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결코 北 核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바쉔쵸프 주한 러시아 대사, KIDA 포럼서 강조
"우리는 절대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지 않으며 이런 전제(북의 핵보유주장) 아래서는 어떤 협상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러시아 정부의 확고한 입장입니다."
글레브 이바쉔쵸프(Gleb A. Ivashentsov) 주한 러시아 대사는 한 포럼에 참석해 북한 핵보유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북핵보유를 결코 인정하지 않으며 "현재로서 베이징 6자 회담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회담 당사국 대표가 만나는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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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쉔쵸프 대사는 20일 아침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한국국방연구원(KIDA, 원장 김충배)이 개최한 KIDA 국방포럼에 초청연사로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러 관계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러시아의 입장을 밝혔다.
이바쉔쵸프 대사는 이 날 조찬 강연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과 한국과 러시아의 통상관계 및 에너지 협력현황 등을 중심으로 강연을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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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러시아는 1990년대의 전환기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최근들어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동북아시아의 안전보장이 러시아에 긴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바쉔쵸프 대사는 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는 북한의 핵 문제로 더 심화되고 있다"면서 "한반도 정세 발전은 동북아뿐 아니라 아태지역과 범 세계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말로 북핵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북핵 실험을 비난하는 주 요인은 러시아 국경에서 177km의 거리 때문이 아니라 핵실험이 핵무기 비확산체제에 심각한 손상을 준 점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국제관계에서 크거나 작거나 강하거나 약한 국가들이 국제법에 따라 보호를 받을 확신이 있어야 하고 그래야 이런 국가에 대한 요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국가들이 차별을 당하는 느낌이 들고 위기감을 느낄수록 (비이성적)행동을 하기 마련"이라고 말해 북한을 감싸는 느낌도 갖게 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국가에게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은 교훈을 주지 않아야 되기 때문에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국제관계에서 심한 이념적 갈등으로 문명대립을 초래할 수 있어 러시아는 그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 두가지 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작은 나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국제 안전보장체제가 있어야 자기 안전을 위해 첨단 무기를 갖지 않을 수 있으며, 둘째는 모든 국가들이 공평하게 차별 없이 핵 기술을 비롯한 첨단 기술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첨단기술도 평화적인 목적을 위해서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6자 회담과 관련해서 "한반도에서 긴장 악화나 상황을 통제할 수 없게 하는 행동을 피해야 하며, 평양(김정일 정권)이 더 합리적인 행동을 하면서 6자 회담 재개뿐 아니라 한반도의 비핵화와 비확산 조약으로의 복귀에 대한 기존 합의를 실현하도록 긍정적인 자극을 포함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UN 안보리 1718 결의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시각도 내비쳤다. 유엔제재는 북한에 벌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 없어서 취한 예방조치기 때문에 상황을 악화하지 않기 위해 안보리의 결의에 대해 무리하게 넓게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견해를 냈다.
이바쉔쵸프 대사는 이어 청중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베이징 6자 회담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현재 진행중인 6자 회담이 당장의 가시적 성과는 어려울 것이나 회담 당사국들이 관심을 갖고 임하게 되면 성과도 나타나게 될 것"이라는 말로 넘어갔다.
그는 또 북한 핵실험의 성공 여부와 핵무기 보유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핵과 관련된 기술적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대단히 어려운 문제고 핵무기는 만들기도 어렵고 다른 운반수단 등과도 연계되기 때문에 정확히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해 우리사회의 일반적인 핵보유 의견에서 한 발작 뒤로 물러서는 듯 했다.
한편 김충배 국방연구원장은 강연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는 1990년 수교이래 안보와 경제 분야 등에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지지함으로서 당선에 큰 힘을 발휘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기여 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북핵 해결과 동북아 평화 번영에 전략적 파트너로 그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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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포럼에는 국방관계자를 비롯한 학계, 언론계 인사들이 많이 참석했다. 김성곤(열린우리당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비롯 박세환 전 국회의원, 김상태 성우회장, 이인호, 김재범, 정태익 전 주 러시아 대사와 전직 정·관·군계 인사, 학계 전문가 등 12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Konas)
이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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