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아시안게임 공동입장 제안'‥北의 노림수는?

Written by. 김 철   입력 : 2006-11-16 오후 4:58:00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6

 북한이 다음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06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에 남북이 공동으로 입장하자고 제안해 왔다고 통일부가 16일 밝혔다.

 통일부 조용남 사회문화교류본부장은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일 판문점을 통해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앞으로 아시안게임 공동입장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자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도하에서 남북체육회담을 갖자는 제안도 함께 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는 한편 관계 부처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다.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인한 대북 강경 여론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비정치적 사안이라는 점과 이 기회에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 본부장은 "아시안게임 선발대가 출발하는 28일까지는 공동입장 등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도 지난 13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정부  대응방안을 설명하면서 "남북단일팀 구성 등 민족동질성 회복에 기여하는 사업들은 지속해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체육회담과 남북한 팀의 공동입장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정부는 성급한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북한이 이같은 제안을 해 온 진의가 무엇일까를 신중히 검토해 대처하고 국민들의 여론도 감안하라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우리 정부는 이 문제가 비정치적 사안이라고 평가하지만 북한의 속내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 달 초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자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북 쌀·비료 지원 검토'를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경험이 있다.

 북한은 지금 국제사회와 남한의 대북 강경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매우 곤경한 입장에 처해있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결과로써 그들 스스로가 빚어낸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핵실험 강행의 후과가 대북 강경 압박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예상치 못했을 리가 없다. 나름대로 미리 카드를 준비해 놓고 핵실험을 실시한 것이다. 핵실험 이후 한 달도 안돼 나온 6자회담 복귀 선언도 그 중 하나의 카드이고, 이번 아시안 게임 공동입장 제안이나 남북체육회담 제의도 그렇다. 전자가 미국 등 국제사회에 던진 카드라면 후자는 남쪽을 상대로 내놓은 카드다.

 한마디로 말해 북한의 제안은 핵실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전술적 변화일 뿐이다. 실속도 없는 이벤트를 연출해 화해 제스추어를 보여줌으로써 남한과 국제사회의 대북강경 여론을 무마해 보려는 기획된 몸부림이다.

 비정치적인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온 것이 바로 북한이다. 우리만 '정치적'이니 '비정치적'이니 하며 구분할 뿐이지 북한은 그렇지 않다. 이산가족 상봉문제도 비정치적인, 그야말로 인도주의적 사안이지만 북한은 이것도 정치적으로 이용해 오지 않았는가. 그러면서도 수 틀리면 이미 합의한 상봉 약속도 하루아침에 깨버리는 것이 북한이다. '비정치적인' 경의선 연결 합의도 그들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하루아침에 바꿔버린다.

 그동안 남과 북이 국제대회에서 공동입장한 사례는 2000년 9월 시드니올림픽을 비롯해 7차례나 있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과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회,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아게임 등등... 시드니올림픽 공동입장은 DJ가 평양을 방문해 소위 6·15선언을 한지 석 달 후의 일이다. 그 1년 전 6월에는 북한 함정의 NLL불법 침범으로 서해에서 무력충돌이 있었다. 공동입장 합의는 이러한 상황하에서 이뤄진 것이다. 6·15공동선언의 분위기는 살리고, 무력충돌로 빚어진 대북 악감정은 누구려뜨리려는 계산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특히 공동입장 때 마다 보여준 한반도기와 아리랑, '코리아'라는 정체불명의 국기와 국호, 국가(國歌)는 꼴볼견이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과시할 절호의 기회에 '대한민국'은 사라져 버리고 만다. 국민들이 남북 공동입장을 마냥 반겨하지만은 않는 이유다.

 북한이 이 시점에서 남북 공동입장을 우리 측에 제안해 온 것이 혹시라도 미국과 유엔 등의 대북 압박공조를 깨려는 '물타기' 꼼수가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던지고 긴장을 조성한 책임을 호도(糊塗)하려는 기만일 가능성이 없지 않고, 그들은 항상 미소 뒤에 비수(匕首)를 숨겨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남북관계 보다 더 중요한 게 북핵문제의 해결이다. 미국을 비롯한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찰떡 공조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에 '올인'해야 할 때이다. 체육회담이든 공동입장이든 그것은 북핵 다음의 문제다.(konas)

 김철 기자 konasnet@korva.or.kr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삼공선생(joung-dm)   

    국제적인 체육행사만 있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한반도기는 도대체 무엇이길래 들고 나오는가??? 거기에다 항상 동조하는 세력들도 설치고 나타나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정신들 똑바로 차리고 행동하라!!!</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6-11-17 오전 9:23:27
    찬성0반대0
12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