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老將들의 우국투혼(憂國鬪魂)

Written by. 김 철   입력 : 2007-04-13 오후 12:37:46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1

 12일 오전 향군회관에는 백발이 성성한 노병 60여 명이 모였다. 북핵반대·한미연합사해체반대 천만명 서명운동 추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중에는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별 몇개씩 달고 거드럼 피는 사람들'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노(老)장군들도 있었다.

 ▲ 북핵반대·한미연합사해체반대 천만명 서명운동 추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60여명의 노병이 향군회관에 모여 회의를 가졌다. ⓒkonas.net

 지난해 10월 서명운동이 시작될 당시의 열기가 다소 가라앉은 듯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천만명 서명운동 본부의 공동대표로 있는 김성은·이상훈 두 전 국방장관이 재향군인회의 협조를 받아 향군관련 참전·친목단체 대표들을 초청했다. 공동대표인 이종구 전 국방장관과 김상태 성우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김성은 전 국방장관은 그동안 각 단체들의 활동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도 현재까지 서명운동 실적이 목표의 1/3 수준으로 부진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자신을 비롯한 지도부의 열정과 노력에 비해 참여 단체들의 활동이 미진한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그러면서 6월25일까지는 500만 명을 달성해야 한다며 관련 단체장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 전 장관은 인사말에서 한미연합사 해체 반대 운동을 전개하는 이유를 다시한번 설명하면서 작금의 안보현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조목조목 밝혔다.

 김 전 장관이 발언은 새로운게 없었다. 참석자들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60여 명 참석자 중의 좌장(座長)으로서 모두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는 것으로 들렸다. 주한미군이 존재해야 하고, 한미동맹이 공고히 유지돼야 하며 군인들이 확고한 군인정신으로 무장돼 있어야 대한민국의 안보가 튼튼히 유지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나라가 발전하고 통일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지금 정부가 소중한 안보의 기틀을 허물어 가고 있어 불안하다는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 김성은 전 국방장관 ⓒkonas.net

 김 전 장관의 인사가 끝나자 서명운동본부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이정린(전 국방차관) 성우회 정책위의장이 참석자들에게 집행부의 의지를 전달했다. 김성은, 이상훈, 이종구, 김상태씨 등 공동대표들이 얼마나 노심초사하며 한미연합사 지키기에 올인하고 있는지 그 근황을 소개한 것이다.

 이 전 차관은 "김 전 장관은 나이가 이제 85세다. 최근에는 몇차례 수술도 했다"며 그런데도 김 전 장관은 마지막까지 나라를 위해 몸과 재산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를 수차례 했다고 소개했다. 피 한방울까지 짜서라도 나라에 바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서명운동을 추진하면서 사용된 돈은 대부분 김 전 장관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라고 덧붙혔다. 그 금액이 적어도 5천만 원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 경비도 김 전 장관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라고 덧붙혔다.

 사실 그동안 김성은 전 장관은 각종 보수단체 집회에 보이지 않는 '돈줄' 역할을 해 왔다. 생색을 내지않고 몰래 뒤에서 거금을 쾌척하는 일을 자청해왔다.

 이 전 차관은 또 이상훈·이종구 전 장관과 김상태 회장도 서명운동 추진에 쓰라며 적지않은 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회의도 해야하고, 행정 소모품도 사야하고, 길거리에서 하루 종일 서명을 받고있는 직원들에게 설렁탕이라도 한 그릇 사줘야 하는데, 여기 들어가는 돈의 대부분이 이들 공동대표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목에서 참석자들은 공동대표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김 전 장관 등 공동대표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전과 달라 보였다.

 김성은 전 장관 외에 나머지 공동대표들도 80고령을 눈앞에 두고 있는 노장(老將)들이다. 김상태 회장은 78세이고, 이상훈 전 장관은 75세, 이종구 전 장관도 73세이다. 지금쯤 노후를 집안에서 편히 보내고 있어야 할 나이들이다. 이런 이들이 무슨 욕심이 있어 노구를 이끌고 여기저기를 다니며 한미연합사 해체 반대 목소리를 내겠는가. 대통령과 후배 국방장관으로부터 욕을 먹어가면서 까지 말이다.

 이들의 우국충정은 비난 받을 일이 아니다. 사심없는 이들의 목소리를 순수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평생을 군에 몸담았던 전직 군수뇌들로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한미동맹이 뭔지, 전쟁이 터지면 한미연합사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잘 모르는 다수 국민들을 상대로 정치권이 '자주국방'이라는 허울좋은 구호로 국가안보를 허물고 있는 현실이 이들에게는 아타깝고 두려울 뿐이다. 오죽하면 이상훈 전 장관은 '의병운동하는 심정'으로 서명운동에 나서자고 까지 했겠는가. 

