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빨치산 추모에 경악'‥보수단체 반발 거세
서울시청 앞 기자회견 이어 종각 역 앞에서 항의 시위...계란 세례 퍼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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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로 진행되고 있는 소위 '민주열사 희생자 추모 전시회'에 대한 애국 단체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13일 하루에만 재향군인회,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50개 애국단체의 기자회견 및 전시회 항의 방문과 라이트 코리아 회원들의 연좌 시위가 있었다. 이들은 "통혁당, 남민전 관련자, 빨치산, 비전향 간첩 등 대한민국에 대항해 싸운 자들을 민주화 인사, 열사라고 부르며 서울 한복판에서 추모행사를 벌인다는 게 말이 되냐"며 추모 전시회 즉각 철거와 함께 경찰은 이 전시회의 집회신고를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13일 오전 11시 서울 시청 앞에서는 재향군인회, 국민행동본부, 나라사랑어머니연합, 자유네티즌구국연대, 나라사랑노인회 등 50여개 단체 회원 100여 명이 모여 소위 '민족민주열사추모제 명칭 전시물·분향소 설치'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악질 반역세력으로부터 시청광장을 탈환하자!'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극렬 친북세력의 소굴인 통일연대와 민중연대 등 김정일의 개떼들이 서울시청 광장 등 대한민국 수도, 서울 도심에서 11일부터 16일까지를 '민족민주열사 희생자 범국민 추모주간'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추모행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들이 추모하는 대상은 대부분 빨치산을 비롯해 통혁당, 남민전 출신 간첩, 미전향 장기수 출신 골수 반역자들인데 헌법질서와 국가보안법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대한민국에서 국가반역세력을 공개적으로 추모한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규정하고 추모 전시물의 즉각 철거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통혁당 간첩 김종태, 김질락, 이문규를 비롯해 남민전 간첩 이재문, 신향식을 공개추모한다는 것은 소수 극렬친북세력의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친북세력의 남한적화혁명 완수를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와 경찰에 대한 비난도 터져 나왔다. 이들은 "대한민국 파괴 반역사범을 찬양하는 공개행사에 장소 사용을 허가한 서울시는 국가보안법 어기기 투쟁에 동참한 꼴이며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죄에 해당하는 행위를 방관한 국정원, 검찰, 경찰 등은 직무유기를 넘어 국가보안법 어기기 투쟁과 국가보안법 폐지음모를 원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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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단체 회원들은 성명 발표 후 "지금 국민들의 우려가 많다. 대한민국 심장부에서 좌익이 기념 전시회를 하게 놔둔 오세훈 시장의 정체성이 의심된다"며 시장실 항의방문을 시도했다. 그러나 서울 시청 후문에 배치된 경찰에 의해 시청 진입은 무산되었다. 대신 나라사랑어머니연합의 권명호 대표, 나라사랑노인회의 이강성 부회장, 구국운동어버이연합의 윤기환 목사,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살리기 운동본부의 김형좌 목사, 미래포럼의 서석구 변호사가 대표로 시장실을 방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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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단이 서울 시장과의 면담을 신청한 사이 다른 애국단체 회원들은 '민주열사 희생자 추모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종각역 삼성증권 빌딩 앞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는 전경 3개 중대, 약 300여명의 경찰이 전시회를 보호하고 있었다.
