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카다피와는 근본이 다른 '촌놈'"
이기택 박사, 국제외교안보포럼서 주장
2·13 베이징 북핵 합의서는 지난 2005년 채택한 9·19 공동성명보다 후퇴한 것이고, 북한 김정일은 '핵을 통한 혁명이냐, 아니면 생존이냐'를 선택해야 할 중대한 갈림길에 처해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미국과 북한 소식에 정통한 이기택 박사가 밝혔다.
그는 핵문제 해결에 있어 영국에서 서방 교육을 받은 리비아의 카다피와 아직도 국내에서 군부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북한 김정일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최근 6자회담에서 미국이 취한 조치 등에 대해서도 "부시답지 않은 행동"이었다며 미국의 6자회담에 임한 자세에 대해서도 마뜩지 않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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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사는 22일 아침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전 국회의원)이 주최한 조찬포럼에 초청강사로 참석해 6자회담 결과와 북한 상황 등을 개괄적으로 거론하며, 김정일이 생존을 위해서는 노동당 규약상에 명시돼 있는 남한혁명과 서바이벌게임을 결코 혼돈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특히 최근 군산 비행장에 배치된 미 F-117 스텔스기를 언급하면서 "이는 북한 핵 견제용으로 일본 오끼나와에 전개된 F-22기와 더불어 차세대 전투기로 15분이면 누구도 모르게 김정일이 위치한 평양 주석궁에 도달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이런 정보를 잘 알고 있는 김정일로서는 자신의 생존 문제를 심각히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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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사는 "지난해 6자회담과 금년 6자회담은 확연히 다르다"며 그 이유로 "이미 북한이 핵보유 국가로서 행사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이전에도 6자회담 당사국들의 주장을 묵살해온 북한이 이미 핵실험을 하고 보유국으로 인정해달라는 분위기에서 김정일 정권이 붕괴되지 않는 한 핵 포기는 상상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 박사는 또 이미 미국을 위시해 서방국가의 핵 포기 종용을 받아들인 카다피는 영국에서 언어학을 정식으로 공부해 서방소식을 잘 알고 있는데 반해 김정일은 김일성의 후광으로 권력을 이어 받은 한마디로 '촌놈'이라고 두 사람을 비교했다.
그는 이어 카다피의 리더십과 김정일의 리더십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부시 대통령은 어떻게든 김정일을 구슬려서 핵을 내려놓게 하려 하지만 카다피와 다른 점은 국내정치를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능력이 김정일에게는 없다"고 말해 기실 북한 내에서 입지가 그만큼 작다고 부언했다.
그는 또 북한 김정일 측근에서 16년 동안 요리사로 일해온 일본인 후지모토 씨가 저술한 저서를 인용하면서 "김정일 옆에서 16년 동안 요리사로 일했기에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안다. 그 책 안에 쓰여진 핵 시설 장소 등은 사실을 기조로 한 것으로 우리 정보기관 능력보다도 앞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박사는 또 최근 북한 내 고농축 우라늄 문제가 크게 제기되고 있는 것을 방증이라도 하듯 우라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2·13 초기 조치 합의서 1단계 조치 이후 2단계로 넘어갈 때 북한이 어떤 난관을 가져올지 모른다며 중요한 것은 우라늄이라고 했다.
이에 덧붙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05년 북한을 방문해 20억불을 원조하겠다고 한 것도 북한 내 풍부한 우라늄 때문이라며 고농축 우라늄과 이의 시설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이 박사는 북한 내 대남 분야에서 강관주 대외연락부장과 더불어 실세로 통하는 오극렬 작전부장 아들인 오세욱이 북한을 탈출해 BDA(방코델타아시아)관련 정보도 미국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와 관련한 내용도 곁들였다. 오세욱은 북한에서 마약과 위폐 움직임을 추적하는 '암행어사' 역할을 하던 이 분야 총책이라고 이 박사는 말했다.
이 박사는 또 북의 위조 지폐문제가 국제문제로 크게 부각되었음에도 (우리나라)외교부장관이란 사람은 '위조달러의 증거를 내 놓으라'고 해 대한민국장관인지 평양의 장관인지 구분이 안 될 지경이라며 대통령과 외교부, 국정원이 힘을 합쳐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함에도 거꾸로 가고 있어 화병이 날 지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매주 목요일 아침 7시 반, 송파구 캘리포니아호텔에서 개최하는 국제외교안보포럼(일명, 목요포럼)에는 전직 정·관·군·학계의 주요인사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외교 안보 문제를 중심으로 각계 저명인사를 초청, 강연과 토론회를 갖는다. 김현욱 이사장은 지금까지 서울에서만 개최해 왔던 목요포럼을 올해는 대선의 해를 맞아 전국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개최해 나가겠다고 이날 밝혔다.(Konas)
이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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