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군포로 외면하다니..유가족은 분노한다
Written by. 한영숙
입력 : 2003-11-19 오전 8:38:43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조국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탈북 국군포로가 중국 주재 우리 대사관의 외면으로 결국 중국공안에 체포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자 전몰군경유족회를 비롯한 국내 애국 보훈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 한국에서는 전사처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에 생존해있었던 전용일씨는 최근 중국 저장성에서 부인과 함께 항공편으로 입국을 시도하다 중국공안에 체포됐다.
1951년 국군에 입대한 전용일씨는 6사단 19연대 3대대 2중대 2소대에서 복무하다 53년 7월 강원 김화군 제암산 고지전투중 북한군에 포로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국에 의해 전사처리됐다.
올 9월 탈북한 전용일씨 부부는 몇 차례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으나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입국 조치가 불발되자 이번에 부인과 함께 위조여권으로 비행기를 타려다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이다.
외교통상부는 국군포로임이 확인되면 외교 노력을 통해 입국시키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 데 대해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는 '국군포로를 외면한 정부에 대해 유가족은 분노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정일 정권에게 마구잡이로 퍼주면서도 대한민국을 지키려다 끌려간 사람들을 돌려보내라고 하기는커녕 김정일의 눈치살피기에만 급급한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한편 북한을 탈출하려다 중국 주재 우리 공관의 외면으로 탈북이 좌절된 전용일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미국과 너무나도 큰 대조를 이룬다. 미국은 최근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 논란이 많지만 그곳에 파견된 병사들에 대해서만큼은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는 게 모두의 일치된 여론"이라면서 "민주당이 부시 대통령이 요구한 8백70억달러 이라크 지원금을 통과시킨 이유도 '부시의 정책은 싫어도 우리 병사들은 지원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음은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가 발표한 성명서와 중앙일보 사설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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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가족모임 최성룡대표가 17일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위조여권을 소지하고 입국하다 중국 공안에 체포된 국군포로 출신 탈북자 전용일씨 부부가 무사히 송환하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하며 전씨가 자신이 국군포로임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취재기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 |
이미 한국에서는 전사처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에 생존해있었던 전용일씨는 최근 중국 저장성에서 부인과 함께 항공편으로 입국을 시도하다 중국공안에 체포됐다.
1951년 국군에 입대한 전용일씨는 6사단 19연대 3대대 2중대 2소대에서 복무하다 53년 7월 강원 김화군 제암산 고지전투중 북한군에 포로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국에 의해 전사처리됐다.
올 9월 탈북한 전용일씨 부부는 몇 차례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으나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입국 조치가 불발되자 이번에 부인과 함께 위조여권으로 비행기를 타려다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이다.
외교통상부는 국군포로임이 확인되면 외교 노력을 통해 입국시키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 데 대해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는 '국군포로를 외면한 정부에 대해 유가족은 분노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정일 정권에게 마구잡이로 퍼주면서도 대한민국을 지키려다 끌려간 사람들을 돌려보내라고 하기는커녕 김정일의 눈치살피기에만 급급한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한편 북한을 탈출하려다 중국 주재 우리 공관의 외면으로 탈북이 좌절된 전용일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미국과 너무나도 큰 대조를 이룬다. 미국은 최근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 논란이 많지만 그곳에 파견된 병사들에 대해서만큼은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는 게 모두의 일치된 여론"이라면서 "민주당이 부시 대통령이 요구한 8백70억달러 이라크 지원금을 통과시킨 이유도 '부시의 정책은 싫어도 우리 병사들은 지원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음은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가 발표한 성명서와 중앙일보 사설 전문이다.
