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활동을 정치활동으로 호도하며 향군존립을 부정하고 있다"
박세직 향군회장, 향군창설 54주년 기념사에서 정치권 비난·회원단결 촉구
박세직(朴世直) 재향군인회장이 최근 정치권의 향군압박에 강하게 반발하며 향군회원들의 단결과 분발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국 시·도 및 시·군·구 향군조직에 내려보내 주목된다.
박 회장은 8일 향군창설 제54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향군의 안보활동을 정치활동으로 호도하는가 하면, 일부 정치권에서는 향군활동을 제한, 축소하거나 향군존립 자체를 부정하는 향군법 개·폐를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와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국가안보를 최고의 가치로 삼아 온 우리 750만 향군의 책무는 너무도 자명하다"고 강조해 정부와 정치권의 향군 압박에 대해 회원들이 결속력을 보여줄 것을 암시했다.
현재 국회에는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과 민노당 이영순 의원 등이 발의한 향군법 개정 및 폐지안이 게류되어 있는 상태다. 또 향군은 지난 달 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전시 작통권 환수 반대를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와 29일 한미연합사해체 반대 5백만 서명운동 출범 기자회견으로 인해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모종의 압력과 탄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향군은 박세환 육군부회장이 사퇴하는 파동까지 불러왔으나, 공식적으로는 대정부·정치권에 대해 반발을 자제해 왔다. 박 회장의 이날 기념사는 향군이 정치권을 향해 포문을 연 첫번째 공식 입장 발표로 보인다.
박 회장은 또 기념사에서 "북한의 대남적화 위협에 맞서 국가와 국민의 생존을 지켜야 할 일부 정치권은 무책임한 진보와 좌파논리에 휘둘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북한의 대남 적화전략에 동조하는 친북 좌경세력들은 국가사회 핵심부서의 책임자로 대거 진출한 가운데, 자주를 가장한 반미주의자, 민족을 위장한 친북주의자, 통일을 빙자한 평화론자들은 이 나라 발전을 주도하는 선각자로 둔갑하여 활개를 치고 있다"고 정부와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정치권의 향군 탄압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회원들의 단결을 촉구한 박 회장의 이 같은 메시지(기념사)는 지난 달 말 향군 내부 전산망을 통해 미리 국내외 향군지회에 전파되었다. 이에 따라 각 지역 재향군인회는 향군의 날인 8일을 전후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제54주년 향군의 날 기념식'에서 각급회 회장들이 이 기념사를 대독하게 된다.
아래는 박세직 향군회장의 향군의 날 기념사 전문.
친애하는 750만 회원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창설 54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행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본인은 먼저, 오직 멸사봉공의 희생정신으로 오늘의 재향군인회를 키워오시고, 지켜오신 원로선배님들께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각에도 튼튼한 국가안보와 지역사회 발전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회원동지 여러분에게 뜨거운 치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지난 54개 성상의 향군사를 되돌아보면 우리 향군은 1952년, 국가존망의 기로에서 내 생명 조국을 위해 바치겠다는 우국충정의 일념으로 떨쳐 일어나, 전시병력동원과 예비군사력 배양의 구심체로서 구국의 대열에 앞장섰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각종 재난, 구호, 봉사활동의 현장에서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고, 국가를 재건하는데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근대화의 시기에는 북한의 끊임없는 대남 도발과 전쟁 재발의 안보위기 상황 속에서도 일면국방, 일면건설의 기치 아래 향토방위와 경제발전의 선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750만 회원과 전국적 조직을 갖춘 국내 최대·최고의 안보친목단체로서 국민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고 전 향군회원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새시대, 선진향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회원동지 여러분!
그러나 우리는 지난날의 보람과 오늘의 위상에 자족하거나 안주할 수 없습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 향군의 전도에는 만만치 않은 도전과 시련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5백만 민족의 희생을 초래했던 6·25 전범 김정일 집단은 국보법 철폐, 주한미군 철수 그리고 평화협정을 체결한 다음 연방제 통일을 달성한다는 대남적화의 망상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대남적화 위협에 맞서 국가와 국민의 생존을 지켜야 할 일부 정치권은 무책임한 진보와 좌파논리에 휘둘리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의 대남 적화전략에 동조하는 친북 좌경세력들은 국가사회 핵심부서의 책임자로 대거 진출한 가운데, 자주를 가장한 반미주의자, 민족을 위장한 친북주의자, 통일을 빙자한 평화론자들은 이 나라 발전을 주도하는 선각자로 둔갑하여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향군의 안보활동을 정치활동으로 호도하는가 하면, 일부 정치권에서는 향군활동을 제한, 축소하거나 향군존립 자체를 부정하는 향군법 개·폐를 서두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국가안보를 최고의 가치로 삼아 온 우리 750만 향군의 책무는 너무도 자명합니다.
땅 끝 해남에서 최전방 고성, 제주도와 울릉도 그리고 11개 해외지회에 이르기까지 전 조직 전 회원이 이 시대의 향군사를 엮어 가는 주역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국가안보, 조직강화, 공익봉사활동, 안보외교활동, 재정자립 등 향군 10대 과제 추진에 총 매진해야 합니다.
회원동지 여러분에게 배전의 분발 있기를 당부하면서 각급회의 힘찬 전진과 회원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창설 54주년 아침에···
2006년 10월 8일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박세직
(Konas)
김 철 기자 konasnet@korv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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