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主體思想 무너져야 진정한 統一"
'주체사상과 내적치유'전문가, 북한가정사역연구소 임헌만 박사
Written by. 김성욱
입력 : 2007-04-06 오전 10:15:35
북한의 心性을 파괴한 主體思想
『억압된 체제에서 살아 온 사람들은 자유 사회에서 지내 온 이들보다 상처가 많습니다. 특히 인간을 혁명의 도구로 보는 북한의 주체사상(主體思想)은 주민들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이데올로기의 가장 큰 해악은 북한인들의 심성(心性)을 파괴한 것입니다.』
탈북민들의 「내적(內的)치유」를 전문적으로 사역해 온 임헌만 박사(북한가정사역사연구소)는 『주체사상으로 상처받은 북한주민들의 내적치유가 남북통일(南北統一)의 大전제』라고 말한다. 『제도적이고 외적인 통일이 아닌 정신적이고 내적인 통일이 진정한 통일』이라는 설명이다.
任박사는 영국 페이츠 미션 성경대학교(Th.Dip), 영국 에딘버러 대학교(M.Th)를 거쳐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 대학교(Ph.D)에서 「주체사상(主體思想)」과 「내적치유(內的治癒)」를 연구해 온 학자이다. 80년대 남한에서 북한을 추종하는 「주체사상派」들이 김일성 원전을 학습하던 시기, 그는 영국과 미국을 돌며 주체사상의 본질을 비판적으로 연구해왔다.
任박사가 정의하는 주체사상은 북한을 거대한 사교(邪敎)집단으로 만들어 주민들을 통제하고 억압해 온 이데올로기다. 그는 『가족 간에도 서로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갈등구조를 낳게 한 북한은 일종의 「증오의 시스템」이며, 이는 근본적으로 주체사상에서 비롯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북한은 국가(國家)라기 보다는 수령이 교주가 된 邪敎집단, 유사(類似)기독교사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의 성령 체험은 북한 사람들이 수령을 한 번 만나는 것과 같죠. 주체사상은 북한 사회의 언어, 의복, 주거 등 모든 것을 지배합니다. 북한 사람들은 스스로 느끼지 못하지만, 주체사상을 공기처럼 마시고 뱉으며 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령이 교주인 邪敎집단, 類似기독교사회
북한주민들은 주체사상을 호흡하지만, 이것은 증오와 미움으로 오염돼 마음속에 상처와 자국을 남기게 된다. 任박사는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사교집단에 거주하는 북한주민들은 어린 시절 탁아소에 맡겨지면서 「분리(分離)충격」의 상처가 비롯하고, 이 상처는 자라면서 자아비판, 상호비판, 감시체계 등 각종 통제시스템을 통해 증폭된다』고 말한다. 사랑받지 못하며 자라고,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가 모든 주민을 치유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셈이다.
『사회분위기가 억압적이면 상처는 심해지죠. 북한은 한마디로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마음을 열지 못하는 사회입니다. 솔직한 이야기를 자식들에게도 할 수가 없죠. 가정은 인간에게 가장 힘을 주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가정은 주체사상에 의해 왜곡되고, 통제되고, 해체된 것이죠.』
주체사상化를 위해 사는 사람들
주체사상은 북한주민의 인생관(人生觀) 자체를 일그러뜨린다. 자아실현이 아닌 주체사상을 이루기 위해 사는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가 재롱을 피우면, 「수령님 사진 앞에서 웃어보라」고 가르칩니다. 어린 시절부터 주체사상으로 세뇌가 돼서 생존의 목적은 「온 세상의 주체사상化」가 됩니다. 마치 기독교인이 「온 세상을 복음화」하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주체사상化에 헌신하다 죽는다면 그는 「영생(永生)」하게 됩니다. 육체는 죽었지만 사회정치적 생명은 영원히 산다는 것이죠』
주체사상의 「영생(永生)론」은 북한사회에서 실제로 통용되는 논리이다. 철저한 성분사회, 계급사회인 북한이지만 성분이 나쁜 사람도 주체사상化를 위해 일하다 죽으면 가족들이 업그레이드된다. 그야말로 『사회정치적으로는 영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수령에 대한 절대복종도 주체사상의 논리적 귀결입니다. 두뇌의 뇌수(腦髓)에 해당하는 수령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건 김일성·김정일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북한에선 인간으로서 사는 목적 그 자체이죠. 루이제 린저도 북한을 방문하곤 이렇게 말했어요. 「예수가 없는 기독교 사회」라고요. 그만큼 종교적이라는 것입니다』
任박사의 설명대로라면 『김일성은 죽어서 진짜 신(神)이 됐다』. 실제 8만7천여 개의 김일성 동상은 일종의 사당(祠堂)이 됐고, 북한 주민들은 이곳에서 가정의 大小事를 치르며, 심지어 기도까지 드린다. 북한 전역에 즐비한 『수령은 영생한다』는 표어처럼 김일성은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혼돈스럽고 괴이한 형태로 올 통일
南과 北은 언젠간 통일돼 같이 살게 될 것이다. 그 시기는 예측할 수 없지만, 박관용 前국회의장의 표현처럼 『통일은 어느 순간 산사태처럼』 닥칠 수 있다. 독일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동방 정책을 추진했던 빌리 브란트 (Willy Brandt) 前서독 총리는 89년 11월 초 『통일은 먼 훗날 반세기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인터뷰했지만, 일주일 후인 같은 달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통독 직전 설문 조사에서도 「통일이 가능하다」고 믿은 서독 국민은 5%미만이었다. 任박사도 이 점을 강조했다.
