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횡행·법정 소란도 민주화” 홍준표발언에 시끌
PBC 라디오 대담에 네티즌 "무슨 헛 소리"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배제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화를 완성한 노무현 시대 계승’을 주장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남은 1년의 임기를 도와주자고 주장한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이 안팎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4일 오전 또 다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홍준표 의원이 이번에는 장민호씨 등 일심회 간첩단 사건 재판 과정에서 이들을 지지하던 민노당원들이 법정 소란을 벌인 것도, 간첩이 횡행하는 것도 참여정부의 민주화 노력이라는 생뚱 맞은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의원은 이 날 아침 PBC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참여정부의 민주화 노력은 인정해야 한다. 권위주의가 해체되고 자유가 넘치는 세상이 됐다”며 “간첩들이 횡행하고 법정에서 소란을 일으켜도 제재를 하지 못하고, 시위대 죽창이 동원돼도 영장이 기각되는 세상이 됐습니다. 길거리에서 아무리 대통령 욕을 해도 잡아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 세상이 민주화됐다는 데 대해서 부정하고 나서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홍 의원은 진행자가 '간첩들이 마음대로 활보해도 아무런 제재를 가할 수 없는 것이 민주화의 끝인가, 국정운영의 리더십 상실과 민주화를 혼동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반박하자, “그게 아니라 그만큼 세상이 자유스러워졌고 규제가 느슨해졌다는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 같은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해 포털사이트에는 네티즌의 댓글이 시끄럽다.
IP 'pakbho'는 "간첩을 안잡는 것이, 대통령 욕해도 안 잡아 가는 것이, 법정에서 소란을 피워도 안 잡아가는 것이, 민주화가 완성된 것이라고 하는 홍의원 생각이 문제"라며 "그런 것이 민주화라면 차라리 민주화가 안 되는 것이 났겠다"면서 "국민들 스트레스 받지 하지말고 조용히 있는 것이 옳을 듯 하다" 고 적었다.
'bcbcb123'은 "대통령 때문에 자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습게 아니까 공권력 깔보는 거다. 너 무슨 죄지은 것 있냐. 갑자기 웬 아부냐 ,웃기는 넘이네"하고 조롱섞인 글을 올렸다.
'gaja9262ok'는 '홍 의원 이중적인 성격이∼'란 제목으로 올린 댓글에서 "홍준표 이중적인 성격이 확연히 들어 나는 말 아닌가~? 홍준표는 본래부터 열린 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에 있어야 할 사람이었다. 보수 진영에 은폐해서 진보를 주장하며 저렇게 떠들고있지만 본래 노무현이 코드에 맞는 사람이란 걸 진작 부터 알고 있었다"며 "이런 자를 국회에서 보지 않는 날이 이 나라 전정한 민주주의를 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kjisang90'는 "간첩들 맘대로 거리 활보하고 국가전복세력들이 맘대로 기밀 빼내서 적국에 판매, 친북좌파세력이 법정에서 되려 큰 소리, 국가보안법 절대무시를 해도 전혀 구속받지 않고 맘대로 '매국노 짓' 하는 사회는 바로 좌파들이 그토록 원하던 민주화 아니었는가?"면서 홍 의원을 청와대로 보내자고 비아냥섞인 글을 달았다.
그러나 '홍준표 다시 봤다'고 댓글을 단 'cooldaz'는 "한나라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이런말 하긴 쉽지 않을텐데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용기 있고 소신 있는 행동"이라며 "예전의 독재자들이 밟아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갈려하면 아마도 盧 통보다 더 큰 시련에 봉착할거다. 민주화와 자유에는 그만큼의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옹호하는 글을 달았다.
홍 의원의 최근 이와 같은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는 "대선 출마를 앞두고 미리 포석을 깔아 놓으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이에 대해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 “대선후보가 되려면 국민들이 대통령감이란 인정을 해줘야 하고 경륜이 있어야 한다”며 ‘대선후보로 나설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그동안 사석에서도 "아직은 때가 아니다"는 말로 대선출마설은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Konas)
이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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