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검소한 지도자"?
친북매체 '자주민보', "2.13합의는 김정일위원장 선군정치의 산물"
북한 김정일의 비밀 계좌 존재 여부를 놓고 미국 측이 스위스 은행인연합회와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친북인터넷매체가 '김정일 비자금설은 모함'이라며 김정일의 청렴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인터넷매체 '자주민보'(http://www.jajuminbo.net)는 김정일 생일이었던 지난 16일 『김정일위원장의 비자금은 모함 - 김위원장에 대해 드러나는 진실들』제하의 기사를 통해, 최근 김정일 비자금 존재를 부인한 스위스 은행인연합회 피에르 미라보 회장의 말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은 재산이 없는 세계 유일의 지도자"라며 "받은 월급도 모두 유치원이나, 농장 등에 선물을 사서 보내는데 사용하고 북한주민들로부터 쇄도하는 그 많은 선물도 모두 비전향장기수 선생들이나, 평양산원의 산모 등에게 선물로 보내주고 있으며 외국에서 보내온 선물은 모두 국제친선전람관이라는 북한식 박물관에 기증, 국가의 재산으로 헌납하여 북한 주민들이 민족적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아도 필요했던 물건이니 이번 만은 국제친선전람관에 보내지 말고 장군님께서 사용하십시오'라는 측근들의 간청에도 김정일이 말을 듣지 않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대부분 북측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北의 주장을 사실인양 그대로 전한 것이다.
김정일이 '양복'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도 칭찬거리였다. "늘 인민복을 입고 있는 모습 뿐"이고 "바바리나, 코트를 입은 모습도 보기 힘들었다"며 "후진타오 주석이 평양에 왔을 때 공항으로 마중을 나갈 때도 그 회색 솜잠바(파카)를 입고 나갔다"고 했다.
이런가 하면 김정일을 김일성보다 더 치켜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서평방송에서 김일성 주석이 코트 한벌을 소매가 다 닳아질 때까지 입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최근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예 코트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딱 한 장, 젊은 시절에 김일성 주석을 수행하여 최전선 부대를 시찰할 때 검을 코트를 입고 머리에 기름을 발라 단정히 빚어 넘긴 채 산을 오르는 사진을 본 적이 있을 뿐"이라며, 그 사진이 여지껏 (자주민보 기자가) 본 사진중 김정일이 "가장 멋을 많이 부린 젊은 시절 사진"이라고 했다.
또 김정일이 러시아 방문 때 묵은 호텔 객실을 촬영 했다는 오마이뉴스 기자 말을 빌어, 김정일의 '검소함'을 거듭 역설했다. 오마이뉴스 기자는 김정일이 묵었다는 블라디보스톡 가반 호텔 615호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고 한다.
"방의 호수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날짜와 똑같다. 우연의 일치인지 알 수 없으나 김 위원장이 6·15를 생각해 이 방에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615호실의 공식 하루 숙박비는 248달러. 가반호텔에서 가장 일반적인 침대 2개가 있는 보통실의 하루 숙박비는 128달러로 2배 차이다.
615호실은 소박하고 평범해 절대 권력자인 김 위원장이 묵었을 것으로 생각하기 힘들 정도다. 총 10평 정도의 넓이로 더블 침대가 있는 침실, 의자 2개가 놓여있는 응접실, 욕조와 샤워 시설이 있는 욕실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23일 이 방에 들어갔을 때 LG전자의 20인치 텔레비전이 놓여있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묵었을 때도 이 제품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615호실은 가반호텔에서 가장 높은 층이지만 복도나 외벽은 다른 층과 전혀 다른 것이 없다. 이 방을 위한 별도의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도 아니다. 호텔 프런트에서 누구나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면 6층 복도 왼 쪽 첫번째 방이다. 12년 전에 문을 연 가반호텔은 한국의 무궁화 3개 정도의 호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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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민보는 오마이뉴스 기자의 이같은 말을 전한 후 "호텔객실을 하나 잡더라도 615호실로 정하는 모습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15 이행에 의한 평화적인 통일을 얼마나 염원하고 있는지 느껴진다"며 "국가 수반이 외국 방문시에 10평도 안 되는 하루 숙박료 20만원짜리 호텔에서 잤다는 기록을 찾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제 북에 대한 정보 접근이 예전보다 쉬워졌기 때문에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검소한 생활을 체질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해 볼 증거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가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김대중 전 대통령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난 사람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한 것을 필자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통일을 위해) 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며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우리 국민들에게 전달되어야 할 것이다. 북을 이해한다는 것은 북의 지도자를 이해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신문은 전날, 이번 2·13 합의가 "김정일위원장 선군정치의 산물"이라고 추겨세우는 등 북한 관영매체 같은 보도를 했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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