| <성명서> 정부가 국군포로를 외면하다니... 유가족들은 분노한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조국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탈북 국군포로가 중국 주재 우리 대사관의 외면으로 결국 중국 공안에 체포되었다는 소식에 우리 전몰군경유가족들은 분노를 넘어 좌절하지 않을 수 없다. 전사 처리된 국군포로 출신 탈북자 전용일씨가 최근 중국 저장성에서 부인과 함께 항공편으로 입국을 시도하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고 하니 이게 정녕 이 나라 대한민국의 현실인가. 중국 주재 우리 공관은 탈북자들을 외면하여 비난을 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특히 납북어부 등 대한민국 국민조차 외면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는 정부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납북어부 이재근씨가 구조를 요청했을 때 "대한민국에 세금 낸 적 있느냐"고 했던 공관원에 우리가 얼마나 분노했던가. 그런데 이제 국군포로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사람에게까지 "알아서 한국에 가라"했다니 도대체 이런 정부가 어디 있단 말인가. 국군포로가 누구인가.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에 맞서 목숨을 걸고 조국을 지키다 원수들에게 포로가 되어 끌려간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국군포로에 대해 한마디 말도 꺼내지 못해왔다. 김정일 정권에게 마구잡이식으로 퍼주면서도 우리 국민, 그것도 대한민국을 지키려다 끌려간 사람들을 돌려보내라고 하기는커녕 김정일의 눈치를 살피기에만 급급했던 게 우리 정부다. 우리 전몰군경유가족들은 전사자로 알려진 사람 중 포로가 되어 북에 살아 있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에 행여 우리의 아버지와 삼촌, 형제들을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지내왔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사지에서 탈출한 국군포로를 나 몰라라 했다니 우리가 우리 정부를 어떻게 믿고 의지한단 말인가. 정부는 전용일씨가 1951년 국군에 입대했으며 6사단 19연대 3대대 2중대 2소대에서 복무하다 53년 7월 강원 김화군 제암산 고지전투 중 북한군에 포로로 붙잡힌 것으로 확인된 이상 모든 노력을 총경주하여 조속히 전 TL를 조국의 품으로 데리고 오라. 나아가 북한에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 및 납북어부들 현황을 파악하고 그들이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북측과 협상하라. 우리 전목군경유가족들은 정부가 전용일씨 사건은 물론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에 어떤 자세로 임하는지 둔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2003. 11. 18 대한민국전목군경유족회 |
| <중앙일보 사설> 국군포로 외면하며 국가랄 수 있나 탈북한 국군포로 부부가 우리 대사관으로부터 국내 귀환 편의를 받지 못한 채 중국 경찰에 체포됐다는 주장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국군포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와 그런 대사관이 도대체 왜 존립해야 하는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1953년 6사단에 복무 중 강원도 김화군 제암산고지 전투에서 인민군에게 포로로 붙잡혔던 전용일(72.경북 영천)씨는 지난 9월 탈북, 베이징(北京)의 우리 대사관에 수차례 찾아가 귀환편의를 호소했다. 대사관 측은 '일주일만 기다려 달라' '알아서 한국에 가라'는 등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것이 그의 귀환을 후원해온 납북자 가족모임 측의 주장이다. 정부는 전씨 주장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이 어려워 그랬던 것 같다고 해명하고 있다. 우리는 정부 측의 그런 태도를 대단히 불성실한 것이라고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전씨는 군번 0676968의 일병으로 53년 8월 전사자로 분류돼 있다. 그 전사자가 탈북한 전씨와 동일인인지 가리는 작업도 성의만 있었다면 별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영사와 무관이 서로 협조해 조금만 신경썼더라면 전씨 부부는 위조여권으로 귀환하려다 중국 경찰에 범법자로 검거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정부와 재외공관이 국군포로의 귀환에 대한 관심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 대사관은 수년 전 탈북한 납북어부에게도 전씨에게 했던 방식으로 대응해 말썽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 나라를 지키려다 포로로 붙잡혀 50년간 한맺힌 삶을 살아온 노병의 '죽기 살기'식 탈북을 영웅적 귀환으로 맞이하기는커녕 국가가 그를 타국에서 범죄자로 전락하게 만들었다니 너무 수치스럽다. 이러고도 대한민국이 국가라고 할 수 있나. 이런 정부를 국민이 어떻게 믿을 수 있나. 가당찮지만 정부는 친북 장기수의 송환에 전력을 기울이는 북측 노력의 반의 반쯤만이라도 배워 국군포로 송환에 진력해야 한다. 정부는 경위를 파악, 엄중히 문책하고 전씨를 바로 귀환토록 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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