 노장들의 우국투혼(憂國鬪魂)에 박수를 보낸다. 

 김성은 전 국방장관의 이날 발언을 요약한다.

 『우리나라는 6·25전쟁으로 맺어진 한미혈맹이라는 튼튼한 안보를 기반으로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한강의 기적'의 배경이 바로 한미동맹이다. 북한은 처음부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나왔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들의 최종 목표가 한반도 적화통일인데,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은 그들의 최종목표 달성에 결정적인 장애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좌파정부와 친북단체들은 자주와 반미를 외치며 북한과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 국민들, 특히 젊은이들이 부지불식간에 이들의 구호에 넘어가 버렸다.

 일본은 주일미군 주둔비용의 70%를 부담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40%를 부담하고 있다. 의정부, 동두천 등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려하자 오염된 환경을 깨끗히 하고 떠나라고 아우성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데 대해 감사를 표해도 부족할 일인데도 이렇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일은 없었다.

 한국의 상황이 이러니 미국에서도 한미동맹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전작권 달라니까 '그렇다면 빨리 가져가라'며 2009년으로 못박았다가 겨우 협상을 통해 2012년을 늦춘 것이다. 지난 2월 딕 체니 부통령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내가 전직 국방장관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기 때문인지 내 앞으로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전작권 환수는 한국정부가 요구한 대로 한 것'이라고 썼다. 다행히 미국의 한국방의 의지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해 안심을 할 수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미국이 한국을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안보의 틀은 국군과 주한미군, 국가보안법인데 국보법은 향군을 비롯한 예비역 단체들이 겨우 지켜내 명맥은 유지하고 있지만, 주한미군은 위기에 봉착해 있고 국군도 정치권과 권력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모습이여서 불안하다. 장군 인사를 모두가 청와대에서 결정하다 보니 현역군인들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 좌로 부터, 성우회 김상태 회장, 김성은 전 국방장관, 이상훈 전 국방장관ⓒkonas.net

 아래는 이상훈 전 국방장관의 발언 내용이다.

 『북한은 35년에 걸쳐 수십억 달러를 들여 핵무기를 만들었다. BDA은행에 묶여있는 2500만 달러에 목숨걸듯 난리인데, 이렇게 공들여 만든 핵무기를 포기하겠나.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나는 본다.

 우리가 북한의 핵무장에 대비하는 길은 세가지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는데, 첫째는 우리도 핵무장을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미국의 핵우산에 들어가는 것, 그리고 세번째는 북한의 핵을 완전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국제사회의 압력 때문에 어렵다. 세번째 시나리오는 기대하기 어렵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두번째인 미국의 핵우산에 들어가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한미연합사가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한미연합사해체를 반대하는 이유다.

 본인이 향군회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시청 광장에 30만명이 운집해 국보법 폐지 반대 운동을 벌였는데, 그 결과로 국보법이 그나마 존재하고 있어 일심회 간첩단을 검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국보법은 적의 간접침략에 대비하는 안전장치인데 비해, 한미연합사 문제는 적의 직접침략인 무력도발에 대비하는 것이다. 국보법 보다 더욱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이 바로 한미연합사다.

 따라서 천만 서명운동은 한미연합사를 지키겠다는 국민의 호국의지를 모으는 애국운동이다. 천만명 목표를 달성하면 한국의 차기정부가 미국과 재협상을 할 수 있고, 올 연말 대선에서 좌파정권을 교체하는데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곧 애국보수세력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금 대한민국에서 날뛰고 있는 친북·반미·좌경세력을 몰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되는 것이다.

 집행부가 여러면에서 어렵다. 여러분이 힘을 보태야 한다. 단체별로 모금도 하고 안보성금도 받아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애국운동하는데 돈을 아껴서는 안 된다. 예비역 중에는 사업을 해서 큰 돈을 번 사람도 많다. 이들이 호주머니를 열도록 각 단체 대표들이 찾아다니면서 모금을 해야 한다.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때 의병들이 들고일어나 나라를 지켰듯이 우리는 지금 의병의 심정으로 이 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konas)

 김 철 기자 konasnet@korva.or.kr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kimck247    수정

    북한 김정일 구방의원장은 50십 녀연간 임민의 피를 말이고 수백만의 민민의 을 아사하였습니다,세계국제적 어떠한 조건에도 핵을 파괴하지 안습니다,대한민국은 다시는 속아선안됨니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7-04-14 오후 4:44:00
    찬성0반대0
1
로그인하세요 닫기