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파'가 권부 중심에 앉아있는 이상한 나라
20년 전 '김일성 주의(主義)'를 부르짖던 친북 주사파 386세대- 이들이 현재 한국사회 권부(權府)의 실세(實勢)가 되어있다. 이같은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얼치기 좌파(左派)세상'이 국민의 뜻은 아니질 않는가. 우리는 그간 이처럼 어이없고 의롭지 못한 현실을 직면하고도 짐짓 눈감아왔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좌파정권이 들어서면서 '시국사범' 꼬리표를 떼어내고 당당히 주류(主流)사회에 진입했었다. 고운 눈매로 보자면 '어려운 시절 희생을 감내하며 사회정의를 추구했던 젊은이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민주화운동' 경력은 알고 보면 북한의 대남 (對南)선전매체인 '한민전'의 지령에 따라 움직인 활동 결과'였다. 그들이 한결같이 '반미(反美)코드'를 지니고있고, 대한민국을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로 여겨왔음이 이를 잘 말해준다.
우리 주변에는 운동권 핵심에서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삼아 대한민국의 전복을 추구하다가 뒤늦게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중요성을 깨닫고 전향한 인사들이 적지 않다. 그 중에 반미(反美)청년회 핵심멤버로 활동했던 'Y대 82학번 강길모(姜吉模·46)씨'의 증언내용은 새삼 우리에게 놀라움을 제공한다.
현재 이 나라 권력의 실세가 되어 권부(權府)의 중심에 똬리를 틀고 앉아있는 인물들이 지난 87∼89년 강길모씨에게서 '주사파 교육'을 받은 장본인이라고 지목했다. 우리는 그들이 바로 ' 김일성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NL(민족해방) 계열 운동권 출신 386세대'임을 작시해야 한다.
그가 몸담았던 '반미청년회'는 어떤 단체인가. 90년 2월 해산될 때까지 87년 전국대학생협의회(全大協) 결성을 주도했고, 88년 2월엔 서울 미(美)문화원 점거에 나서는 등 80년대 말 대한민국을 전복할 목적으로 '김일성 주의(主義)'를 내걸고 총학생회를 배후에서 조종하던 주사파 지하조직이었다.
'전대협' 결성 직후 전국 대학운동지도책들을 불러모으고 88년을 '조국통일 원년(元年)'으로 삼자는 기치를 내걸고 'KAL기 사건 진상(조작 여부) 규명' 등 "통일작업의 장애 척결에 학생대중을 총동원하자"면서 투쟁을 선도했던 것도 반미청년회 작품이었다.
이들 학생대중은 겉으로는 '조국과 민족을 위한 투쟁'을 표방하고도 실제로는 '위수김동'(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친지김동'(친애하는 지도자 김일성 동지)을 외치면서 '서울 미 문화원 점거투쟁'시 이른바 '구국결사대'에 화공약품으로 만든 사제폭탄을 들려 들여보내는 과격성을 보였었다.
강길모(姜吉模)씨는 당시 총학생회 간부들과 학회 핵심 리더들을 대상으로 '주체사상 교육'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에는 김만수 전(前)청와대 대변인·문용욱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은희 전(前)청와대 제2부속실장·여택수 전(前)대통령 제1부속실 행정관과 현 여당 386국회의원 (우상호·오영식 등) 6명도 자신에게서 주체사상을 교육받았다고 증언했다.
한 보수 일간지는 출범 초기 대통령 비서관의 37%가 '운동권 출신 386'들이었다고 했다. 수적(數的)으로 보자면 350여명 중 130명 꼴이다. 노 정권의 대북(對北)·대미(對美)정책이 운동권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은 이런 현상과 무관할 리 없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의 주사파(主思派) 학생운동 경력- 그 자체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전향(轉向)선언'을 함이 없이 권력실세(實勢) 가 되어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제까지 이들의 공식적인 전향소식을 접한 바가 없다. 현 정권의 권부(權府)에는 오히려 '과거 주사파 386세대'가 동조세력을 불러들여 주류(主流)그룹을 이루고 있다. 간첩이 암약하기 알맞은 정치적·사회적 토양이 조성되어있다고도 볼 수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 '얼치기 좌파(左派)세상' 분위기가 조성되기까지는 이들 '주사파 386세대'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당시 대한민국의 좌경화를 위해 학생대중을 사상적으로 철저히 무장시켜 방송국·법조계·정치판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도 바로 이들의 전략이었다. '참여연대' 발족과 거창한 구호('주사파 전사(戰士)들이여! 가라! 가서 혁명전사로서 일하라!')들은 그런 목적에서 조직되고 만들어진 것이었다.
주사파들이 정치권이나 시민단체로 많이 풀린 것도 그렇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80년대 후반 NL(민족해방) 계열의 주사파는 학생 대중이 학교 졸업 후 이른바 '혁명의 전사'로 사회 각 분야에 파고 들 것을 목표로 했다. 노동자나 농민들이 주력계급 의식을 갖고 움직여온 이유 역시 이 사회주의혁명 이론에 근거한 것이다.
여권의 386 실세 정치인들 모두가 '주사파'인가. 그럴 리는 없다. 상당수는 '좌파적 사고(思考)의 틀'을 견지하고있는 '단순한 동조세력'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뭔가 수준 있고, 시대변화를 중시한다'는 이들의 잘못된 가치관과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기득권을 누릴 수 있고 권력에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라는 잘못된 믿음이다.
실생활은 자본주의에 발을 디디고 있으면서 머리로는 여전히 좌경(左傾)의식을 떨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 '우유부단한 처신'이다. 대한민국을 '얼치기 좌파세상'으로 만들어 가는데 한몫 거든 것은 바로 이런 '기회주의적인 사고(思考)이다.
북한은 현재에도 남한 사회를 적화(赤化)하기 위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축(主軸)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북한의 그런 필요에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세력은 '아직도 공식적인 전향(轉向)선언 없이 권부의 중심에 똬리를 틀고있는 '주사파'일 것이다. 우리가 내심 '김일성 주의'를 고집하는 이들 좌파 정치인의 처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그들의 의식은 여전히 과거 학생운동의 심리적 연장선상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북한과 직접적인 커넥션을 갖는 것을 '최고의 덕목(德目)'으로 받아들였던 386세대 주사파들-. 그렇게 하는 것이 운동권 내에서 자신의 권위와 서열을 격상시킬 수 있는 호기(好機)라고 믿었던 당시의 젊은 좌경세력들-. 저들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겨둘 수는 없다.
근 20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도 이들 좌경(左傾)세력이 대한민국 권부의 중심에 들어앉아 '권력 실세'로 존재하면서 여전히 주사파로 남아 '김일성 주의(主義)'를 신봉하고 추종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코미디'이다. 이런 우행(愚行)이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자면 '정통성 확보'와 직결되는 사상전(思想戰)에서 좌파(左派) 기회주의자들에게 추호도 밀림이 없어야 한다. 그것이 보수 야권(野圈)에 주어진 구국운동이기도 할 것이다. 2007년 새해는 그런 투철한 신념과 각오로 맞아야 한다. (konas)
정 준 (코나스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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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9 오전 9:4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