『독일 통일이 그러했듯 「통일 한국」이라는 혼돈스럽고 괴이한 형태의 사회가 수년 후 들이닥칠 수 있음을 예견해야 합니다. 그러나 미래 통일 한국에서 가장 큰 위기는 남북한 사람들의 갈등, 대립의 문제임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죠. 주체사상으로 상처 입은 북한사람들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치유하는 과정 없이 이뤄지는 통일은 동서독 갈등과 비교되지 않을 것입니다. 동독의 막시즘은 주체사상에 비해 사상이라고 볼 수도 없으니까요』
치유된 탈북민에 의한 북한회복
任박사는 미래 통일 한국에서 예견되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북한인들의 내면(內面)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상처, 갈등, 고통을 이해(理解)해야 오해(誤解)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일 이후 북한주민들에 대한 일종의 「집단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대비책도 가동될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任박사가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남한 내 1만 명에 달하는 탈북민에 대한 「지원(支援)」과 「회복(回復)」, 「치유(治癒)」이다.
『주체사상으로 상처 입은 북한사람들, 특히 사지(死地)를 거쳐 대한민국을 찾은 탈북민들은 더 많은 상처를 안고 삽니다. 표현하지 않아도, 말은 못해도, 얼마나 갈등이 많은지 몰라요. 주체사상이 남긴 상처, 남한에서 겪는 열등감. 북한의 가정이 남한에 오면 정신적으로 공황과 장애를 겪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도와야 합니다. 이들을 회복시키고, 치유하면, 통일 이후 이들이 북한에 가서 그곳 주민들을 회복시키고, 치유할 것입니다. 북한사람 스스로 북한사람을 정화(淨化)하는 것이죠』
任박사가 던지는 북한주민들의 치유와 회복, 내적인 통일한국의 비전, 이 모든 화합의 전제는 「주체사상」과 「수령독재」가 무너지는 것임을 각인시켰다. 그는 『주체사상은 일종의 완벽한 종교적 체계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연합제든 연방제 등 주체사상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만들어 놓는 제도적 통합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주체사상이 사라지고 치유, 화해, 용서가 이뤄져야 진정한 마음의 통일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욱/프리랜서 기자
출처:조갑제닷컴(http://www.chogab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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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의 「내적(內的)치유」를 전문적으로 사역해 온 임헌만 박사(북한가정사역사연구소)는 『주체사상으로 상처받은 북한주민들의 내적치유가 남북통일(南北統一)의 大전제』라고 말한다. 『제도적이고 외적인 통일이 아닌 정신적이고 내적인 통일이 진정한 통일』이라는 설명이다.
任박사는 영국 페이츠 미션 성경대학교(Th.Dip), 영국 에딘버러 대학교(M.Th)를 거쳐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 대학교(Ph.D)에서 「주체사상(主體思想)」과 「내적치유(內的治癒)」를 연구해 온 학자이다. 80년대 남한에서 북한을 추종하는 「주체사상派」들이 김일성 원전을 학습하던 시기, 그는 영국과 미국을 돌며 주체사상의 본질을 비판적으로 연구해왔다.
任박사가 정의하는 주체사상은 북한을 거대한 사교(邪敎)집단으로 만들어 주민들을 통제하고 억압해 온 이데올로기다. 그는 『가족 간에도 서로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갈등구조를 낳게 한 북한은 일종의 「증오의 시스템」이며, 이는 근본적으로 주체사상에서 비롯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북한은 국가(國家)라기 보다는 수령이 교주가 된 邪敎집단, 유사(類似)기독교사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의 성령 체험은 북한 사람들이 수령을 한 번 만나는 것과 같죠. 주체사상은 북한 사회의 언어, 의복, 주거 등 모든 것을 지배합니다. 북한 사람들은 스스로 느끼지 못하지만, 주체사상을 공기처럼 마시고 뱉으며 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령이 교주인 邪敎집단, 類似기독교사회
북한주민들은 주체사상을 호흡하지만, 이것은 증오와 미움으로 오염돼 마음속에 상처와 자국을 남기게 된다. 任박사는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사교집단에 거주하는 북한주민들은 어린 시절 탁아소에 맡겨지면서 「분리(分離)충격」의 상처가 비롯하고, 이 상처는 자라면서 자아비판, 상호비판, 감시체계 등 각종 통제시스템을 통해 증폭된다』고 말한다. 사랑받지 못하며 자라고,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가 모든 주민을 치유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셈이다.
