두고 우리는 북한의 인권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것이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손씨의 증언 후 대학생들이 편집․나레이션한 7분 길이의 동영상 감상이 이어졌다.

동영상 상영이 끝나고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대표의 발표가 시작됐다. 이미일 대표는 더운 날씨에도 많은 대학생들이 모여준 것에 감사드린다는 인사로 말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월과 3월, 이산가족 상봉에 12명이 처음으로 포함돼 납북된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며 단체 회원들은 이것을 정말 기적 같은 일로 생각하며 곧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 정권은 갑자기 핑계를 대며 이산가족 상봉을 무산시켰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 일에 대해 “납북된 가족을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 북한 정권의 비인권적이고 반인륜적인 행위를 규탄하고 우리 정부가 납북자 문제에 있어서는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북한에 끌려 다니는 행동에 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우영 납북자가족협의회 대표의 발표가 이어졌다. 최우영 대표는 “지금 일본도 문제를 제기하는 납북자 문제에 대해 왜 한국정부는 북한에 아무런 문제도 제기하지 않는지 우리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최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납북자들은 이산가족상봉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최 대표는 “진정으로 납북자 문제를 생각한다면 우리 정부는 납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여기 계신 대학생 여러분들은 1살 짜리 유진이가 납북되었다는 사실은 잘 모르실 것”이라며 어린 아이까지 납북되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대표는 또한 “지금까지 납북자 문제는 납북자 가족과 가족 단체들이 앞장서서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이젠 더 이상 가족들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실 것이라고 믿으며 그때까지 저희 납북자 가족들은 힘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북한 인권단체와 종교단체, 대학생 등 많은 사람들이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부탁했다.

납북자 가족 대표들의 발표 후 전북지역 대학생 공연단인 ‘Sunshine’의 공연이 이어졌다. ‘Sunshine’은 율동 공연과 랩송을 활용한 북한인권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 대북방송의 현황을 설명하고 있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올해 봄에는 부시 美대통령을 만나 북한 인권의 실상을 전하기도 했다. ⓒkonas.net

‘Sunshine’의 공연이 끝나고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대북방송 현황에 대해 보고했다. 김성민 대표는 “북한에 가장 부족한 것, 없는 것은 바로 자유와 민주주의”라며 외부의 정보만 북한 사회에 유입된다면 자유와 민주주의가 오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대구 유니버시아드 당시 젖은 현수막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던 응원단과 이번 홍수에서 물에 휩쓸려 죽어가면서도 김정일, 김일성 초상화를 구한 것을 영웅적 행동으로 칭송하는 최근의 북한 방송 사례를 들며 북한 주민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김정일 정권이 북한 주민들을 외부의 정보로부터 완전히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한국 정부가 김정일 정권의 선전에 혹해서 대북방송을 중단해 버리거나 북한 주민들이 이불을 덮고 몰래 듣던 방송 또한 노래나 들려주는 수준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자유북한방송을 통해 현재 하루 1시간 가량의 대북방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방송 초기만 하더라도 노사모에서 만든 인터넷 방송국 '라디오21'과 통일연대에서 운영하는 '통일뉴스 라디오'가 주요 경쟁자였는데 지난 주 인터넷 순위를 확인해보니 순위에서 그들을 2000등이나 앞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대북방송사업을 열심히 진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곧이어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사무총장의 사업 보고가 이어졌다. 하태경 사무총장은 법안만 만들어 놓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던 미국이 지난 봄 김성민 대표가 부시 美대통령을 만나 여러 가지 방안을 알려주면서 북한 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며 김성민 자유북한방송대표 칭찬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 사무총장은 “여러분들께서 탈북자를 만나보면 알겠지만 배가 고파 중국으로 넘어와도 그것을 수령님 탓으로 생각하지 않고 미제의 압박 탓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을 북한 주민들의 의식구조를 바꾸는 것으로 봤다. 그는 여기에 가장 적합한 수단을 방송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 사무총장은 언론위원회의 조사와 탈북자를 대상으로 자체적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3~4% 정도가 대북 방송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주민의 1%만 바뀌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북방송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정부에서 가지고 있는 대북방송 주파수가 많은데도 이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해외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어 비용 등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하 총장이 소속된 열린북한방송은 정치적인 색채가 조금 적은 건강, 보건, 교양, 교육, 종교, 돈 버는 법, 성공하는 방법, 한국 대학생들의 생활상 등에 대한 방송을 위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오는 8월 15일부터는 이산가족들의 사연을 방송할 생각이라면서 주변에 알려 사연을 많이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 대학생들이 벌인 퍼포먼스. 왼편에 구타당하는 탈북자를 외면한 채 기쁨조와 희희낙락하고 있는 김정일 일당의 모습을 연출했다. ⓒkonas.net

발표가 모두 끝난 후 북한인권서울대회 주제가였던 ‘유리병’을 참석자들이 제창하는 가운데 서울지역 대학생들의 퍼포먼스와 수화공연이 이어졌다.
 
끝으로 참석인사들과 전북대 박진 학생이 ‘8․15북한인권대회 선언문’을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이제 세계의 양심세력들에 의해 북한의 인권유린은 낱낱이 드러났다’며 김정일의 핵개발 포기, 미사일 개발 포기, 자진퇴진, 우리 정부의 무조건적 대북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북한인권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konas)

 전경웅 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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