경찰을 사이에 두고 애국단체 회원들과 전시회 주최측 간에 고성이 오고갔다. 애국단체 회원들이 게시물에 달걀을 집어 던지자 주최측 중 한 사람이 날아온 달걀의 껍질을 다시 애국단체 회원들에게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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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단체 회원들이 경비를 맡은 경찰에게 "왜 저런 전시회를 허락하느냐"고 묻자 "정당하게 집회신고를 받은 것"이라고 말하다 항의가 계속되자 입을 닫았다. 애국단체 회원 100여 명은 오후 1시 15분까지 항의집회를 벌인 후 해산했다. 대표단은 결국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은 못하고 대신 총무실장에게 성명서,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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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후 2시에는 라이트 코리아 등 11개 애국단체 회원 30여 명이 항의 집회를 벌였다. 봉태홍 라이트 코리아 공동대표는 "1979년 검거된 공산혁명조직인 '남조선 민족해방애국전선(남민전)'의 주범 이재문, 신향식을 비롯해 1968년 검거된 '통일혁명당(통혁당)' 간부로 활동하다가 월북해 조선로동당에 입당했던 김종태, 김질락, 이문규, 최영도, 정태묵 등 간첩전력자들과 남파간첩 출신 최석기, 박융서, 김용성, 신창길, 진태윤, 최남규, 빨치산 출신 윤기남, 정대철, 김광길, 박판수, 박현채, 남로당 활동 중 검거돼 '비전향장기수'로 복역한 변형만, 한태갑, 김규호, 최한석, 이용운, 황필구, 최재필, 양재영, 최주백, 권양섭, 장광명, 지난 해 파문을 일으켰던 경기도 파주시 보광사의 '통일애국열사묘역'에 묻혀있던 빨치산 출신 류낙진, 정순덕, 손윤규, 간첩 출신 금재성,최남규 등이 추모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며 "서울시가 대한민국 수도의 한복판인 서울시청 광장에서 대한민국 파괴활동을 했던 '간첩·빨치산' 추모제를 허가한 것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수 없다"고 주장하고 추모행사의 즉각중단을 요구했다.
봉 대표는 또 "반역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나 여는, 이런 단체는 그대로 둘 수 없다"며 소위 '추모 전시회'를 연 '민주열사 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공개했다. 봉 대표는 고발장을 통해 "추모연대는 대법원에서 이적단체로 규정된 바 있는 범민련 남측본부와 한총련이 참여한 통일연대 등이 주축이 되어 구성된 단체"라고 설명하고 "강경대, 박종철 등 진짜 민주화 열사들 사이에 빨치산, 간첩 등 대한민국 체제전복, 파괴활동을 하던 자들을 끼워넣는 교묘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봉 대표는 고발장을 공개한 후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을 좌익과 함께 추모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민주화 인사들의 가족들이 더 분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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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집회를 시작할 때 지나가던 한 중년 여성이 가지고 있던 잡지를 일부러 던진 후 책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행패를 부리고 자신의 사진을 찍는 기자들에게 항의하면서 사진기를 들이대는 등 집회를 방해하려 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의 강한 항의를 받고 곧 사라졌다.
봉 대표의 집회가 시작되자 김명운 '민주열사 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이 기자들에게 다가와 추모 전시회와 관련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김명운 집행위원장은 이 추모 전시회가 "전두환의 독재에 맞서던 때인 17년전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그 의미가 워낙 커 배일도, 고진화 등 한나라당 의원들도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비전향간첩과 빨치산 등이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아느냐고 묻자 김 집행위원장은 자신은 올해 3월부터 참여해 자세히는 모른다며 "이 명단은 참가 단체들의 추천을 통해 올라온 명단을 인권사랑방 등 인권단체들의 자문과 검토를 거쳐 지정한다. 의문사위에 의해 모두 복권된 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보수 단체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우리 연대 단체의 회의에 정식으로 제기해줬으면 한다. 문제가 있다면 참가단체들이 모여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행사는 한반도에서 공산주의가 사라질 때를 대비하는 평화적인 추모 행사다. 제발 이념 문제로 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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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집행위원장에게 그렇다면 추모행사추진위원회 참가단체 중 애국단체는 없느냐고 묻자 "보수에게는 열사라는 개념이 없다"며 "저 사람들은 민주화 운동을 방해하고 민주화 인사들을 죽이는데 앞장섰던 사람들"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도 지금 노무현 정권을 심하게 비판하고 있다. 우리가 추모하는 민주화 인사들, 열사들이 원했던 세상도 서민들이 제대로 먹고 사는 세상이지 이런 양극화가 심각한 세상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제제기는 충분히 들을 수 있지만 전시 시설들은 파괴하기 말아달라. 분향소를 파괴하는 것은 인륜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부탁하면서 "저 분들을 믿고 경찰들에게 철수해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추모 행사 주최측의 요청으로 경찰은 주변에서 물러났으나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김명운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마지막 추모 행사는 9월 16일 오후 5시 광화문에서 문화행사와 함께 열린다고 한다. (Konas)
전경웅 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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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4 오전 9:3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