『사회분위기가 억압적이면 상처는 심해지죠. 북한은 한마디로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마음을 열지 못하는 사회입니다. 솔직한 이야기를 자식들에게도 할 수가 없죠. 가정은 인간에게 가장 힘을 주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가정은 주체사상에 의해 왜곡되고, 통제되고, 해체된 것이죠.』
주체사상化를 위해 사는 사람들
주체사상은 북한주민의 인생관(人生觀) 자체를 일그러뜨린다. 자아실현이 아닌 주체사상을 이루기 위해 사는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가 재롱을 피우면, 「수령님 사진 앞에서 웃어보라」고 가르칩니다. 어린 시절부터 주체사상으로 세뇌가 돼서 생존의 목적은 「온 세상의 주체사상化」가 됩니다. 마치 기독교인이 「온 세상을 복음화」하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주체사상化에 헌신하다 죽는다면 그는 「영생(永生)」하게 됩니다. 육체는 죽었지만 사회정치적 생명은 영원히 산다는 것이죠』
주체사상의 「영생(永生)론」은 북한사회에서 실제로 통용되는 논리이다. 철저한 성분사회, 계급사회인 북한이지만 성분이 나쁜 사람도 주체사상化를 위해 일하다 죽으면 가족들이 업그레이드된다. 그야말로 『사회정치적으로는 영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수령에 대한 절대복종도 주체사상의 논리적 귀결입니다. 두뇌의 뇌수(腦髓)에 해당하는 수령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건 김일성·김정일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북한에선 인간으로서 사는 목적 그 자체이죠. 루이제 린저도 북한을 방문하곤 이렇게 말했어요. 「예수가 없는 기독교 사회」라고요. 그만큼 종교적이라는 것입니다』
任박사의 설명대로라면 『김일성은 죽어서 진짜 신(神)이 됐다』. 실제 8만7천여 개의 김일성 동상은 일종의 사당(祠堂)이 됐고, 북한 주민들은 이곳에서 가정의 大小事를 치르며, 심지어 기도까지 드린다. 북한 전역에 즐비한 『수령은 영생한다』는 표어처럼 김일성은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혼돈스럽고 괴이한 형태로 올 통일
南과 北은 언젠간 통일돼 같이 살게 될 것이다. 그 시기는 예측할 수 없지만, 박관용 前국회의장의 표현처럼 『통일은 어느 순간 산사태처럼』 닥칠 수 있다. 독일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동방 정책을 추진했던 빌리 브란트 (Willy Brandt) 前서독 총리는 89년 11월 초 『통일은 먼 훗날 반세기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인터뷰했지만, 일주일 후인 같은 달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통독 직전 설문 조사에서도 「통일이 가능하다」고 믿은 서독 국민은 5%미만이었다. 任박사도 이 점을 강조했다.
『독일 통일이 그러했듯 「통일 한국」이라는 혼돈스럽고 괴이한 형태의 사회가 수년 후 들이닥칠 수 있음을 예견해야 합니다. 그러나 미래 통일 한국에서 가장 큰 위기는 남북한 사람들의 갈등, 대립의 문제임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죠. 주체사상으로 상처 입은 북한사람들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치유하는 과정 없이 이뤄지는 통일은 동서독 갈등과 비교되지 않을 것입니다. 동독의 막시즘은 주체사상에 비해 사상이라고 볼 수도 없으니까요』
치유된 탈북민에 의한 북한회복
任박사는 미래 통일 한국에서 예견되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북한인들의 내면(內面)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상처, 갈등, 고통을 이해(理解)해야 오해(誤解)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일 이후 북한주민들에 대한 일종의 「집단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대비책도 가동될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任박사가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남한 내 1만 명에 달하는 탈북민에 대한 「지원(支援)」과 「회복(回復)」, 「치유(治癒)」이다.
『주체사상으로 상처 입은 북한사람들, 특히 사지(死地)를 거쳐 대한민국을 찾은 탈북민들은 더 많은 상처를 안고 삽니다. 표현하지 않아도, 말은 못해도, 얼마나 갈등이 많은지 몰라요. 주체사상이 남긴 상처, 남한에서 겪는 열등감. 북한의 가정이 남한에 오면 정신적으로 공황과 장애를 겪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도와야 합니다. 이들을 회복시키고, 치유하면, 통일 이후 이들이 북한에 가서 그곳 주민들을 회복시키고, 치유할 것입니다. 북한사람 스스로 북한사람을 정화(淨化)하는 것이죠』
任박사가 던지는 북한주민들의 치유와 회복, 내적인 통일한국의 비전, 이 모든 화합의 전제는 「주체사상」과 「수령독재」가 무너지는 것임을 각인시켰다. 그는 『주체사상은 일종의 완벽한 종교적 체계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연합제든 연방제 등 주체사상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만들어 놓는 제도적 통합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주체사상이 사라지고 치유, 화해, 용서가 이뤄져야 진정한 마음의 통일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욱/프리랜서 기자
출처:조갑제닷컴(http://www.chogab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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