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 부산 앞바다에서 터진다면?
북한의 핵실험으로 전세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13일 동아일보는 국방부가 12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성구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 "군 당국은 육해공군과 주요 국가시설에 배치된 기존의 대공포를 대체하기 위해 2013년부터 700여 문의 차기 대공포를 유사시 북한 항공기의 집중타격 대상인 서울과 수도권 인근 부대에 실전배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우리 군과 정부는 북한이 가지고 있는 IL-28폭격기와 미사일로만 한국을 공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비대칭 전술로 한미 연합군에 맞서온 북한군이 과연 폭격기나 미사일처럼 뻔히 예측 가능한 수단만 이용할까? 또한 서울에만 핵폭탄을 터뜨릴까?
|
현재 해외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개발한 핵무기의 수준을 2차 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떨어졌던 1세대 핵무기와 1950년대 초반에 배치된 2세대 핵무기 사이의 수준 정도로 관측하고 있다. 이정도 핵무기는 크기가 커 대형 폭격기로만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현 정부와 군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소형화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와 동맹국들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북한 지도부는 한국이 자신들보다 물자가 풍족하고 자금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자원들의 대부분이 서울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런 서울을 초토화시킨다는 것은 북한 지도부의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없애버리는 격이 된다.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이 아니라면 한 발의 폭탄으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할 것이고 그렇다면 서울이 아닌 다른 곳을 목표로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어디가 좋을까?
현재 한국은 생존에 필요한 거의 대부분의 원료를 해외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그리고 수입 수단은 대부분 해로(海路)를 통한다. 미국의 전시증원군 및 물자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도 해로를 통해 한국에 온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큰 물동량을 가지고 있는 항구는 부산이다. 세계 5위의 물동량을 자랑하는 부산은 별 다른 준설작업이 없이도 미국의 고속수송선은 물론 항공모함까지 접안시킬 수 있다. 한미 연합사의 증원병력과 물자 배분을 담당하는 미군 19지원사령부도 부산에 있다.
이 부산항 앞바다에서 핵폭탄이 터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20킬로톤급 핵폭탄이 부산 8부두에서 2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에서 폭발했다고 가정하자. 폭발과 동시에 지름 약 300미터의 화구(Fire Ball)가 발생하면서 물을 포함한 모든 것이 증발해 버린다. 이때 사라지는 공간의 크기는 대략 1400만 입방미터. 그 중 절반의 공간으로 주변의 물(700만 톤)이 빨려 들어왔다가 열폭풍의 에너지로 인해 다시 밖으로 밀려나간다. 그 속도는 시속 수 백㎞를 넘는다. 이때 발생하는 해일은 부산 항만을 치명적으로 파괴할 것이다. 물론 수면 핵폭발이기 때문에 대기를 타고 움직이는 낙진으로 부산과 경남의 주요 지역은 방사능으로 심각하게 오염될 것이다.
결국 부산 일대는 그 기능이 완전 마비되고 만다. 부산이 마비된다는 것은 곧 한미 연합작전에서 증원군과 물자의 조달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광양, 평택, 울산, 포항 등이 있기는 하지만 이곳들은 부산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규모가 작다. 부산을 잃어버린 한미 연합군은 결국 북한의 기본전략에 따라 두 손 든채 항복에 임해야 할 상황에 처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
더욱 무서운 일은 북한군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국민들이 공황상태에 빠진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부산은 일종의 피난처처럼 생각되고 있다. 그런데 부산이 파괴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피난갈 곳이 없다는 생각에 정부의 통제를 제대로 따르지 않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미 연합군은 북한군에 대응하는 것과 내부질서 유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
그렇다면 북한군이 부산 앞바다에서 핵폭탄을 터뜨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바로 잠수정이다. 부산 앞바다는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곳으로 해류의 영향을 받아 수중탐지가 어려운 지역으로 유명하다. 부산 가덕도 등에서 미군 잠수함, 중국 잠수함이 한국 어선과 충돌한 적도 있을 정도다. 북한이 잠수정에 핵폭탄을 싣는다면 폭탄의 무게는 별 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잠수정의 크기도 소형이다. 이들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
부산 앞바다에서의 핵폭발은 여러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군 지휘부와 정부가 북한 핵무기 대응책이라고 내놓는 것은 북한의 비대칭 전력과 대남적화의 목적, 잔인함 등을 고려하지 않은, 조금은 황당한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 한국이 북핵에 대응하는 방법은 대북지원과 대북사업을 즉각 중단하는 한편, MD와 PSI참여 선언을 함으로써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미국에 구체적인 핵우산 보장과 동시에 이동형 전구레이저(MTHEL), 공중발사레이저(ABL)와 같은 신기술 개발 프로그램(ACTD) 무기의 즉각적인 배치를 요청하는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konas)
전경웅 코나스 객원기자
- 관련기사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