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운동가 폴러첸씨, 교통사고로 전치 6주 부상 입어
19일 새벽, 남산순환로에서 폭주족들과 시비 중 택시에 치여
|
북한인권운동가 로베르트 폴러첸 박사가 지난 19일 오전 2시경 서울 남산순환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폴러첸 박사에 따르면 자신이 사는 남산 순환로 주변에서 4~5주 전부터 새벽마다 굉음을 내며 달리는 폭주족들 때문에 잠을 못이뤄 이에 항의하기 위해 경주용 차량들을 막아섰다가 이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고, 폭행으로 도로 위에 쓰러져있던 자신을 택시가 치고 지나갔다. 이 사고로 폴러첸 박사는 복사뼈가 부러지고 인대가 손상되는 등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다.
폴러첸 박사는 어느날 새벽, 남산 순환로를 산책하던 중 경주용 차량들이 난폭운전을 하며 한 여성을 치일 뻔한 모습을 보고 이들에게 "공공 도로에서 그렇게 경주를 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기로 결심하고 19일 새벽 사고현장을 찾아갔었다고 말했다.
굉음을 내며 경주를 하던 자동차들이 지나다니자 폴러첸 박사는 인근 건널목 차도에서 한 차량을 막아섰다. 이때 멈춰선 차량(일제 도요타 셀리카 개조차량)의 운전자와 시비가 붙었고 이 모습을 보고 달려온 폭주족 일행 5~6 명이 그를 둘러싸고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주변에는 택시들이 지나가고 있었으나 이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폴러첸 박사는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자신을 보면서도 택시 10여 대가 그냥 지나간 후, 한 모범택시가 서서히 다가오더니 그의 발을 치고 지나갔다고 밝혔다. 폴러첸 박사는 모범택시 기사가 자신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는 자기 방향으로 핸들을 돌려 다가왔다고 주장했다. 누워있는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차를 피해 그나마 발만 다쳤다고 주장했다. 사고가 난지 2~3분 후 경찰차가 달려왔으나 오자마자 경찰은 그에게 "당신 술 먹었냐?"고 물었다고 한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폴러첸 박사는 경찰에게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말하고 사건 전말을 설명했으나 경찰은 "당신의 말을 40% 정도 밖에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구급차에 태워 서울 중구 소재 백병원 응급실로 보냈다고 한다.
|
사고 당일 서강대학교 강의 일정 때문에 제대로 검사를 마치지 않고 나온 폴러첸 박사는 사흘 후 알고 지내는 의사의 도움으로 다시 백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 인대손상, 복사뼈와 발등뼈가 부러지는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다. 폴러첸 박사는 이 사고로 '헬핑 핸즈 코리아'의 팀 피터스 대표와 함께 일본, 태국, 미국 등에서 북한인권관련 컨퍼런스에 참가하려던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고를 담당한 남대문 경찰서는 "112에 신고한 사람을 포함 3명의 목격자에 따르면 폴러첸 박사가 차도에서 차량주행을 방해하다 택시에 치였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폴러첸 박사를 친 택시 기사는 '그 외국인이 잘못한 것이기 때문에 치료비를 절대 물어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30일 이후 택시 기사 등을 불러 이 사건을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onas)
전경웅 코나스 객원기자
- 관련기사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